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저는 제가 맡은 여러 역할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회 사원으로 회사의 맡은 일들을 처리하고, 저녁 에는 유은이의 엄마로 유은이와 시간을 보냅니다. 저를 돌아보는 시간들 보다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급급하며 살다보니 마음이 많 이 지쳤던 한해였습니다. 유은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동시에 일하는 나의 모습을 좋아하는 저는 둘 다 놓칠 수 없었습니다. 어느 하나를 택한다고 해서 다른 하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기에 용감하 게 엄마이자 일하는 회사원으로 복귀하였습 니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하던 육아에서 벗 어난 것만으로 기뻤지만, 이후 일에서 몰려오는 책임감과 중이염을 달고 사는 아이를 볼 때면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늘 빨리 퇴근해서 아이에게 가야 한다는 생각에 저는 회사 일이 바빠질 때면 잔뜩 예민해졌고, 둘 다 포기하지 못해서 이 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결과들만 내는 저의 모습을 보며 주저앉아 울기만하였습니다. 내가 하나를 포기했다면, 나머지 하나는 잘 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일을 못하면 아이 핑계를, 아이가 아프면 일 핑계를 대면서 힘든 마음만 차곡차곡 쌓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을 찾을 시간조차도 없다 생각하며 말씀과 기도도 어디로 갔는지 겨우겨우 주일 예배만 참석하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와 일을 동시에 하는 것 이 왜 나에게 힘든 일이 되었을까? 나의 뜻대 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느껴지며 좌절하고 무엇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실패감에 휩싸였을 때, 나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만이 이 시간들을 버텨낼 수 있겠구나... 내 힘 만으로 모든 걸 잘 해내야한다는 생각 을 내려놓자. 이 마음으로 다시 돌아올 때마 다 이 찬양을 부르게 됩니다. "하나님 제겐 참 두려운게 많습니다. 잘 모르는 것도 너무 많습니다. 부끄러운 일을 헤아릴 수도 없고 지치고 힘든 때에도 그 때도 의연한 척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수 있어서 난 참 좋습니다. 오 나의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어서 난 참 다행입니 다" 이 가사를 묵상할 때, 하나님께서 나의 아 버지이신 것 만으로 저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위로가 됩니다. 또 나의 삶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누리게 하신 것들을 보게하십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 게 하시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인도해주신 것 또한 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이심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계속해서 엄마와 회사원 두 가지 일을 해나 가면서 체력도 마음도 지치는 순간들이 끊임 없이 찾아옵니다. 그 때마다 제가 저의 힘듦에 집중하기 보다는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을 바라보며 그 분의 힘으로 이 시간들을 살 아내기를 함께 기도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라는 역할의 무게를 덜어준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효석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