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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자인 복현사실(元慈仁 復縣事實) 372
(仁祖壬申)
慶尙道慶州屬縣慈仁郡幼學臣白濂誠恐誠惶謹頓首百拜上言于 主上殿下伏以扶弱휼孤視民如子 朝家盛德結寃含痛必呼父母人民常情惟此慈仁萬端弊瘼一朝難保則可謂天日不照於 覆盆之下陽春英布乎 陰崖之極不勝因迫敢昧踰越仰籲于 父母天戚仁慈聖綏之下愛矜垂察焉云云 ○ 疎辭多不盡錄
▶疏 音讀: 경상도경주속현자인군유학신백렴성공성황근돈수백배상언우 주상전하복이부약휼고시민여자 조가성덕결원함통필호부모인민상정유차자인만단폐막일조난보즉가위천일부조어 복분지하양춘영포호 음애지극불승인박감매유월앙유우 부모천척인자성수지하애긍수찰언운운 ○ 소사다부진록
▶疏 解讀: 경상북도 경주 속현(屬縣) 자인군 유학신(幼學臣) 백렴(白濂)은 황공하오나 삼가 백배하면서 주상 전하께 아뢰옵나이다. 대저 약하고 외로운 자를 도와서 백성을 자식같이 사랑하심은 상감마마의 성덕이시고, 억울하고 원통할 때 부모를 찾는 것은 인민의 상정이온바, 지금 자인군이 경주의 속현된 이래 그 모든 민폐는 하루도 견딜 수 없는 실정이오니, 이는 마치 햇볕이 복분(覆盆)밑에 비치지 못하고, 봄빛이 음애(陰崖)아래 펴지 못하는 양, 군민의 곤란하고 처참한 실정과 함께, 제가 감히 죽음을 무릎쓰고 몇자 적어 올리오니, 인자하신 상감마마께서 굽어 살펴 주소서.
(仁祖丁丑)
金應鳴 李時馦等上疏曰 伏以 關防失警 鐵騎長驅 一片孤城 宗社岌岌 臣民泣血之痛此時如何臣等雖無弓馬之質 尙有死節之心 收拾自募之軍促事 義旅之後操戈挾槊 越嶺前進矣伏聞和親 一事勢不獲已而 東宮嬪殿北行萬里在朝野 瞻聆尙不堪 痛哭况吾 殿下慈愛之覲 乎言之至此 欲死無地
▶疏 音讀: 김응명이시혐등상소왈 복이 관방실경 철기장구 일편고성 종사급급 신민읍혈지통 차시여하 신등수무궁마지질 상유사절지심 수십자모지군촉사의여지후조과협삭 월령전진의복문화친 일사세불획이이 동궁 빈전북행 만리재조야 첨령상불감통곡황오 전하자애지근 호언지지차 욕사무지
▶疏 解讀: 김응명 이시혐등 상소에 의하면,
국방이 허물어지고 왜적이 침범하는 이때 사직은 조석이 위태롭고 인문은 도탄에 빠진 현실을 어찌하오리까? 신등이 비록 궁마의 힘은 없으나 오직 사절의 마음만은 있삽기로 의려를 보집하여 한성 앞까지 전진하였던니, 뜻밖에 화친이란 소문과 함께, 동궁 및 빈전까지 북쪽 만리 길을 떠나신 일은 조야가 다 놀랄뿐 아니라, 하물며 상감마마의 그 자애하신 성덕이야 얼마나 뼈저린 일이겠습니까.
然而天心仁愛祖宗 默佑回轅 故國豈無其時 伏願 殿下勿用愛思之過度致傷玉體惟勉 警灾而察寃 恊和人心 則此乃正轉亂 爲治之道也 臣等抱窮天之痛 懷極地之寃 而當此 國家多事之秋煩 不敢達趦趄囁嚅者 已踰年矣
▶疏 音讀: 연이천심인애 조종묵우회원고국개무기시복원 전하물용애사지과도치상 옥체유면경재이찰원협화인심칙차내정전란위치지도야신등포궁천지통회극지지원이당차 국가다사지추번 불감달趦저섭유자이유년의
▶疏 解讀: 그러나 하늘도 무심치 않고 신명도 도우실 듯, 머쟎아 본국으로 환고하실 줄 믿어 마지 않습니다. 신등은 수년전부터 궁천극지의 원한을 품고 상감마마께 아뢰올 말씀이 있아오나 국가의 위기를 당하여 주저한지 오래옵더니,
臣等伏覩 敎書中辭意 則行行字字皆是由衷感人之語懇懇申申無非革弊改政之端 臣等敢 不以可革弊之端申告于
▶疏 音讀: 신등복도 교서중사의칙행행자자개시유충감인지어간간신신무비혁폐개정지단신등감불이가혁폐지단신고우
▶疏 解讀: 지난번 교서중 정난후에 다시 아뢰란 말씀과 아울러 정치를 바로잡고 민폐를 일소하겠다는 교지를 명심하옵고 이제 또다시 상달하나이다.
