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도
종부의 가슴에
하늘거린 연꽃
카렌더 한 잎 새에
계절만이 두터워
공간이 찢어지는
靈鼓소리 더덩 덩
<1963 季刊詩文藝>
3)이렇게 대추나무 鳶 걸리듯 살다가
피 흐름을 보겠네,세상을 만지다가 두들기다 꺼져버린 열 손가락 매듭매듭에 그녀의 유방만한 신호등은 어쩌자고 내 눈에만 직시하려 드는가 오늘도 할 일 없이 다섯 동강 난 필름이나 곁눈질하다가 어느 달빛 우는 창가 단장된 웃음소리에는 허무하도록 아름다운 사랑들이 대열짓는데 내 귀는 한사코 동냥질을 하려는가 행복을 저장할 사랑도 없으면서 자정도 후퇴하고 영혼도 지쳐서 나래를 펴고 누우면 첨탑에서 흐르는 요란한 음악소리가 새벽 네 시를 파멸시켜 오고 밤마다 방황하는 시심은 허공의 리듬에 귀 귀울이며 조탁하다 그만 둔 여정이나 민지고 어둠에 밀려온 세월은 주름살만 한 움큼 내 이마에 한 一 자로 칠하고 이제 살앙 한다는 간음 당한 청춘은 개새끼가 왔다는 그런 천한 모국어 앞에서 눈물만 빼앗겨야 하는가 축제가 가로 누운 거리들에 활짝 핀 유방들만 누비고 지나는데 내 욕정은 어쩌자고 발열도 하지 않고 그럭저럭 지내는가 째즈의 裸音도 있고 마도로스가 버린 조각난 웃음부스러기며 실솔의 향수로 채색도 하고 이렇게 대추나무 연 걸리듯 살고 있는데
<1963 동인지 오후에의 立像>
첫댓글 1963년이면 59년전 시입니다.
꽤 오래된 한창 젊으셨을 때의 시작이시네요.
혹시 관련 사진이 있으시면 함께 올리시면 더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종부의 삶이 기도에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훌륭하신 작품을 보게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