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물 들어가지 말아라"..이유 다 있다남형도 기자 입력 2021. 07. 25. 11:14 댓글 2개
야간엔 바람 육지→바다쪽 불어 '이안류' 위험 더 커..시야 좁고, 수상안전요원 적은데다 구조 어려워
25일 새벽,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서 중학생 1명이 물놀이를 하다 사망했다. 함께 물놀이하던 다른 중학생 1명도 실종됐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고 있으나, 야간에 물놀이를 하는 건 위험하다. 밤에는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 이유가 다 있다. 사고가 난 해운대해수욕장의 해수욕 금지 시간도 저녁 6시부터 오전 9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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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서 더 위험한 '이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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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상청
해변서 물놀이를 할 때 조심해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조수 웅덩이나 갯고랑, 이안류, 밀물과 썰물 등이다.
그중 야밤에 특히 위험한 게 '이안류'다. 이안류는 바닷물이 한 곳에 밀려들었다가,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 나가는 흐름이다. 파도가 바다 방향으로 급속히 치는 것과 유사하다.
이안류가 위험한 건, 물놀이하던 사람을 짧은 순간에 수심이 깊은 먼 바다로 밀어낼 수 있어서다. 1초당 2~3미터 속도로 빠르고, 200미터씩 흘러나간다. 파도의 높이, 지형 등에 따른 것이라 언제, 어디서 생길지 예측하는 게 어렵다.
해운대는 수심이 깊어지는 협곡이 많고 암초가 발달돼 이안류가 자주 생기는 곳이다. 2007년과 2010년 각각 1명, 2명이 이안류로 숨졌다. 2012년 8월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서 해수욕객 143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 구조되기도 했다.
특히 밤바다에선 이안류가 더 위험하다.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이 더 거세서다.
이안류를 만나면 직각으로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힘으로 이길 수 없어서다. 대신 해안과 평행으로 수영하면서 벗어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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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시야 좁고, 구조 어려운 데다 수상안전요원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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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야간엔 물놀이 사고시 구조해줄 수상안전요원이 없거나, 있어도 낮에 비해 적단 것도 문제다. 안전요원 인력 자체가 대다수 부족하고, 근무 외 시간(오후 6시까지)이어서다.
게다가 야간엔 시야 확보가 안 돼 안전사고 위험이 더 크다. 속초해수욕장 등 야간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곳에선 투광등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시야가 낮보다 좁기 때문에 수영구역을 제한하고 있다.
한밤 중엔 음주 후 물놀이 할 확률이 더 높기도 하다. 음주 후엔 주의력, 판단력이 떨어지고, 혈관이 확장돼 체온이 떨어질 위험도 크다. 2018년엔 강원도 속초 해변서 음주 후 야간에 물놀이하던 동호회 회원 3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