殿下 嗚呼 慶之爲州地境雄巨 所屬之縣類皆地脉相連 道里相接
惟我慈仁一縣 踞本府最遠 介於永川河陽淸道 與本府無一縷連脉之處 而別有一區 十五里於慶山 二十里於河陽 三十里於淸道永川 而獨於本府爲贅者百有餘里之外 故以公事入本府 則過永川六十里之境 又行六十里之程 始達本府而 加以越二峻 嶺涉三大川 踰險阻漲固不足論 而負戴應役人 畜幷斃府中有令耕桑失時 公務所急民生廢業 豈徒民無恆産 士無恆心而已乎
恆:항상 항,반달 긍
▶疏 音讀: 전하오호경지위주지경웅거소속지현류개지맥상련도리상접유아자인일현거본부최원개어영천하양청도여본부무일루련맥지처이별유일구십오리어경산이십리어하양삼십리어청도영천이독어본부위췌자백유여리지외고이공사입본부칙과영천육십리지경우행육십리지정시달본부이가이월이준령섭삼대천유험조창고부족론이부대응역인축병폐부중유령경상실시공무소급민생폐업개도민무긍산사무긍심이이호
▶疏 解讀: 경주는 원래 지경이 웅대하므로 소속된 현이 모두 가까운 지역에서 교통이 좋거니와, 오직 자인현만은 본부와의 거리가 너무나 멀리 동떨어져, 영천, 하양, 청돗사이에 끼어서 경주와는 아무런 연맥이 없는 곳일 뿐 아니라, 특히 15리 지점에 경산을, 20리 지점에 하양을, 30리 지점에 청도를 인접하여, 본부화는 100여리나 떨어진 곳으로 공무에 의하여 본부에 가려면 영천 60리를 둘러 다시 60리를 달아야 비로소 본부에 이를 수 있고, 더욱이 높은 재를 둘 넘고 큰 강을 셋 건너, 오가는 고통은 물론이요 부대응역에 인축병폐와 아울러, 부령에 따른 농정의 실기, 그리고 공무의 완급 부적으로 말미암아 백성은 항산이 없고, 선비는 항심이 없음은 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府之於縣 主客異勢 凡爲賦役 苦歇不均 厚薄恩怒 發於愛憎損削排擯在於掌握 甚至奸吏之徒 以本縣爲肥已之地 恣行操縱徵斂百端 不問已納 不考尺文朦朧虛實勿論緩急 恐劫威勢倚公營私狼貧無厭壑欲未塡則毒手怒拳悖言辱談無處不及而至於裂衣破冠蹴脇結臂脅迫拿致任意押囚於縣倉故被侵之人東西借貸酒肉滿眼
▶疏 音讀: 부지어현주객이세범위부역고헐불균후박은노발어애증손삭배빈재어장악심지간리지도이본현위비이지지자행조종징렴백단불문이납불고척문몽롱허실물론완급공겁위세의공영사낭빈무염학욕미전칙독수노권패언욕담무처불급이지어렬의파관축협결비협박나치임의압수어현창고피침지인동서차대주육만안
▶疏 解讀: 본부의 실정에 있어서 관리(官吏)의 횡포로 말미암아 민간에 대한 부역과세의 균등이 없고, 후박애증의 권한을 장악하여 본현(本縣)으로 하여금 그들의 사복을 채우고자 가렴주구(苛斂誅求)와 공사전도(公私顚倒)는 물론이요, 사리사복을 채우다 못하면 독수노권(毒手怒拳)과 패언욕담(悖言辱談)을 함부로 자행하고, 심지어 의관을 파열하며 수족을 결박하여 남치와 억류를 시키는 등, 갖은 침해를 받은 현민(縣民)들은 이수 저수 할 수 없이 주육(酒肉)을 제공하며
