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邦四賢 詩文 例示
一蠹 鄭汝昌
謹次栗亭李先生 寬義 韻
삼가 율정(栗亭) 이 선생(李先生) 관의(寬義) 의 시에 차운(次韻)하다
학문은 천리와 인도를 궁구하여 당대에 으뜸이었으되 / 學究天人冠一時
누항에 살면서 남이 알아주기를 구하지 않았네 / 而居陋巷不求知
성군께서 특별히 불러 치도를 물으시고는 / 聖君特召問治道
산림 속에 은거하고자 하는 뜻을 허락하셨네 / 因許山林意所之
題文江城君 益漸 木綿花記(제문강성군 익점 목면화기)
* 강성군(江城君) 문익점(文益漸) 의 〈목면화기(木綿花
記)〉에 題하다
한낱 전조의 간의대부(諫議大夫)였으나 / 一介前朝諫大夫
백성에게 옷 입힌 공은 태산처럼 높다네 / 衣民功與泰山高
돌아와 날마다 삼백 잔의 술을 마시고 / 歸來日飮杯三百
천지간에 취해 누우니 기상이 호기롭기도 하였네 / 醉臥乾坤氣象豪
題族弟 汝諧 海望幽居
족제(族弟) 여해(汝諧) 의 〈바다가 바라보이는 유거(幽居)〉에 제하다
고매한 선비의 유거가 호사스럽지 않은데 / 高士幽居儉不奢
동구(洞口)는 연하에 잠겨 적적하구나 / 洞門寂寂鎖煙霞
담박한 부추김치도 세상 사는 맛이지만 / 齏鹽淡泊人間味
비 온 뒤 고사리 캐는 것도 무방하리 / 雨後何妨採蕨芽
江頭詩贈友人權 名欠攷
강머리에서 우인(友人) 권(權) 아무개 이름은 상고하지 못함 에게 시를 지어 주다
강머리에 말 세우고 큰소리로 노래하니 / 駐馬江頭發浩歌
노래 속에 감개한 뜻 저절로 많도다 / 歌中感意自然多
애오라지 한 곡조를 거문고에 올리니 / 聊將一曲移絃上
멀리 의탁한 청음에는 백아의 선율이 흐르네 / 遙託淸音有伯牙
鞍嶺待風
안령(鞍嶺)에서 바람을 기다리다
바람을 기다려도 바람은 이르지 않고 / 待風風不至
뜬구름만 푸른 하늘을 잔뜩 가리고 있네 / 浮雲蔽靑天
어느 날에야 서늘한 회오리바람 일어 / 何日涼飇發
구름을 쓸어버려서 다시 하늘을 보게 될거나 / 掃却群陰更見天
杜鵑
두견
두견새는 무슨 일로 산화에 눈물짓는가 / 杜鵑何事淚山花
유한을 분명 옛 나뭇등걸에 의탁했겠지 / 遺恨分明託古査
맑은 원망과 붉은 마음이 어찌 너만의 것이랴 / 淸怨丹衷胡獨爾
충신과 지사도 결코 딴마음을 품지 않는 것을 / 忠臣志士矢靡他
題碧松亭
벽송정(碧松亭)에 제하다
송정에 거문고 눅눅하기에 보니 야운이 자고 / 松亭琴濕野雲宿
연못에 물고기 놀라기에 보니 산비가 오네 / 荷沼魚驚山雨來
岳陽
악양(岳陽)
물 위 부들 잎은 바람 따라 흔들리고 / 風蒲泛泛弄輕柔
사월 화개 땅엔 보리가 다 익었네 / 四月花開麥已秋
두류산 천만 봉을 두루 다 돌아보고 / 看盡頭流千萬疊
배는 또 섬진강을 강물 따라 내려가네 / 孤舟又下大江流
遊頭流山到花開縣作(유두류산도화개현작)
두류산에 놀다가 화개현에 와서-鄭汝昌
風蒲獵獵弄輕柔(풍포렵렵롱경유) 바람부들 살랑대 가볍게 놀려
四月花開麥已秋(사월화개맥이추) 사월에 꽃이 피니 보리는 가을
看盡頭流千萬疊(간진두류천만첩) 보기 다한 두류산 천만 봉 겹쳐
孤舟又下大江流(고주우하대강류) 외론 배 또 내려가 큰 강은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