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65보병사단 바둑교실의 현장이 공개되었다. 한국기원의 협조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65사단은 지난 주 실시된 첫 번째 수업에서 장병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3월 14일 두 번째 교육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65사단 본부에서 실시된 ‘바둑교실’은 10시 20분부터 90분간 진행되었다. 전임강사인 김민희 여자기사회 회장과 김효정 2단, 배윤진 2단을 비롯하여 이민진, 김혜민, 이다혜, 윤영민, 김수진, 박소현 등 다수의 여자 기사들이 국군장병들의 바둑보급을 위해 힘을 보탰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둔 조한승 9단과 원성진 9단도 참가하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150여 명의 장병들이 가득 들어찬 천보관에서 시작된 교육은 참모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박광래 참모장(대령)은 “5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둑을 열심히 배워 전역 할 때는 프로기사들과 접바둑을 둘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울 것”을 부탁하기도.
방송진행자로 유명한 김효정 2단이 바둑의 이론에 대해 기초부터 가르치는 수업을 시작으로 바둑 에니메이션 ‘고스트 바둑왕’ 시청이 있었으며, 장소를 옮겨 실전 대국을 끝으로 ‘바둑교실’은 끝을 맺었다.
바둑교실에 참여한 장병들은 소령에서 이병까지 장교와 사병 가리지 않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특히 여자의 몸으로 병사들을 이끌고 있는 박초 대위는 “직접 부대까지 찾아와 지도를 해 주고 있는 프로기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많았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참여했다”며 “바둑 두는 시간만큼은 정신집중을 할 수 있어 좋다. 병사들의 정서함양에도 좋을 것이다. 열심히 배워 병사들과 수담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원과 여자기사회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병영 바둑교실’은 군 장병들의 건전한 병영문화 조성과 바둑보급을 위해 올 말까지 매주 실시된다.
▲‘바둑교실’ 참가를 위해 바둑판과 바둑알을 들고 행진중인 병사들.
▲ 이른 아침 출발한 탓에 아침식사를 거르고 온 프로기사들에게 간단한 빵과 음료를 제공해 주었다. 사실은 지난 주 내기 바둑에서 진 간부가 사온 것이라고.
▲많은 국군 장병들 앞에 선 프로기사들. 역시 시선은 여자기사들에게 집중
▲이론 교육 시간. 김 2단은 “첫 번째 수업이후 미니홈피에 65사단 장병들의 일촌 신청이 쇄도했다”며 “누나가 65사단 장병들의 신청은 무제한으로 받을 것”이라고 해 장병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바둑판과 알 위에 가지런히 놓인 전투모.
▲이것은 하트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축을 설명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둑판 위에 그려진 하트 앞에서 김 2단과 사진 촬영의 영광을 획득한 병사가 활짝 웃고 있다.
▲생활관에서 바둑 두는 병사들의 모습
▲따스한 봄날 풀밭에 앉아 수담을 나누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병사들. 이러한 병사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출해 보았다.
▲실전 대국 시간. 프로기사들은 실습실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배윤진 2단에게 바둑돌을 잡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박초 대위(사진 오른쪽)
▲.“김일병 한 수만 물려 줘”. “이건 안되지 말입니다.”
옥신각신 하면서도 즐거워 하고 있는 사병들의 모습. 해맑은 웃음이 건강해 보인다.
▲소속 중대장과 수담을 나누고 있는 최성곤 일병(사진 좌). 최 일병은 “평소에 근엄해 보이던 중대장님과 바둑을 두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중대장이라기보다는 아버지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실습실을 꽉 채운 장병들.
▲교육이 모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기사들에게 바둑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는 장병들.
▲ 일정이 끝난 후 부대 측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하였다. 직접 찌개를 떠주고있는 박광래 참모장(하얀 옷 입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