傾盡家産 貨賂盈前然後 狼顧脅息之患始止雖以士族之人亦不免其患此無非恃公門之隔遠知民訴之不易也而間或有欲告州尹按法正罪則親近信任之黨同心共濟舞奸弄術壅蔽明府互相曲庇訟卞失實反坐誣陷而供賦服役之際乘隙陰中之禍每發於畜怒之餘故緘口結舌下情不通弊習滋蔓民不堪生
▶疏 音讀: 경진가산화뢰영전연후낭고협식지환시지수이사족지인역불면기환차무비시공문지격원지민소지불역야이간혹유욕고주윤안법정죄칙친근신임지당동심공제무간롱술옹폐명부호상곡비송변실실반좌무함이공부복역지제승극음중지화매발어축노지여고함구결설하정불통폐습자만민불감생
▶疏 解讀: 뇌회(賂賄)를 바치느라고 항산(恒産)과 항심(恒心)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현실이오니, 이는 오로지 공문(公門)이 너무 멀고 민소(民訴)가 쉽지 못한 때문이 아닐 수 없으며, 때로는 현민(縣民)이 주윤(州尹)에게 정장(呈狀)하여 의법처단코자하나, 권문간리(權門奸吏)의 교활한 손으로 명부(明府)의 눈을 가리워 왜곡(歪曲)된 판결로 무고(誣告)에 빠뜨리는 반면, 음적 양적 출측한 화를 입게 되므로 현민은 모두 함구불언(緘口不言)과 하정불통(下情不通)에 놓인 채 민폐는 나날이 격증되는 현상이오니,
嗚呼慈縣之土亦一王土也慈縣之民亦一王民也吾 王聖化遍覆入方而獨不行於一縣之土吾 王聖澤浹洽一道而獨不流於一縣之民
▶疏 音讀: 오호자현지토역일왕토야자현지민역일왕민야오 왕성화편복입방이독불행어일현지토오 왕성택협흡일도이독불류어일현지민
▶疏 解讀: 오호라 자현의 땅도 왕토 아닐 바 없고, 자현의 백성도 왕민이 아닐 바 없건마는, 상감마마의 성화와 성택이 사방팔면에 미쳐도 오직 우리 자현 한 구석이 이르지 못한다면 가긍한 자인 현민은 누구를 믿고 살며 누구에게 호소하오리까?
哀我民斯于何從祿是以往在癸酉縣民二百餘人以復縣事褁足千里詣伏 闕下再三陳疏而監司査啓則有曰慈仁之所當別設從前有此論議而距本府最遠主客異勢被侵於鄕所色吏者果多有之而雖剛明守今亦有所未及致察民之呼冤勢似然矣而係于沿革之擧而令廟堂商議處置云該曹及廟堂回啓又曰道里阻絶之患實難縮地其勢誠急其情誠可矜惻而固當依願變通以解倒懸而合分一節事係沿革恐難輕議云
▶疏 音讀: 애아민사우하종록시이왕재계유현민이백여인이복현사척족천리예복 궐하재삼진소이감사사계칙유왈자인지소당별설종전유차논의이거본부최원주객이세피침어향소색리자과다유지이수강명수금역유소미급치찰민지호원세사연의이계우연혁지거이령묘당상의처치운해조급묘당회계우왈도리조절지환실난축지기세성급기정성가긍측이고당의원변통이해도현이합분일절사계연혁공난경의운
▶疏 解讀: 그러므로, 지난 계유년에 현민 200여명이 복현(復縣) 사유로 불원천리 상경하여 두 세 번 궐문 앞에 진소(陳疏)하온바, 감사(監司) 사계(査啓)에 의하면 인현(仁縣)이 본부(本府)와의 먼 거리에 놓인 지리적 조건과 함께 색리(色吏)들의 횡포와 토색이 많은 사실을 인증(認證)하는 동시, 조정(朝廷)의 공의(公議)에 의한 연혁(沿革)이 요청 된다 하였고, 조정의 회계(回啓)에 의하면 민원(民願)이 당연하나 연혁이란 쉬운 일이 아니라 운운(云云)하였으니.
