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여자프로농구가 모두의 예상대로 '우리은행'의 우승으로 끝나고
16-17 여자프로배구가 IBK 기업은행의 업셋 우승으로 그렇게 끝이나고...
원래부터 메이저리그 팬으로 시즌이 한창이지만, 한편으로는 참 무료하고 한가한 농구-배구 오프시즌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쏟아진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여자프로농구(WKBL) FA 시장 이야기
이번 오프시즌동안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아라, 박소영, 박하나, 배혜윤, 허윤자(이상 삼성생명), 곽주영, 김규희, 김단비, 최윤아(이상 신한은행)
김수연, 심성영(이상 KB), 김진영(KDB생명), 김정은(KEB하나) 총 13명
일단, 삼성생명이 배혜윤(左)과 박하나(中)를 각각 4년(연봉2억), 3년(연봉 1억 6천)
고아라(右) 선수를 1년(연봉 1억5천) 계약으로 묶으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전력을 고스란히 갖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전 3명에 허윤자 선수까지 1년(연봉7천만원) 계약하며 FA시장 합격점을 받겠네요.
여러 보도에서 이미 언급된 대로 '임근배 감독의 지도력'이 선수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결과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여튼 선수들 이동이 많아야 여름이 재미있기는 한데, 삼성생명 팬들은
한시름 덜겠습니다.
신한은행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이기도 한 김단비 선수(右)도
계약기간 2년, 연봉 2억 5천만원에 계약을 마쳤습니다.
지난 16-17시즌 전 경기(35경기)에 나서서 평균 35분동안 14.7득점에
6.49 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던 김단비선수! 2억5천 연봉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KB 강아정의 몰락으로 김단비
선수만한 스코어러도 없어 보이거든요.
가드 김규희선수(左)는 3년(연봉 1억2천), 곽주영 선수는 2년(연봉 1억 5천) 계약에 각각 합의했습니다.
수 년 동안 지켜본 바로, 곽주영 선수의 계약은 합리적으로 판단합니다.
본 리그에 그만큼 꾸준한 중거리슛을 갖고 있는 자원도 없어 보이거든요.
지난 시즌 성적은 35경기 모두 뛰며, 평균 32분동안 8.6득점 5.3리바운드였습니다.
반면 김규희 선수는 늘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비록 부상이 있었지만
18경기 평균 2.2득점 1.28리바운드 기록은 더 분발이 필요해보입니다.
우리은행에 앞서 신한은행 왕조를 진두지휘했던
가드 최윤아 선수(左)와 우리은행의 통합5연패 주인공인
센터 양지희 선수(右)는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2004년 신인 전체 3순위로 들어와
통산 430경기(정규+플레이오프) 2,931득점 1,720 어시스트
1,78 1리바운드, 506 스틸을 기록한 최윤아 선수
개인적인 느낌은, 최윤아 선수만큼 단단하고 당돌하게 농구를 하는 선수가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KEB의 루키
김지영 선수가 10년 이상 꾸준히 활약해주면 모를까요.
168cm 단신에도 상대/우리 골밑으로 달려들어 리바운드를 곧잘 걷어내던 투지와 파이팅. 인상적이었던 선수입니다.
양지희 선수는 통산 469경기 3,852득점 2,340 리바운드
859 어시스트, 394 블락을 기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얄밉게 잘해서) 우리은행을 별로 좋아
하진 않지만, 양지희 선수의 후천적인 노력과 그 결과물들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또 존경합니다.
KB스타즈의 김수연 선수도 은퇴를 했고, 반면 심성영 선수는 3년간 연봉 1억원에 KB와 재계약했습니다.
홍아란 선수가 돌연 임의탈퇴로 팀을 떠난 가운데 큰 고생했던 심성영 선수. 그만한 보상을 받았고, KB엔 가드 선수보강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KEB하나은행의 김정은 선수(右)는 원 소속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시장에 나왔고, 우리은행과 3년 계약(연봉 2억6천)에 합의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팀을 혼자 고군분투하며 이끌었던 예전의 노고를 분명
기억하지만, 최근 2년동안 부상으로 보여준 것이 없는 그녀를 너무 과한
지출을 해가며 붙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김단비 선수(左)를 보상선수로 지명. 지난 시즌 35경기 전경기, 경기당 평균 17분 17초를 뛰며 3.4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
했습니다.
25세로 아직 발전가능성이 크고, 신장에 비해 장신 수비도 열심히 잘하는
것 같고... 김정은 선수의 예전기량 회복여부에 따라 크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우리은행의 선택이 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몇 자 더 적어보면
챔피언 우리은행의 경우 박혜진-임영희 선수가 남아있지만 양지희 선수가 은퇴하고, 용병 존 쿠엘 존스도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다음 시즌 전력 약화가 우려됩니다. 위성우 감독의 지옥훈련으로 그리 쉽게 한 순간 무너질 전력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삼성생명을 위시해 지난 시즌보다도 더 강렬한 도전을 받게 되겠습니다. KB는 뭐하고 있나요~~~...ㅠㅠ
한편으로 여자배구계는 조용합니다.
어떤 기자분이 너무 기삿거리가 없는 요즘을 비판하시기도 했던데, 진짜 FA 시장 개장일이 이상한 듯.
시즌 끝나고 거의 바로 이어서 FA 시장이 열렸어야 팬들 관심도 이어서 끌고, FA 시장 다음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이어지면서
다음 시즌 팀 전력을 완성해가는 흐름도 계속되고 좋은데.... 너무 조용합니다.
FA명단
여름이 되면 개인적으로 김천 배구단 서포터즈 가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GS 이소영 선수와 나현정 선수 팬이지만, 서울은 너무 멀어요),
도로공사는 노장 이효희- 정대영 선수 정리하고, 나현정 리베로(나현정 선수와 절친인 황민경 선수까지 함께 다시) 도로공사로 왔으면...
도로공사 팀 전력의 상승을 생각하면 IBK의 김희진 선수, 아니면 김수지 선수. 염혜선 세터? 유희옥 센터? 누구든 좀 보강했으면...
모쪼록 활발한 선수 이동을 기대합니다. 팬들 재미있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IBK 김사니 세터(사진)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또 응원합니다.
현재 여자프로배구계의 이재영-이다영 자매, 그에 앞서 꽃사슴 황연주 선수, 걸크러쉬 김희진,
거요미 양효진 선수, 김연경 선수들의 인기와 활약 이전에...
제게 있어서는 초등학생 때 여자프로농구로 저를 이끌어주었던 전설 정은순(삼성생명, 은퇴) 선수 만큼이나 여자프로배구로 저를 이끌어준 미녀 선수, 김사니 선수!
계속된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IBK에서 멋지게 우승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녀의 열정과 도전, 우리에게 보여준 플레이 하나하나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첫댓글 방금 여자배구 기사가 하나 떴네요. 인삼공사 김해란 리베로가 FA 시장에 나온답니다.
"5월 10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 5월 11~20일까지는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구단과 계약이 가능"
황금연휴 다 보내고 나면, 조만간 기사가 쏟아지겠네요. 사실 젊은 선수들 많은 도공에 김해란 선수처럼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노장이 필요한데, 도공에 있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으니 다시 올 일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