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 옛날 할머니는 한 고을에서 태어나 앞마을로 시집가서 그 뒷동산에 묻히셨다.
절에 가야만 道를 닦는 것은 아니다. 평생 좁은 골방밖도 나가지 못한 어느 인도의 賢人도 있다. 인간의 굴레, 삶의 반경은 모든 이 마다 각기 다르다. “역사/문화”라는 다소 포괄적인 주제로 그 궤적을 그리려 한다. 다소 부족하나마 나의 글이 바이올린 줄처럼 긴장된 현실에서 선,후배님 동기들에게 조그마한 쉼터, 여백, 여유, 상상의 미소를 짓게 한다면 더 없는 바램이겠다.
고생많은 상문이의 갑작스런 부탁에 클~~하게 답하지 못해 미안한데…변변찮은 글로써 대신할께…
하늘나루(天津)에서
① 南京 / 內蒙古
시장을 문란케한 대리점을 혼내주려, 아침일찍 남경으로 떠났다.
南京은 인구 500만, 55만년전 인류화석(남경猿人)이 발견된 역사의 도시이다.
중국은 北京, 東京(지금의 開封, 옛날의 변량),南京, 西京(현 西安, 옛날의 장안)을 두었다. 남경은 최근 4월 중국에서 개봉된(한국에는 아마 수입 안됐을 것임) “남경! 남경!”의 내용처럼 1937년 12월 7일간 무려 30만명이 중국인이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비극의 역사 도시이다. 근데 도시의 간판에서는 “日韓액세서리”라고 습관적으로 일본을 앞세운다. 야마하, 카와이등 일본 제품들이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으며, 이 젊은 도시는 현대화에 역사에 대한 자존심도 과거 침략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거부감도 없는 듯 하다.
내가 만난 한 중국사람은 이렇게 얘기한다.
중>남,북한 통일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국 너희만 도와주면 돼.
중>일본이 한반도 통일을 원치 않을거야.
나>괜찮아, 너희만 도와주면 된다니까.
중>사실 중국 정부도 통일되길 바라지 않아.
나>…
남경은 또한 삼국지의 손권이 吳나라의 황제로 처음 도읍을 정한 이후 여섯 왕조의 수도였고, 이후 태평천국의 난 11년, 1912~1949년까지 중국 임시정부 손문, 국민당 장개석의 거점도시 이기도 했다.
그래도 남경 사람들의 자랑은 孫文의 묘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고, 그가 거처한 총통부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남경예술대학을 주변으로 플러타너스의 서늘한 그늘이 차안에서도 그 신선함을 전해 준다.<남경의 여름은 우한,총칭과 더불어 중국 3대 불가마에 속한다> 도시중심 新街口 대로변의 손중산 동상은 도시개발로 옮겨져 있고, 2개선의 지하철은 부지런히 도심으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우린 어디서 왔으며, 조상은 누구일까? 우리 한민족의 Identity는? 우리와 몽고족과의 관계는 내몽고에 오니 이런 생각들이 자꾸든다. 이들이 과연 그 옛적 우리와 형제 였을까? 내가 아는 바로는 우린 모두 북방 기마민족인 “퉁그스족 맥족”(예맥족이 고조선을 만듬)의 후예들이다. <한국사람이 일본어 배우기 쉬운것도 동일 알타이어족에서 퉁구스어계이기 때문임, 중국어는 차이나,티벳트 어족으로 베트남어등과 같은 어족임>.
10만년전 석기시대 고비사막 근처 우리 조상들은 청동기 시대를 거치면서 중앙아시아 동쪽 내몽고, 외몽고, 북방의 바이칼호로 이주해 왔다가 중국 북부로 한반도로 흘러 들어온 것이다. 인류학적으로 우린 몽골인종이다. 이제 너 누구니 하고 누가 물으면? 나는 퉁그스족의 후예, 權가 36대, 시조는 幸자 어른 이시다.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呼和浩特(Huhhot/후허하오터)는 “靑色城”란 뜻의 몽고어이다. 역시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이 높아진 것 같다. 녹색 들판과 남색 하늘의 중간색 청색이 물들여진 그런 도시이다. 이곳의 몽고인은 약 10%, 인구는 156만, 말타고, 풀뽑고, 젖짜던 주변 들판사람 다 모이면 약 260만이 된다. 신장위구르, 티벳에 이어 세번째로 넓은 省으로 대부분 사막, 초원으로 이뤄져 있다. 덕분에 북경 올림픽 전후에 발생한 불량 분유 발생의 진앙지 이기도 하여<蒙牛-몽고우유-(우리의 “매일우유”)> 이곳 지역 경제가 지금까지도 흔들리고(?) 있다 한다.
아랍어를 세워 놓은듯한 몽고어는 지금도 여전히 간판에 남아있다. 공항에서의 몽골어 발음은 아랍어와 러시아어를 섞어 놓은듯한 발음이다. 중국 최초로 민족 자치구가 된 곳으로, 평균 해발고도는 900~1,000m 도시중심에서 북쪽으로 1시간반~2시간 택시를 타면 초원을 만나게 된다. 이곳 초원관광은 7~9월이 Peak이다. 그래서 공항근처 호텔은 빈방이 없어 신도시 지역 호텔에 묵었다. 이곳은 10월 초순이 되면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단다…(그럴줄 알고 내복입고 왔지), 후허하오터를 중심으로 북서쪽 3시간 거리에는 包頭(Baotou)가 있다. 포두는 중국최대 철강업체인 포두철강이 있는데 이 국영업체 종업원은 40만명밖에(?) 안된다. 최근 미국의 철강류 Anti-Dumping 영향(예비판정) 및 위엔고로 지역경제가 많이 위축되었다 한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九原은 옛날 삼국지 최고 무림고수인 여포(呂布)의 고향이기도 하다. 남서쪽 도시 얼또스(Erdos)에는 현대차 “테라칸”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곳 음식점의 50%이상은 샤부샤부 식당 인 것 같다. 야식 집에서 밥을 먹는데 건너편 테이블에서 구성진 노랫소리가 들린다. 예전 우리가 상록수 식당에서 회식때 노래 한곡 뽑듯이 이들도 술한잔 걸치면 일어나 노래하는 것이 보통이란다. 같은 조상이라 그런지 한잔에 분위기 내는 것도 이렇게 닮는 모양이다. 근데 양손가락에 담밸 끼우고 번갈아 피우는 옆 테이블 손님은 좀 밥맛이다. 담배 많이 피우고 싶으면 한 모금 빨 때 두 모금 빨면 될 것을 왜 두 손가락에 담배를 끼워 들었을까? 쌍담배질(?)…쌍말(馬)타기… 이게 몽골인의 기상인가 보다.
역시 우유맛이 좀 틀리긴 하다, 근데 소젖이냐 양젖이냐? 에이… 소젖이네…이곳에서는 양젖을 먹어봐야 하는데… 현재 중국 전역 학교들이 당분간 휴교를 한답니다. 신종 인플루 때문이지요. 모두들 손 잘 씻으시고, 먹거리도 잘 가려 드세요…
2009.9.16일 빼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