臣等切惑焉所謂沿革爲難者擧八道而言之則猶之可也指一縣復設而言之則不可何者頃者鄰邑合分無常彦陽前合於蔚山而後分機張曾屬於東萊而今復河陽慶山亦合於大邱而又別焉四邑沿革何其不難而至於慈仁獨何難於分設乎
▶疏 音讀: 신등절혹언소위연혁위난자거팔도이언지칙유지가야지일현복설이언지칙불가하자경자린읍합분무상언양전합어울산이후분기장증속어동래이금복하양경산역합어대구이우별언사읍연혁하기불난이지어자인독하난어분설호
▶疏 解讀: 臣等이 심히 유감되는 바는 연혁에 있어서 과거 예를 들어 본다면, 인읍(隣邑)의 합분(合分)이 무상(無常)하여 언양(彦陽)이 울산(蔚山)과 합설했다가 다시 분리 됐고, 기장(機長)이 동래(東萊)에 합속했다가 다시 복구 됐고, 하양 경산이 역시 대구에 합속했다가 다실 별설 되었으니, 이 4개읍의 연혁은 왜 어렵지 않고 오직 자인만이 어렵다 하겠습니까.?
嗚呼天下九州堯舜分爲十二牧百里萬區周武合爲千八百國至於漢唐明君誼辟亦以沿革爲安民保國之策則沿革之擧在天下不難况一國乎在一國不難况一縣乎惟我慈仁初爲別邑者沿革事也中屬獐山者沿革事也後屬本府者亦沿革事也
▶疏 音讀: 오호천하구주요순분위십이목백리만구주무합위천팔백국지어한당명군의벽역이연혁위안민보국지책칙연혁지거재천하불난황일국호재일국불난황일현호유아자인초위별읍자연혁사야중속장산자연혁사야후속본부자역연혁사야
▶疏 解讀: 오호라, 옛날 요순(堯舜)때는 9주 12목으로 백리에 만구(萬區)씩 나누웠고, 주무왕(周武王)은 1,800국으로 나누워 통일하였고, 그후 한당(漢唐)의 명군(明君)들도 다 연혁을 ㅗ보국안민의 정책을 세웠으니, 천하각국이 다 연혁을 어렵기 여기지 않거든 하물며 작은 일현(一縣)의 분합(分合)이야 여반장(如反掌)이 아니겠습니까?
嗚呼革弊事重復役事輕曾何革弊之爲輕而今何復設之爲重乎若曰民物之凋殘不可復設云則縣民富庶物力繁盛軍丁戶口十倍於六里之河陽米粟錢財百勝於七村之慶山而有鄕校焉有客舍焉有官衙驛館舊址而社禝之壇氷庫之基宛然如昨鄕吏官屬足以任使則復設之擧少無難便矣而 國家只以沿革持難臣等切惑焉
▶疏 音讀: 오호혁폐사중복역사경증하혁폐지위경이금하복설지위중호약왈민물지조잔불가복설운칙현민부서물력번성군정호구십배어육리지하양미속전재백승어칠촌지경산이유향교언유객사언유관아역관구지이사직지단빙고지기완연여작향리관속족이임사칙복설지거소무난편의이 국가지이연혁지난신등절혹언
▶疏 解讀: 오호라, 만약 민물(民物)의 빈약으로 복설할 수 없다면 현민의 다수와 물력의 번성과 군정(軍丁) 및 호구(戶口)가 6리의 하양보다 10배나 많을 것이요, 미곡(米穀) 전재(錢財)의 풍부함으로 7촌의 경산보다 100배나 나을 것이요, 향교(鄕校) ・ 객사(客舍) ・ 관아(官衙) ・ 역관(驛館) ・ 빙고(氷庫) ・ 사직단(社稷壇)들의 공소(公所)가 여전히 남아 있고, 향리(鄕吏) ・ 관속(官屬)들도 부족할 바 없음에 불구하고 조정에서 이를 복설 할 수 없다면 신등은 심히 유감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嗚呼爲國之道在於保民保民之術在於沿革沿革之擧在於務民望民望之至而不從者何也沿革而民不安則沿革不關於國家沿革而民實安則沿革實關於 國家今此沿革之擧勞 國之力費 國之財有害於國而有利於民則沿革之難理固然矣而不費於 國不勞於 國有利於民而不害於 國則沿革之難似違於便宜之道
▶疏 音讀: 오호위국지도재어보민보민지술재어연혁연혁지거재어무민망민망지지이불종자하야연혁이민불안칙연혁불관어국가연혁이민실안칙연혁실관어 국가금차연혁지거로 국지력비 국지재유해어국이유리어민칙연혁지난리고연의이불비어 국불로어 국유리어민이불해어 국칙연혁지난사위어편의지도
▶疏 解讀: 슬프다 국가의 도가 백성을 보호하는데 있고 백성을 보호하는 술수가 연혁에 있고 연혁이 다 백성의 소망을 힘쓰는데 있으니 백성의 소망이 지극한데 좇지 아니함은 무슨일이오 개혁하여 백성이 불안한 즉 개혁을 국구가 관계하지 않고 개혁해서 백성이 실지로 편안한 즉(개혁은) 실지로 국가가 관계하여야 하는데 지금이 연혁은 국력을 괴롭히고 국가의 재를 허비하여 국가에 해가 있고 백성에 이가 있은 즉 연혁의 어려움은 당연한이치이나 국재를 허비하지 않고 국력을 괴롭히지 아니하고 백성에 이로움이 있고 국가에 해롭지 아니한 즉 연혁은 마땅한 도리를 어기는 것 같도다.
