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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oca Bible 보카바이블 ★최강 영어어휘*단어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오직공부
역대 베스트셀러 작가 책 써서 얼마나 벌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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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라이프 2001-06-28 12:03] |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어떤 책일까. 출판관계자들 따르면 도서의 각 분야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책은 크라운출판사의 ‘운전면허 학과시험 문제집’이다. 76년에 처음출판돼 지금까지 무려 2,000만부가 팔렸다. ‘소리없는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셈이다.
크라운출판사의 이상원 회장은 이 책을 팔아 20억원짜리 빌딩을 지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건설, 컴퓨터매거진, 경영정보사, 크라운소프트웨어,삼성문화사, 현대출판사 등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릴 정도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수학 정석’ ‘성문 종합영어’ ‘동아전과’ 등의 학습서와 아동물 시리즈인 ‘달팽이 과학동화’ 등도 판매부수 면에서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단행본 서적으로는 이문열의 ‘삼국지’가 단연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한다. 전10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지난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1,200만부가 판매됐다. 중국의 역사소설을 번안한 ‘삼국지’는 작가의유려한 문체와 동양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힘입어 단행본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됐다.
<>이문열, ‘삼국지’로만 70억원 대 작가 사후 50년까지 인세 지급<>
그렇다면 이문열이 ‘삼국지’로 벌어들인 수입은 얼마나 될까. 인세 10%를 적용하면 그 해답이 나온다.
물론 초판을 찍을 당시와 십수년이 지난 지금의 책 정가 차이를 감안한후 인세 10%를 적용해야 한다. 또 발행부수에 준거해 인세를 지불하는게 일반적인 관례라는 점도 약간의 오차를 낳을 수 있다.
그런 점을 참작하고 계산하면 이문열이 ‘삼국지’ 하나로 지금까지 손에 쥔 액수는 대략 78억원(세전 수입·이하 동일)이다. ‘삼국지’가 많이 판매되기 시작한 게 93년 이후이고, 93년 무렵 책의 정가는 6,500원이다. 현재 책값이 7,000원이지만 가장 많이 팔리던 시점에 맞춰 6,500원으로 계산했다. 다시말해 1,200만(부)×6,500(원)×0.1의 계산을 통해78억원이 나왔다. 책 하나만으로도 그는 큰 부자가 된 것이다.
여기에 이문열이 그동안 펴낸 책의 판매부수를 모두 합하면 2,000만부정도. 그가 인세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소득이 대략 120억~130억원 정도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인세(印稅)는 저작물 사용에 따른 대가.
도서가격의 일정한 비율로 발행부수 또는 판매부수에 따라 계산된다. 평균 인세는 10%이지만 이 역시 일괄적인 것은 아니다. 유명 작가의 경우출판사에서 언제 나올 지도 모르는 책에 대해 작가에게 수천만원대의 선인세를 지불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무명이나 신인작가의 경우에는 인세는 커녕 출판된 책 몇 십권으로 인세를 대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세 10% 중 작가가 6%만을 가져가고 나머지 4%를 광고비로 사용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한국 출판사상 베스트셀러 7위에 오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김진명의 경우 출판사에서 책 광고를 많이 해주는 조건으로 인세를 5%만받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93년 첫 출간 당시 가격은 5,000원. 역시 첫 출간 무렵 책의 판매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해 계산하면 김진명이 인세로 받은 돈은 11억원(450만×5,000×0.05)이다. ‘아버지’의 경우는 200만부가 판매됐지만 애초에 매절(별도의 인세 없이 계약금만 지불하는 경우)로 출판사가 구매했다.
시간이 흐른 후 인세율이 감소한 경우도 있다. ‘소설 손자병법’의 정비석은 10% 인세를 받다가 나중에 5%로 인세를 줄여 받았다. 평균 인세율을 7%로 계산하면 정씨의 인세소득은 12억2,500만원이다.
이우혁의 ‘퇴마록’은 지금까지 750만부가 나갔다. 가장 잘 팔리던 시기를 고려하면 평균 정가는 5,500원. 10% 인세를 받아 이우혁은 이 책으로 41억2,500만원을 벌었다.
또 1986년 초판을 찍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국내에서만 지금까지 460만부가 팔렸다. 80년대 말에 집중적으로 판매된 것을 고려해 당시 책값인 5,500원을 기준으로 저자가 10% 인세로 받은 돈을 계산하면 25억3,000만원(460만×5,500×0.1)이 된다.
