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인다. 오늘은 어떤 아이들이 올까? 대략 생협게시판을 보면 10명정도 신청했는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딱 좋은 숫자라고 생각된다. 사실 아이들의 체험학습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느끼는 것은 10명이 넘어가면 서로의 생각을 읽어내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못한체 강사의 내용만 전달하는 것은 아닌지 늘 고민되었다. 이번 놀놀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 다음주부터 참가하기로 한 친구를 포함해서 11명, 오늘은 10명 반가운 아이들과 즐겁게 인사를 나눈다.
처음 시작은 시와 노래로 시작..후후 쌤의 멋지고 즐거운 노래와 시..아이들이 아침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처음 만나서 쑥스러운건지, 그것도 아니면 아직 노래를 잘 몰라서 그런지 대부분 그냥 듣는다. 그래도 좋다. 상쾌한 아침의 시작 이제부터 놀놀의 시작!! 짠..
가만히 보면 억지로 끌려온 친구도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물어보니 친구들과 놀러갈 계획이었는데 프로그램때문에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왔다..ㅎㅎ
부모님들과 간단하게 달팽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기와 인사하기~~
후후 쌤의 즐거운 노래와 시로..아침을 열다..
첫번째 시간 - 자기표현하기 , 꾸미쌤 진행
별명과 꽃그림그리기
내 별명은 꾸미다. 꿈을 풀어서 쓴 말인데 사실 이 별명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먼저 자신의 이름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자신의 이름을 자신이 지은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럼 성을 자신이 선택한 사람? 역시 없다. 별명도 비슷할 것이다. 아이들이 이름으로 놀리거나 다른 사람이 지어준 것이 대부분이다.
과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나는 어떻게 불리어졌으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 먼저 나누어준 종이로 3번접시 시도..아무렇게나 접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반 이상의 아이들은 질서정연하게 똑바로 접는다. 어느 순간 아이들의 창의성은 질서에 파괴되고 있다. 오히려 그냥 생각없이 접어야만 다양하고 재미있는 모양이 나오는데...뭐 이제부터 시작이겠지.ㅎㅎ
자신의 별명외 다른 칸에 가족이나 친구 주변의 사람들 별명을 지어보라고 하였다.
키드, 밍키, 세미나, 얼음(얼음을 좋아해서...) , 만두조(만두를 좋아한다고..ㅋ) 놀칼, 오리불고기, 준하, 등등..
아빠의 별명은 새벽이 골프귀신,술먹는 부엉이 등등의 모습과 자주 하는 이야기는 좀 자자...우리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들의 현실인식은 중요하다. 자신을 표현하고 현실을 보면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은 창의성뿐만이 아니라 정서에도 좋다.
무조건 안된다는 말은 자신을 억압하는 속에 스트레스는 자꾸 쌓여가기 때문이다.
한붓으로 꽃그림 그리기를 설명하는 중...
아이들이 했던 그림은 밑에 있는데 재미있는 말들이 많다. 요즘 친구들이 하는 중 자주 쓰는 말이 "웃기고 있네" 라는 말이란다.
남을 비꼬는 것은 미디어의 책임이 큰 것 같다. 누군가 잘하면 칭찬하고 함께 즐거워해야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듯 남보다는 내가 잘해야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협동의 의미들을 조금씩 만들어 주어야 하겠다. 어느 엄마의 이야기.."이 프로그램은.." ㅎㅎ 생협이라서 그런지 아이들 체험학습이나 프로그램에 참 많이 참가시키는가보다. 아이들은 참 솔직하다 그래서 때로는 부모님을 모르더라도 가정환경을 알 수가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이유는 서로의 소통을 위해서이다. 가족간 잘 못할 수도 있는 소통을 여기서 조금씩 아이들을 새롭게 알 수 있기를 ... (야단보다는 아이들이 표현할수 있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시간이다.
처음 요리는 아이들이 정할 시간이 없어서 이날은 스파게티로 정했다. 대신 장보기부터 모두 아이들이 직접한다. 다만 옆에 쌤들이 조금씩 도와줄 뿐...나누어준 요리재료와 방법들을 꼼꼼이 보면서 음식을 구입하고 있다.
직접 꼼꼼이 고르고 있는 아이들,,,2개조로 나뉘어서 요리를 하였다. 한조는 토마토소스, 다른조는 크림소스
면을 삶고 있어요...거의 모든 재료가 생협매장에서 구입하였다.
서툴지만 재미있어요. 칼을 사용해서 위험하지 않냐구요. 오히려 아이들이 조심합니다. 당근 썰기는 어려워도 오히려 하나씩 차근차근 잘하더군요. 자신이 만든 요리를 직접 먹으니까 더 맛있겠죠.
크림소스와 토마토 소스를 서로 나누어 먹고 있어요...
사람이 사는 것중 중요한 일상은 무엇일까? 밥해먹고, 빨리하고 청소하고,,어느 순간 가정일은 허드렛일이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가장 중요한 삶의 하나이다. 가족과 함께 모두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소통하는 문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허겁 지겁 아침 제각각에다 저녁에도 따로 따로..힘들더라도 주말저녁 정도는 함께 요리해서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맛있는 점심후 발도르프 미술수업이다. 역시 신나게 시와 노래로 시작한 후 가로와 세로 그리고 눌렀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수업을 하고 있다.
다 똑같은 그림이라구요?? ㅎㅎ 전혀 틀리답니다. 여기서도 아이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지요. 후다닥..빨리 몇장을 그리는 친구들도 있고 천천히 그리는 친구들도 있지요. 언제부터인가 수업은 결과물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그래서 늘 천천히 해라고 하지만 자동적으로 아이들은 후다닥 합니다. 창의성은 결코 빨리 한다고 높아지지는 않지요. 빨리빨리 사회에서 아이들도 빨리빨리 합니다. 숙제도 빨리 빨리..후다닥...놀기도 빨리 빨리.. 그 성과주의에 제대로 즐기기는 없어지고 있지요.
천천히..천천히...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늘 천천히 할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다들 똑같아 보인다구요? 모두 다 다르답니다. 곡선그리기도 하였는데 더 멋진 작품들이 나오더군요
마지막 수업은 숲속놀이입니다. 숲에 올라가면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참 밝아 보이지요
아직 여름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모기가 물려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더군요 . 조금만 어려운 일들이나 환경이 바뀌면 금새...힘들어 하는 아이들.. 때로는 그 힘든것을 이겨내는 힘들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생각됩니다. 그래도 묵묵히 더운 날씨에 즐겁게 참가한 아이들과 신나게 산에 올라가서 놀이로 자연을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간단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게임을 하였지요
같은 나뭇잎 찾기 게임입니다. 서로 얼굴에 붙어 있는 나뭇잎을 설명하.고 자신과 똑같은 나뭇잎 찾기인데 짝을 찾고 나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준하(별명)의 표정이 힘들어하지요. 이날 산에 올라가다 고여있는 진흙물에 미끄러졌지요. 그래도 준하는 씩씩하게 모든 프로그램을 하더군요.
아이들이 그린 꽃그림입니다. 몇개만 소개합니다.
아빠는 술좀 자제해야하겠네요. ㅎㅎ 역시 선생님은. 잔소리가 많군요 ..
세미나...자연과는 바람, 소리, 냄새와 함께 이야기한다. 한편의 시같아 보이죠. 표현력이 참 풍부합니다.
역시 한국의 아빠는 어찌보면 불쌍합니다. 술, 골프 외...회사이야기뿐이니까요. 무엇을 하면 아빠들이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