저의 협회수련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원 할머니 보쌈’의 본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황학동 공장지대에 있는 이 보쌈집은 내가 10살 때부터 즐겨가던 곳으로 너무나 맛있는 김치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김치 맛이 얼마나 좋은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유명합니다.
처음 에는 1층의 판자집 같은 허름한 곳에서 시작했지만 여간 손님이 많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황학동에 살아서 ‘원 할머니 보쌈’집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변천사를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원 할머니 보쌈의 자리에는 지금 5층짜리 신식 건물이 서있고 1층부터 4층까지 성업 중이며 5층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원 할머니 보쌈은 체인점 화 되어 전국에 퍼져서 할머니 보쌈집은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고 있습니다.
본점에서는 하루 매상만 몇 억이라고 하고 1년 전체 매상은 수백억을 넘나든다고 합니다.
원 할머니 보쌈이 이렇게 성공을 거둔 첫 번째 이유는 역시 김치의 맛이 좋아서일 것이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할머니가 은퇴한 후 그의 아들들이 장사에 참여했다는 일일 것입니다.
그들은 원 보쌈을 시스템화 하였고 대량생산을 하였으며 전국 어디에서나 똑같은 원 보쌈을 맛볼 수 있도록 매뉴얼 화 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리 오래전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아들들은 요리사도 아니고 할머니만 알고 있는 특별한 비급을 물려받은 전수자도 아닐 것입니다.
다만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질 좋은 보쌈을 바탕으로 이것을 비즈니스화 한 것이 원 보쌈 성공의 비결이었습니다.
특히,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시간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한곳에서 수 십 년을 장사를 했고 수많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기 때문에 여기서 시간은 주요한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내가 공권유술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는 것은, 첫 번째가 공권유술을 지도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서이고 두 번째가 태권도, 합기도, 다음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전파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러한 확신이 없다면 십 수 년을 공권유술이라는 오직 한 가지 일에 정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신념을 갖게 만든 장본인은 역시 ‘원 할머니 보쌈’집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고 그 때는 준비되어있는 자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공권유술의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있으며 이것을 시스템화 하여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한국의 공권유술과 똑같은 기술을 수련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부정적인 생각을 나에게 주입시키거나 부정적인 질문을 할 때 나는 긍정의 힘으로 맞받아칩니다.
“누군가 공권유술은 역사가 짧아서 발전해 나가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나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래도 공권유술은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고 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 천 년의 소림무술도 어차피 1년에서부터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고 세계적으로 번성한 태권도 역시, 초창기 단 한 개의 태권도장부터 시작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비교한다면 공권유술의 발전은 대단히 비역적인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무술인이지 사업가는 아닙니다.
원 보쌈의 주인집 할머니는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 뿐이지 전국적으로 원 보쌈을 흥행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젊고 패기 찬 무술인들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공권유술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릴 때 공권유술은 단 하나의 협회를 가진 단하나의 독자적인 명칭을 사용하는 변화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무술로써 전 세계적으로 곽광 받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의 대표적인 무술, 태권도, 합기도, 해동검도, 특공무술 이외에는 한국무술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무술들이 기득권을 행사하는 무술들에 의해서 소외받고 편견으로 인하여 세상에 알려지기도 전에 사라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무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권도의 경우 용어가 창시된 이후 한참을 지나서야 태권도라는 명성이 세계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합기도의 경우도 한국에 들어온 이후부터 곧바로 인기 있는 무술로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닙니다.
해동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주류의 무술들은 무술이 창시된 이후 약 15년 이후부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술의 인기는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가 그 무술을 요구할 때 번성할 수 있게 됩니다.
세계의 모든 무술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흐름을 타고 있는 것입니다.
15년 전의 공권유술을 바라보는 무술인들의 평은 한마디로 공권유술이야 말로 완전한 사이비였으며 무술이 아닌 싸움의 기술이라는 말로 저 평가 하였습니다.
무술인이 무술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괴로운 것이 같은 무술 인들로 부터의 일방적인 비난을 받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은 외국의 MMA와 브라질유술, 이종격투기가 시대의 흐름을 타고부터 공권유술은 전 세계적의 무술인으로부터 기술체계와 프로그램을 극찬하는 추종세력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한국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무술의 이론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무술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한국 무술시장은 새로운 무술 브랜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 이상 기존의 무술만으로는 한국무술의 발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저는 그러한 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정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지금 자신의 무술연구를 인정받지 못해 실망하는 무술인이 계시다면 용기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신의 연구를 조금씩 수정 보완해 나가며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은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연구한 무술의 1세대로써 2, 3세대의 자랑스러운 선배로 남을 수 있다면 여러분이나 저의 소임은 다 한 것 일 것입니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