황석영의 ‘장길산’은 1976년 초판 발행 후 지금까지 판매된 게 모두 450만부. 처음 현암사에서 출간되다 95년 이후 창작과비평사에서 재출간한 이 책은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꾸준하게 판매됐다는 게현암사 형난옥 주간의 얘기다.
이 책의 평균가격을 4,000원(현재 정가 7,500원)으로 할 때 인세 10%를적용하면 황석영이 ‘장길산’으로 얻은 인세 수익은 18억원이다.
1990년 처음 선보인 ‘소설 동의보감’은 지금까지 400만부가 판매됐다.
처음 나왔을 때 책 정가는 3,800원이고 현재의 정가는 7,500원. 출간 직후부터 5년 간 책이 가장 많이 팔렸음을 감안해 평균치 가격을 5,000원으로 잡으면 저자에게 돌아간 인세는 대략 20억원이 된다.
또 240만부가 팔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초판을 찍을 때 정가가6,500원이고 현재 정가는 8,000원. 따라서 이 책의 평균 가격을 7,000원으로 계산하면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이 책으로 받은 인세는 16억8,000만원 정도가 된다.
단행본으로 국내 사상 두 번째 베스트셀러로 기록된 홍콩작가 김용의'소설 영웅문' 은 인세가 나가지 않은 경우다.
우리나라가 세계저작권협약(UCC)에 가입한 게 87년이었기 때문에 그 이전에 국내에서 출판된 외국서적은 인세없이 출판됐다. 마구잡이로 불법복제(해적판)한 책이 돌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작가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이다. 일본 최대의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출판한 이 책은 20권짜리 전집으로 국내에서는여러 출판사를 통해 해적판으로 출간됐다. 판매도 방판 위주였다.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하지만 출판업계에서는 이 책이 2,000만부 정도 팔렸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책이 제대로 고단샤와 저작권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선보인 것은 지난해인 2000년부터. 출판사 솔을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제목으로 재출판되고 있다. 32권으로 펴낼 계획으로 지금까지 모두 26권이나왔다. 솔출판사는 이 책을 7월 말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저자가 사망했다 해도 책이 계속 판매되는 경우에는 그 유족들에게 인세가 지급된다. 저작권법 상으로도 사후 50년까지 저작권을 보장한다.
'동의보감'은 책이 출판되기 전 저자인 이은성이 사망했다. 방송작가인이은성은 88서울올림픽 무렵 유명을 달리했는데, ‘동의보감’은 은씨가부산의 모 주간지에 연재하던 역사소설이다. 책에 대한 인세는 사후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신동엽 시인의 인세는 뜻있게 사용됨으로써 미담(美談)으로 전해지고 있는 경우다. 신동엽은 생전에 판금을 당하는 등 정부의 탄압을 많이 받았던 인물. 그가 죽자 그의 부인으로 역시 시인인 임병선 여사가 남편 몫으로 나오는 인세를 모아 ‘신동엽창작기금’을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문인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1982년부터 창작과비평사에서 매년 작가를 선정해 지난해까지는 700만원을 지불하다가 올해부터는 1,0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인세의 부익부, 빈익빈 경향 심화 작가의 상위 1%만 인세로 생활가능<>
인세는 나라마다 다양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소설의 경우 발행부수가 산출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인세율은 판매 가격의 10%가보통이다. 하지만 유명 작가의 경우에는 12%까지 올라간다. 책 출간 후2~3개월 안에 인세를 지불하고 추가로 찍을 때마다 추가분 인세를 지불한다. 비소설의 인세 역시 인쇄부수 기준 10%인 반면 사회과학이나 전문서는 판매부수 10%를 인세로 제공한다.
미국은 인세를 판매부수 기준으로 정한다. 하드커버의 경우 판매 가격의10%에서 시작해 부수에 따라 20%까지 올라간다. 예를 들면 처음 5,000부까지는 10%, 다음 1만부까지는 12.5%, 1만부 이상은 15% 내지 20% 등으로 정해져 있다.
페이퍼백(Paperback: 종이표지를 한 염가판의 책)의 경우에도 판매부수가 기준이 된다. 인세는 7.5%에서 시작해 15%까지 올라간다. 다시말해인기 작가의 경우에는 15만부 이상은 8~10%,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의경우에는 15%까지 올라간다.
