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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하모닉 드라이브 감속기!
하모닉 드라이브는 로봇에 있어서 최고의 감속기라고 인식되고 있다.
타원형으로 된 웨이브 제네레이터 뭉치가 돌아가면, 이렇게 훌륭한 하모닉 감속기는, 거의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라는 회사에서 수입해서 쓴다.
↑ 하모닉 드라이브사의 하모닉 감속기 제품의 일례.
이 회사의 제품을 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이 하모닉 감속기의 원리를 이 일본 회사가 발명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하지만 1960년대에 출간된 기구학 서적에서, 하모닉 드라이브 감속기가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암튼 그래서, 최초의 하모닉 감속기는, 미국에서 1955년도에 발명된 것 같다.
↑ 미국 특허 2906143호. 1959년. 클릭해서 큰 그림으로 보시기를...
발명자는 월튼 뮤서(C. Walton Musser)라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월튼 뮤서 바이오그래피를 보니 잘못된 추측이였음이 확인되었음) 암튼 이 월튼 아저씨는 상당히 유명하고 고명한 엔지니어 같다. 특허만 해도 1500여개를 보유한 소위 '슈퍼 엔지니어'인 것이다.
↑ 하모닉 드라이브의 원리를 최초로 발명한 슈퍼 엔지니어 '월튼 뮤서'.
이 월튼 아저씨를 추모하는 홈페이지가 있는데... ( http://www.waltmusser.org/ ) 이 홈페이지에는 '하모닉 드라이브사에서 이 홈페이지를 스폰서해 왔다'라고 떠억하니 적혀있다. 그러고 보니,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사의 창업자는 뭔가 상당히 멋진 사람인 것 같다. 이때의 이름은 하모닉 드라이브는 아니고, '변형 파동 기어(Strain Wave Gearing)'이다.
특허 출원당시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이 특허가 얼마나 유지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분명 특허가 소멸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 월튼 뮤서 아저씨가 저술한 하모닉 드라이브 관련 도큐먼트. 총14매. ( 출처 : http://www.waltmusser.org/ )
로켓의 엔진 제어 장치 같은 곳에 말이다.
이후에 나온 하모닉 드라이브식의 특허들은 대부분 여기서 해결치 못한 치형관계라든가 예를들면 일본특허 소45-41171호의 경우에는 인볼류트 치형을 적용하여 특허를 내었다고 되어 있다.
이상 2가지의 미국과 일본 특허에서의 치형의 경우, 기어 치형상의 결함으로 인하여
운동의 중심에서 톱니 맞물림 제한점으로부터 소정범위에 걸쳐 1/2의 감속비로 운동 중심을 상사변환하여 얻어진 곡선의 톱니형상을 적용한 경우라고 하고...
↑ 일본특허 소63-115945호, 1991년, 하모닉 드라이브사
역시 일본특허 소45-41171호에서는(역시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사), 이상의 하모닉드라이브사의 특허 치형의 경우에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사에서는 이를 개선하여 엄격히 말하자면,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사에서 조화곡선(하모닉 플랏)의 프로파일을 개발해내었으므로
암튼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사에서는 연구를 계속하는 것 같다. 이상의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사의 치형들은 기본적으로 조화운동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도록 하는
↑ 일본특허 91-35507, 1991년, 하모닉 드라이브사, "짧은 가요성 컵부재를 가진 컵형 조화 구동장치"의 참고 그림 일부. 오랜 노하우와 연구에 의한 치밀한 세부 설계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 국제 특허 공개번호 WO 1998/08008, 공개 1998년, 출원인 아이엠에스 모라트 쇠네 게엠베하, "단계 감소 기어 시스템" 실효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의성이 돋보이는 발명이다.
검색해 보니 홈페이지도 없고 이메일 주소도 없다. 팩스도 없다. 그냥 주소랑 전화번호만 덩그러니 나온다. 주소지를 보니 '도나우에싱겐 ( Donaueschingen )'이라는 도시인데, 이 도시 찾아보니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州에 있는 인구 2만명 정도의 소도시다. 맥주 양조장 있고 오래된 고성(古城)이 있는, 한가로운 시골이다. 이 도시에 역시 IMS GEAR GMBH라는 기어전문회사가 있는 걸로 봐선, 이거랑 관련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기어회사는 소형 유성기어를 제작하기도 하는데, 미국과 멕시코쪽에 지사까지 합쳐 1000명 가량의 직원수를 가진 상당한 기업인 것 같다. ( http://www.imsgear.com ) 아마 IMS-Morat Söhne라는 법인체는, IMS-GEAR사의 자회사격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이런 타입의 하모닉 기어는 실물을 본 적이 없어 실제로 우수한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기타등등 해서 많은 특허와 발명들이 있어온 것 같다. 점진적인 발전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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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나라에서는 하모닉 드라이브 개발에 도전한 기술자들이 없었을까??? 하지만 사업화에 성공한 경우는 아직 없는 것 같다. 포항공대 쪽에서 하모닉 드라이브 개발한 분이 있었다고 전해들은 바 있다.
또 다른 케이스로, 2001년도 즈음해서 중앙대학교 기계공학부의 오세훈 교수님이라는 분께서 오세훈 교수님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감속기 해석 관련해서 전문적으로 전공하신 분 같다.
↑ 오세훈 교수님의 홈페이지에서 찾은 유성감속기 그림. 이런 것으로 학내 벤쳐를 시도하신 것도 같다. 하지만 잘 안된 것 같다.
↑ 특허 공개번호 특1996-0008116, 특허 취득은 실패한 것 같음. "사이클로이드형 하모닉 드라이브 감속기" 발명자 오세훈, 출원인 한국기계연구원. 오세훈 교수님이 기계연구원에 있을때 고안한 것 같다.
