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미얀마 The Irrawaddy 2013-2-21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분석] 타워이 항구와 짜욱퓨 항구, 태국과 미얀마의 입장 차이
Thailand Losing out to China in Battle of the Burma 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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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잉락 총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미얀마를 방문한 잉락 친나왓(좌측, 우산 속) 태국 총리가 미얀마의 테인 세인(우측 맨앞) 대통령과 2012년 12월 17일 타워이에서 만나 공동 개발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기사작성 : William Boot
인도양을 향한 교역 관문을 획득하겠다는 태국의 꿈이 좌절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온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얀마(=버마) 및 중국인들의 사업적 이해관계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남동부의 해안지방에 위치한 '타워이 산업항구 개발사업'(Dawei industrial port project)의 진전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 태국 정부는 최근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 연기를 이유로 들었다.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이 장대한 계획은 태국의 민간 건설회사인 '이탈리아-타이 개발'(Italian-Thai Development: ITD)이 2008년부터 계획한 것으로서, 실제로 태국 정부가 2012년 9월에 이 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미얀마 정부는 타워이 항구 개발에 대해 분명하게 냉담한 자세를 보였다. 이 항구와 태국의 방콕 사이의 거리가 미얀마 양곤(Rangoon)과의 거리보다 300 km 정도는 더 가까운 상황이다. 미얀마 정부는 2012년 2월에 ITD가 이곳에 4천 메가와트급의 대용량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하겠다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

(지도) 미얀마의 타워이 항구(좌측의 붉은 점)는 태국의 수도 방콕(중앙의 파란색 점)에서 곧장 서쪽의 인도양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태국은 미얀마의 타워이 항구개발 사업 및 도로 건설을 통해, 태국의 산업 심장부인 동부연안 산업지대(우측의 붉은 부분으로 4개 도를 포함)와의 연결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노선이 활성화될 경우, 태국 동부연안 지대는 인도양으로의 직접적인 물류운송은 물론이고, 이미 완성되어 있는 '확대메콩유역 경제회랑' 남부 노선을 통해, 캄보디아 및 베트남에서 오는 물동량의 중간 거점으로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태국 동부 해안의 램차방 항구에서 싱가포르가 위치한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의 첸나이 항구로 가는 데는 현재 6일이 소요되지만, 타워이 항구를 이용할 경우 3일 정도 밖에 절리지 않게 된다. [크세]
그 무렵, 중국 정부의 돈은 미얀마 중부 해안지대로 흘러들어, 짜욱퓨(Kyaukphyu 혹은 Kyaukpyu)에서는 유조선들이 싣고온 석유를 중국으로 보내기 위한 파이프라인 터미널 건설을 이미 시작했다. 또한 이곳은 벵갈만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모을 수 있는 아직은 잠자고 있는 해안지방이기도 하다.
짜욱퓨에 설치된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은 미얀마 내륙을 통과하여 중국 남부의 운남성(Yunnan, 雲南省, 윈난성)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며, 현재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이곳은 또한 중국이 운남성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 제품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고속철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며, 이러한 개발사업들을 후원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가 제조업 유치를 위한 경제구역을 건설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얀마 정부는 그러한 계획을 통해 주요한 수출항구 1곳과 수많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짜욱퓨는 미얀마 제1의 도시인 양곤과는 그리 가깝지 않지만, 행정수도인 네피도(Naypyidaw)와는 250 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러한 거리는 맨덜레이(Mandalay, 만달레이) 등 에야와디(Irrawaddy, 이리왓디) 강 중류지역의 도시들보다는 가까운 것이다.
이 지역 에너지산업 전문 애널리스트 겸 컨설턴트인 콜린 레이놀즈(Collin Reynolds)는 2월19일 본지와 가진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타워이 항구 개발사업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는, 이곳의 주요한 이익이 항상 태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태국은 타워이 항구가 원유 운송 지점으로 사용되길 바라고 있는데, 그것은 중국이 짜욱퓨 항구를 통해 바라는 바와 동일한 것이다. 또한 태국은 타워이를 자국의 석유화학 산업이 팽창해나갈 지역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러한 점은 환경 문제나 보건 문제에 관한 우려 때문에 태국 정부의 입장을 어려운 위치에 서게 만든다.