嗚呼 君人之道雖有不便於 國而便於民則固當爲民而從便况此不害於 國而爲便於民者乎嗚呼恐不得侵漁於本縣之民而禁防分設者本府人吏之奸計也實欲免本府侵漁之患而願爲分設者縣民之切望也然則從彼之欲使强者益强可乎從此之願抑强扶弱可乎
▶疏 音讀: 오호 군인지도수유불편어 국이편어민칙고당위민이종편황차불해어 국이위편어민자호오호공불득침어어본현지민이금방분설자본부인리지간계야실욕면본부침어지환이원위분설자현민지절망야연칙종피지욕사강자익강가호종차지원억강부약가호
▶疏 解讀: 슬프다 군인의 도가 비록 국가에 불편함이 있어도 백성이 편리한 즉 진실로 마땅히 백성을 위하여 편리를 좇아야 하는데 하물며 이 국가에 해가 없고 백성에 편리한 일이리오. 슬프고 두렵도다. 본현의 백성이 재물을 차례로 빼앗겨도 고을을 나누어 설치함을 금하고 막아서 얻지 못함은 본 고을 아전들이 간사한 계략이오 설지로 본 고을의 빼앗은 근심을 면하고자하여 분설을 원 하는 것은 현민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그러하온 즉 저들의 욕심을 좇아 강한자로 하여금 더욱 강하게 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이 소원을 좇아서 강함을 누르고 약함을 붙들어 주는 것이 옳겠습니까?
嗚呼凡人有兄弟同居一室而其兄不良其弟穉弱其弟之衣兄於是奪之其弟之食兄於是攘之殘傷蔑義勢不相容則爲父母者開棟衆理不改其過則將何道處之不如離其兄弟各處其室然後攘奪之患乃止而父母之道得宜而
▶疏 音讀: 오호범인유형제동거일실이기형불량기제치약기제지의형어시탈지기제지식형어시양지잔상멸의세불상용칙위부모자개동중리불개기과칙장하도처지불여리기형제각처기실연후양탈지환내지이부모지도득의이
▶疏 解讀:오호라, 예를 들어 말씀하자면 형제 두사람이 일실동거(一室同居)하는중, 강포한 형이 유약한 아우의 의복 음식을 무리로 빼앗을 때 이를 시정해 줄 책임은 부모에게 있을 것이요, 부모는 부득이 그 형제를 각거 시키어 의복 음식 조차 분리해 주는 수 밖에 없을 것이빈다.
今此慶州者殘傷蔑義之兄也慈仁者酷被攘奪之弟也俱爲 君父之赤子則本府本縣用何道而處之合宜乎不如分而二之使慶州自慶爲州使慈仁自爲慈仁各土其土各役其役不相侵暴然後一縣民生將以保未知吾 君父愛赤子之心亦如何哉况慶州慈仁非若兄弟不離之比而呑噬有加於攘奪乎
▶疏 音讀: 금차경주자잔상멸의지형야자인자혹피양탈지제야구위 군부지적자칙본부본현용하도이처지합의호불여분이이지사경주자경위주사자인자위자인각토기토각역기역불상침폭연후일현민생장이보미지오 군부애적자지심역여하재황경주자인비약형제불리지비이탄서유가어양탈호
▶疏 解讀: 이제, 경주는 강포한 한 형이요 자인은 유약한 아우로서 다 같이 군부(君父)의 적자(赤子)인 만치, 본부 본현은 부득이 둘로 나뉘어 경주는 경주 그대로, 자인은 자인 그대로 각각 제 땅에 제일을 하면서, 서로 침해하지 않으면 군부가 적자를 사랑하시는 도리에 마땅할 줄 생각하는 바입니다.