지불방법은 인세를 미리 지불하는 선불금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인세의전부 또는 일부를 계약과 동시에 미리 지불하고 나머지는 여러 단계로나누어 지불하는 제도다. 이 선불금에는 하드커버본에 대한 인세뿐 아니라 페이퍼백, 북클럽판권, 번역권, 연재권, 영화화, TV극화권 등의 2차사용권에 대한 인세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영국, 프랑스, 독일등 유럽 국가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업작가들에게 인세는 곧 밥줄이다. 하지만 인세로 생활할 수 있는 작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상위 1%에도 못 미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때문에 작가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예민할 수밖에 없다. 출판관련 소송의 상당 수가 인세와 관계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스트셀러 소설 ‘태백산맥’을 둘러싼 작가 조정래와출판사 한길사의 소송사건이다. 88년 6월 조씨와 한길사가 '태백산맥'판권 계약을 맺은 뒤 한길사측이 조씨에게 인세 수천만원을 지불하지 않고, 10만여 권의 책을 시중에 판매했다 하여 법정공방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다시말해 조씨의 인지가 붙지 않은 책이 시중에 유통됐다 하여 시비가 불거진 것이다.
현재 ‘태백산맥’은 해냄출판사를 통해 새로운 판본으로 재출간되고 있다. 조씨는 선계약금을 받고 후속작인 '아리랑' 도 해냄을 통해 펴냈다.
'태백산맥’ 관련 소송은 우리나라 출판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낸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과장은 “우리나라의유통체제가 현대화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한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고 꼬집는다. 책 5,000부를 찍어 3,000부를 도매로 내보냈을때, 오늘 전국적으로 그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지적이다. 인세를 판매부수를 기준으로 준다고 할 때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백원근 과장은 “때문에 출판 유통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한다.
인세 시비나 소송과는 관계 없지만 박경리의 ‘토지’의 경우는 출판사를 잃어버리고 혼미에 빠진 경우. 단행본으로 지식산업사에서 출판됐다가 출판사를 솔로 옮겼으나 결국 솔에서 자진 반납함으로써 현재 책이나오지 않는 상태다. 이는 작가와 출판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렸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인세와 관련, 지난해는 새로운 논쟁이 불붙기도 했다.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작가들이 인세를 50%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것이다. 종이책에 비해 생산비용이 줄어들고 유통마진이 생략되니까 인세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출판계에서는 20%선이 적정하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가면 지금까지 종이책을 만드는 과정보다 더 복잡한 과정이 생기는 것을 작가들이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멀티미디어적 요소, 인터렉티비티, 하이퍼텍스트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과정을 위한 종사자가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세를 높이겠다는 발상은 터무니없다는 시각이다.
어찌됐건 지금은 전자책에 대한 담론 자체가 시들해진 상태. 전자책의판매율이 너무 저조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한 YES24(yes24.com)는 소설가 박상우 구효서 이순원 윤대녕 전경린 하성란 김인숙 성석제 등 유명 작가 8명과전자출판 계약을 맺고 지난해 7월부터 매달 새소설을 내보냈다. 작가에게는 최고 33%의 인세와 별도 계약금 1천만원씩을 지급했다. 하지만 책이 팔리지 않자 아예 출판사업부를 별도로 만들어 전자책으로 나온 것을종이책으로 다시 출판하고 있다.
<>‘재야의 이문열’은 이원호, 점점 축소되는 전업작가 영역<>
일본의 경우는 전국 단위의 학급문고(학급에서 책을 사주는)로 채택되면저자가 받는 인세가 아파트 한 채 값이라고 한다. 학급문고로 채택되려면 좋은 책이어야 함은 불문가지. 그러나 국내는 아직 그런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도서관에서조차 책을 사가지 않고, 학교 도서관도 열악하다. 과거엔 전업작가들이 신문연재 소설 등을 써 생활이 가능했지만현재는 신문연재소설 지면 자체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 같은 구조에서 대중성과 문학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책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베스트셀러를 내어 인세를챙기는 것 외에는 살아갈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상업적인 책이 범람하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그러다 보니 본격문학 작가들보다 재야 작가나 대중문학 작가가 인세를더 많이 챙기는 일도 부지기수. 재야 작가란 문단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를 일컫는다.
본격문학쪽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이문열과 비교해 출판계에서는 흔히'재야의 이문열은 이원호' 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다. 이원호는 '밤의대통령' 을 쓴 작가로, 그가 그동안 저술한 책을 모두 합하면(102권) 판매부수가 1,000만부에 달한다. 한때는 통속소설을 주로 써온 이진수에게출판사가 제시한 선인세가 1억원까지 호가했다는 게 한 관계자의 귀띔이기도 하다.
