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구름이 간간히 있지만
마치 한여름인듯 푹푹 찝니다.
평택에 들러서 농약사에서 잡목 제거제인 근사미와
밀집 모자를 사서 아산으로 출발합니다.
아따 그놈 튼실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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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아카시아 나무와 전쟁을 벌입니다.
지난 봄에 포크레인 작업을 하고 난 후
그 뿌리가 남아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낫으로 뿌리 부분을 싹뚝 잘라내고
근사미를 붓으로 잘 발라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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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큰 규모의 아카시아 뿌리에도
근사미를 충분히 발라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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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이렇게 잘 자랄 줄이야...
얘네들이 착각하나봅니다.
여기는 두충밭이다.
너희들이 자랄 곳이 아니다~.
아카시아를 그대로 두면
토양의 황폐화는 물론,
강인한 아카시아의 뿌리가
두충 묘목의 성장을 방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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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끝이 없어 보이는 아카시아 제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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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신 무기는 바로 이 근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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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다른 용기가 없어도 뚝딱뚝딱 만드는 성미라.. ㅎㅎㅎ
폐가가 옆에 있어서 찌그러진 밥 그릇과
다 마시고 난 칸타타 커피 캔으로 근사미를 담아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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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예쁜데 철저히 제거해야 할
아카시아들....
이제 고이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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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가 된 집이지만
한 때 이곳에는 아들 하나에 딸 둘을 둔 행복한 가족이
오손 도손 살았던 곳입니다.
이 곳의 왼 편으로 아산의 두번째 두충농장이 있습니다.
일을 마치고 차에 돌아왔는데
계란을 구을 정도로 차가 이글거리는군요.
땀을 한 바가지는 쏟았을 것입니다.
가끔 부는 산바람을 벗삼아
힘들었지만 행복하게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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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지웰빙식품
http://cwbfood.co.kr/html/index.php?PHPSESSID=d9694fd2b5a6fc2d1de4d7b4dfab06d4
010-4404-5526
두충대장 한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