嗚呼慈慶不可如前合幷之勢旣如彼慈民被侵漁喁喁之患又如此伏願 聖上垂察焉 嗚呼一自年前上章之後本府之侵虐愈往愈甚操縱之權陰中之禍不一而足故其時參疏之人不忍其苦離親棄墓移居他邑者太半今又陳疏實由切迫而若不蒙 允則擧一縣之民將不得安堵而居伏願 聖上垂察焉
▶疏 音讀: 오호자경불가여전합병지세기여피자민피침어우우지환우여차복원 성상수찰언오호일자년전상장지후본부지침학유왕유심조종지권음중지화불일이족고기시삼소지인불인기고리친기묘이거타읍자태반금우진소실유절박이약불몽 윤칙거일현지민장불득안도이거복원 성상수찰언
▶疏 解讀: (슬프다 자인과 경주가 前日 합병하는 것이 옳지 못하고 이미 저 자인 백성이 차례로 빼앗김을 당하고 멍하니 근심하는 것이 또한 이 같으니 엎드려 원하건데 성상께서는 보살핌을 주소서.) 오호라 연전 상소한 후로부터 본부의 지탄을 받은 참소인들은 그 위협과 공갈은 견딜 수 없으므로 부모형제를 떠나 타지방에 전거한 사람도 많거니와, 이제 신등의 진소가 또다시 휸허를 얻지 못한다면 앞으로 현민 전부가 안도감을 잃을 지경이오니 상감마마께서 깊이 통찰합소서.
嗚呼昔河南人卜式請輸財縣官以助邊漢武帝使使問曰欲官乎哉曰不願也有寃欲言乎哉曰無所欲言也今臣等一縣之民欲以大米一千石願納於海站以保軍國之需臣等雖愧卜式之無所欲言者而有寃欲言殊異卜式之無所欲言也
▶疏 音讀: 오호석하남인복식청수재현관이조변한무제사사문왈욕관호재왈불원야유원욕언호재왈무소욕언야금신등일현지민욕이대미일천석원납어해참이보군국지수신등수괴복식지무소욕언자이유원욕언수이복식지무소욕언야
▶疏 解讀: (슬프다 옛날 하남인 복식이 재물을 싶도 현관에게 변방을 도우러 갈 것을 청한지라 한무재가 사신으로 하여금 물어가로되 벼슬을 하고자 하나 答曰 원하지 않습니다. 원통함이 있어 말하고져 하나 답왈 말하고져 함이 없다 하니 이제 臣等 한 고을 백성은 쌀 일천석을 海站 에 보내서 군사와 나라의 필수품을 보전하고저 하니 臣等은 비록 卜式의 無所欲言者에 부끄러우나 원통함이 있어 말하고져 하니 복식의 無所欲言과는 다릅니다.)
嗚呼一縣一年撗侵之費不止千石之米故納一年之米欲革無窮之患民之願也伏願 殿下加察焉臣等咸願席藁 軒墀齊呼 閶閤而道路遼夐未得偕進 闕下謹以幼學臣某等遠陪盈尺之疏仰陳一縣之寃伏願 聖上開心惻隱命下廟堂使之商確以遂民願不勝幸甚
▶疏 音讀: 오호일현일년광침지비불지천석지미고납일년지미욕혁무궁지환민지원야복원 전하가찰언신등함원석고 헌지제호 창합이도로료형미득해진 궐하근이유학신모등원배영척지소앙진일현지원복원 성상개심측은명하묘당사지상확이수민원불승행심
▶疏 解讀: 슬프다 한 고을이 일년에 빼앗기는 비용이 일천석의 쌀에 그치지 아니하는 고로 일년의 쌀을 상납하여 다함이 없는 근심을 고치고져 하는 것이 백성의 소망입니다. 엎드려 원하건데 전하께서는 보살핌을 더하소서 臣等은 다같이 대궐 헌함 앞뜰에 짚을 깔고 함께 대권문을 향하여 부르짖고자 하나 길이 멀고 멀어서 함께 대궐 아래 나아가지 못하고 삼가히 유학신모등 멀리서 작은 소장을 모시고 우러러 한 고을의 원통함을 진정하노니 엎드려 원하건데 성상께서는 마음의 축은함을 열어 명하시어 아래 廟堂으로 하여금 확실하게 헤아려 백성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判曰民之受弊如此則事在久遠不必太拘依願施行
▶疏 音讀: 판왈민지수폐여차칙사재구원불필태구의원시행
▶疏 解讀: 위의 진소(陳疏)로 말미암아 조정의 공의를 거쳐 민폐를 덜기 위하여 의원시행(依願施行)하라는 국령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