본격작가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은 통신문화의 발달과도 관계있다.
과거엔 책의 생산자가 소수에 불과했지만 디지털 문명이 발달하면서 통신이 가능해졌고, 통신 속에서 누구든지 생산자가 될 수 있는 구조가 되면서 전업작가가 설 땅이 점점 줄어든 것이다.
통신문화의 발달로 부상한 대표적인 장르가 바로 환타지이다.
이우혁은 통신상에 ‘퇴마록’을 썼고, 이것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종이책으로 출판됐으며 작가 역시 스타가 됐다. ‘퇴마록’은 750만부가 팔렸다. 하지만 이우혁은 이후 ‘퇴마록’으로 번돈을 게임산업에 투자했다가 적지 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선보인 ‘엄마 영어방송이 들려요’ '헬로우 베이비, 하이 맘'‘노자를 웃긴 남자’등도 통신상에 띄운 글이 인기를 끌면서 책으로출판된 사례다.
이러한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생산자가 바로 소비자가 되는 개념이 생기고 있다. 이젠 소비자 스스로 자신의 책을 편집하는 시대이다.
예를 들어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고 할 때, 각지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을 모두 가져 가려면 적어도 수십권의 책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고장만 추린 후 인터넷을 통해 출판사에 요청해 한 권의책으로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또 친구에게 여러 시인의 시 중 자신이 좋아하는 시만 골라 표지를 직접선택하고 편지까지 곁들여 시집을 만들어 보낼 수도 있다. 책값은 자신의 계좌에서 나가지만, 책은 출판사에 의해 친구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생산자측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책의 베스트셀러의 역사는 곧 새로움의 역사이고, 대중은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전업작가가 설 땅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인세는 이제 국가수입의 근간, 출판사도 글로벌 전략 필요<>
하지만 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가 글로벌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책을 기획하고 저술하면 무한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앞으로는 문화상품의 로얄티, 즉 인세가국가산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예컨대 일본계 미국인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동북아문화권에서 동시에 밀리언셀러가 됐다.
얼마 전 내한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한국에서 강의를 했는데, 입장료만 5만원을 받아 무려 25억원의 수익금을 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마련된 강연에 이틀간 5만명이 참가한 것이다. 물론 수익금을 로버트 기요사키가 전부 가져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강의료로 상당 금액을 챙겼으리라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책 하나로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일화다.
정찬용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는 지난 1월 일본에서 출간돼지금까지 모두 30만권이 판매됐으며 중국,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이미 출간됐거나 계약이 이어지는 단계다.
최근 ‘태백산맥’은 일본에서 출간돼 단시일 내에 20만부가 판매됐다.
일본에서 ‘태백산맥’ 한 권 값은 2,800엔(2만8,000원). 10권을 모두구매하면 2만8,000엔(28만원)이다. 조씨가 받기로 한 로얄티, 다시말해저작권료는 책 값의 5%. 조씨는 가만히 앉아서 일본에서만 2억8,000만원(20만×2만8,000×0.05)을 벌어들인 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1억권이 팔렸다. 출판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350만부나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이 책이 완간되면 우리나라에서만 적어도 1,000만권은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 인세만 해도 70억원 이상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곧 세계진출을 겨냥한 출판물을 전략적으로 양산해야 한다는얘기다.
일각에서는 한국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출판물의 세계화는 어렵지 않겠냐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태백산맥’이나 일본에 수출해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JSA’만 해도 우리만의 특수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분단을 소재로 한작품이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의 탤런트가대만의 스타가 되는 등 전세계 문화 자체가 글로벌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이는 책도 마찬가지이며, 그런의미에서 출판사에서도 글로벌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젠가 프랑스의 문화비평가이자 경제학자인 기 소르망은 IMF를 겪는 우리에게 “한국 위기의 본질은 단순히 경제문제가 아니다. 세계에 내세울한국적 이미지의 상품이 없는 문화의 위기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문화상품이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얘기다. 작가는 인세를받아서 좋고, 국가는 외화를 획득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적이다.
또 한 가지 출판사나 저작자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인세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의 전부가 아니라 책을 구매한 독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일종의문화세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다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주고받아야 할 최소한의 대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동시에 출판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 저작권자나 출판권자가 좋은 책을 내놓기만 하면 반드시 팔린다는 보장을 얻을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출판환경이 개선될 때 좋은 저작물이 나오는 것이고,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인세분쟁 또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티라이프 2001-06-28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