이 사이클로이드 타입은, 핀을 박아넣어 주는 것으로 봐서 이것 말고, 대일공업 이라는 업체와 조인한 것 같은데, 플렉스플라인의 치형 부위만 별도 가공해서 변형 부위와 접착하는 방식도 발명하고 있다. 이것은 국내 가공 업체의 가공기술 수준을 감안한 고안으로 생각된다.
↑ 특허 공고번호 특1995-0001116, 1994년 공개, 발명자 김성문/오세훈/이대길, 출원인 대일공업 주식회사 김성문 아마 기계연구원의 오세훈 박사님이 대일공업에 외주를 줘서 플렉스플라인 제작을 의뢰했을때, 대일공업의 김성문 사장님이 '이거 가공이 어렵다'라면서 접착제로 붙이는 방법을 고안해 내신건 아닐까? 그냥 추측해 보았다.
또, 플렉스플라인을 복합재료로 해서 제안한 경우도 있다. 바깥쪽은 금속 가공으로, 안쪽은 카본파이버 재료를 적층한 타입이다. 역시 박막형의 금속 가공물에 열처리에 자신이 없어 고안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공개번호 특1998-082802, 발명자 오세훈/이대길/장승환/전한수/최동엽, 출원인 광신기공 이진수 )
2001년도 기사를 검색해 보면, '광신기공'이라는 이 기계업체에 기술을 전수하고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하모닉 드라이브를 만들려는 욕심을 가진 분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 하모닉 드라이브를 사업화하기 힘든 기술적 요인들.
변형 가능한 초정밀 볼베어링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수입할 거 아니면 국내에서 만들어야 할텐데 ( 참고로, 한국에서는 아직 항공기 터빈등에 들어가는 초정밀 P5~P6 등급 베어링을 제조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용의 P4까지는 만든다. 아직 P5 등급 베어링 제조에 도전한 한국업체는 없고, ADD 등의 국책연구소에서 가끔 박사님들이 개발에 도전하려고 하나 불행히도 관심을 가지는 업체가 거의 없는 것 같다. 한심스럽다. P3 등급 베어링 가격이 1만원이라고 하면, 같은 사이즈로 P5 등급은 몇십만원~몇백만원씩 한다. 이 둘 사이의 차이는 공차 수 미크론 정도에 불과하다. 그 차이가 몇십배~몇백배의 가격 차이를 만든다. )
기어 치형의 창성은 또 어찌할 것인가? ( 참고로, 중대형 사이클로이드 치형 창성 능력이 있는 국내 업체는 존재하나, 소형 치형 창성 능력이 있는 없체는 한국에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치형을 창성하는 호브 공구를 개발 가능한 국내 업체는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전부 수입해서 쓴다. )
그거 어찌어찌 해결한다 치더라도, 열처리는 어떡할 건가? ( 유서깊고 장인정신이 있는 유수의 세계적인 기어전문업체들(규모는 작아도)은 대체로 열처리 레시피를 수천가지 이상 축적해 놓고 있다. 일종의 기술적 데이타베이스인 것이다. 한국 기어 업체중에 이런거 꼼꼼하게 제대로 구축해 놓은 곳이 얼마나 있으려나? 경화, 템퍼링 공정을 반복하면서 미세한 금속 조직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다룰 수 있는 기술자는 한국에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 기술자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한국 현실에서 그건 어렵다. 가끔 입지전적인 슈퍼 엔지니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분들은 대부분 은퇴하고 있다. 하나의 분야만 평생을 파고 들어야 하는데, 월급이 안 오르니 그럴 사람 없는거다. 한국에서는 하나만 파고 있으면 '고지식하고 불쌍하고 못난 사람'이 되고, 재테크나 부동산 잘하면 칭찬한다. 만일 이런 정도의 열처리 능력이 있는 기술자라면 연봉을 억단위로 줘도 아깝지 않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
그래, 열 걸음 후퇴해서 열처리 성공했다 치자. ( 이건 약간 희망이 있다고 본다. 이유는 눈 먼 정부 돈이 흘러넘쳐서이다. 복지부동 공무원 놈들이나 사기꾼들이 뜯어먹는 돈들을 모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 가격 경쟁력 확보 가능할 거라 본다. 눈 먼 돈을 온전히 연구개발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지금 정부 관료들이 하고 있는 삽질들-쉽게 말해 업체 갈구기-로는 효과가 없을거다. 관료들 감사받는 템포에 맞춰 1년 짜리 단위 프로젝트 남발해 봤자 이런 기초기술 개발은 요원하다. )
..... 결론은 '암울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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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하모닉 드라이브란 놈은 발명된지는 매우 오래 되었으나 한국에서는 못 만들고 있다는 것. 한국 기계산업의 현주소다. 엔지니어들의 실력이 없어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하려면, 수년간 매출 없이 계속 개발비를 투입하면서 버텨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그런 사업가는 사실상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기업들 돈 많으면 뭐하나? 연구개발해서 핵심기술 축적하는것 보다는, 중소기업 잡아먹거나 하면서 '기술권리'를 사실상 강탈하는 곳인데. 그런 대기업 따위에게서 이런건 바라지도 않는다.
진정한 엔지니어링 투자자는 한국에 한 명도 없을까?
검색해 보면, http://www.hdinfonet.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 곳도 역시 하모닉 드라이브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곳이다.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사 만큼의 경지(?)에 도달해 있지는 못한 것 같지만, 전문적으로 제작능력이 있는 건 확실하다. 이곳의 운영자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중국계인것 같다.
하모닉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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