일본의 투자 역시 이러한 문제 때문에 타워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왜냐하면 태국 라영(Rayong) 도의 '맙따풋 석유화학 산업단지'(Map Ta Phut petrochemicals industrial estate)에 입주해있는 여러 일본 기업들 역시 그곳에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일본은 양곤의 항구 내부나 주변 지역에서 더욱 큰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그곳에서는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대규모 협력들이 일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
미얀마 정부는 태국의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가 이끌고 온 대표단을 예의바르게 맞이한 일 외에는 타워이 항구에 대해 더 이상의 수고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짜욱퓨 항구에 관해서는 이미 독립적인 개발청을 설치하고 장관급의 민 테인(Myint Thein) 청장을 임명한 상태이다.
미얀마 정부는 중국 정부와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에 합의한 협정에 조인했다. 이러한 물류망은 짜욱퓨 항구를 미얀마 중부지방 도시들 및 특히 중국 운남성의 성도인 쿤밍(Kunming, 昆明)을 연결시켜 줄 것이다.
1,200 km 길이에 달하는 이 철도망의 건설 일정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대우 인터내셔널'이 생산한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가져가기 위한] 파이프라인은 [중국 최대의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 [국영] 천연가스 집단공사'(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中國石油天然氣集團公司: CNPC)가 관리하며, 이미 이번 달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금년 4월부터는 상업적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가스 파이프라인과 나란히 설치된 석유 파이프라인도 금년 말까지는 완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짜욱퓨야말로 미얀마의 해양 석유 및 자스 채굴 산업의 성장을 위한 이상적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짜욱퓨의 양쪽 해양에는 20곳 이상의 광구들이 손대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다. 이 광구들의 채굴권 역시 금년 중에는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몰수(=강제철거 및 이주)와 같은 환경 부문과 인권 부문을 걱정하는 NGO인 '아라칸 오일 워치'(Arakan Oil Watch)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짜욱퓨 경제구역'은 특별히 설계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외국 기업들이 석유화학 공장들을 건설해서 운용할 수 있고, 중국이 생산한 품목들의 수출도 이뤄지게 된다. |
'아라칸 오일 워치'는 이전의 군사정권이 2011년 1월에 특별경제구역 설치법 1건을 통과시켰고, 그것은 여전히 효력을 지닌다고 밝혔다. 이 법률은 투자자들의 특혜적 권리, 토지 이용에 관한 사항, 금융 및 노동 부문에 관한 관리 규정 등을 정해두고 있다.
미얀마 정부에 따르면, 짜욱퓨에 최종적인 산업단지를 설치하기 전에 여타 주요 개발지역들에서 발생하지 않았던 약간의 문제들에 관해, 이 법률이 내국인들에게 자문을 해주게 될 것이라고 한다.
'타워이 개발을 위한 태국-미얀마 공동위원회'의 공동 의장 중 한명인 태국의 찻찻 싯티판(Chadchat Sittipunt) 교통부장관은 지난 2월12일 발언을 통해, 타워이 개발사업이 진전되지 못하는 데는 심각한 장애물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타워이 개발사업에 확고하게 참여하게 되기까지는 또 다시 일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사업적 투자를 자문하는 홍콩 기업 '인사이드 인베스터'(Inside Investo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국의 '운송 교통 정책계획청'(Office of Transport and Traffic Policy and Planning)에 따르면, ITD 사가 계획했던 항구 및 산업단지의 위치 및 세부사항들에 관해 일본 측이 동의하지 못하는 몇몇 측면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그 부분에 관한 새로운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 |
만일 타워이 항구 개발사업이 백지화되어 그곳이 다시금 조용한 해변으로 남아 있게 된다 할지라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태국도 '말라카 해협'(Malacca Strait)을 통하지 않는 안전한 원유 운반로를 계속해서 추구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태국 교통부는 남부 말레이 반도에 위치한 '끄라 지협'(Isthmus of Kra)을 통하는 소위 "육상의 교량"([역주] 기존에 운하건설 논의가 있던 곳)에 관한 또 다른 타당성 조사도 수행 중이다.
그것은 태국의 입장에서 볼 때 타워이만큼 용이한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태국 최남단의 안다만해(Andaman Sea)에 위치한 말레이시아령 섬 랑까위(Langkawi)에서 송클라(Songkhla) 시를 통해 태국만(Gulf of Thailand)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100 km 정도이다. 이러한 거리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엔 충분히 짧은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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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분석기사는
정말 공부를 많이 시켜주는데요..
미얀마의 영자지인 <이리왓디>도 대단하네요..
미얀마 경제 분야 등 여러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저의 실수로
준회원도 이 게시판에 댓글을 달 수 있었네요..
다시 조정하였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