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발만 생각해왔습니다. 남은 20여년도 발만을 생각하겠습니다." 노원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과장 이경태 박사(49)가 인터넷 블로그에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적어놓은 글이다. 그의 별명은 '발 박사'다.
선수들은 주로 어깨, 무릎, 발목을 다친다. 이 가운데 이 박사의 전문(專門)은 발과 발목이다. 손상된 인대를 다시 만들거나 피로골절 수술을 한 것만 3000건, 부상(負傷) 관련 논문만 21건이나 된다.
그 과정에서 회생한 선수들 이름은 나열하기도 벅차다. 축구에선 박주영 이청용 이을용 이동국 김남일, 농구는 김주성 현주엽 강동희 신기성 방성윤 주희정의 발이 회복됐다.
야구는 홍성흔 양준혁 봉중근 김재현 이용규 박용택, 배구 이경수, 마라톤 이봉주, 유도 이원희, 골프 김미현과 배드민턴 이경원도 그를 거쳐 갔다. 최근 고객은 국내 최장신 농구 스타 하승진(KCC)이었다.
그가 '발'을 전문으로 하기로 결심한 것은 한양대 부속병원 레지던트로 일할 때였다. "국내에선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전혀 생소한 분야라서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 그거 하면 굶어 죽기 쉽다 '는 반대를 무릅쓰고 내 돈을 들여 미국으로 건너갔죠." 1992년부터 2년간 미국 코넬대 루스벨트병원에서 펠로로 근무하고 돌아온 이 박사는 운동선수처럼 발을 혹사하는 국립발레단 주치의를 맡았다. 그러다 국가대표 출신 강철이 발을 심하게 다쳤다는 얘기에 치료를 자원했다.
"그때까지 발목을 다친 선수가 아주 많았는데 치료를 받을 곳이 없었어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당연히 은퇴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발목인대 수술조차도 엄두를 못 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소문이 퍼지자 다른 종목 선수들도 이 박사를 찾았다. 그는 발 부상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축구·농구를 꼽았다. "축구는 몸싸움이 격렬해 '군데스리가'라고 부를 정돕니다. 인대를 쉽게 다치는 농구는 관리를 잘 안 해 '걸레발'이 많지요."
그는 자신이 치료한 선수 중 박주영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FC서울 시절 피로골절상을 당해 찾아온 박주영에게 그는 수술 대신 재활을 시켰다. 수술하면 복귀는 빠르지만 선수 생명이 줄어들 위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단에선 왜 수술을 안 시키느냐고 난리쳤지만 만약 그때 수술을 했다면 지금의 박주영은 없었을 것이란 게 이 박사의 얘기다. " 주치의는 프런트와 감독, 누구 편도 아닙니다. 오로지 선수들을 위하는 게 할 일입니다."
스포츠의학시장은 이 박사에 의해 성장했다. 2002·2006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씨와 2010 월드컵 축구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도 그에게서 배웠다. 얼마 전엔 전국에 퍼진 제자들과 대전에서 '이경태 족부 모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저변이 넓어지면서 걱정거리도 생겼다. "스포츠의학의 목표는 '환자를 날아다니게 만들라'는 거예요. 몸이 곧 생업인 운동선수를 부상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려놓지 못하면 수술은 실패한 겁니다."
수술 후 재활 과정까지 관여해 환자가 완전한 상태로 그라운드에 설 때가 치료의 끝이라는 것이다. 이 박사는 "아직도 수술만 해주고 마는가 하면 안 해도 될 수술을 권장하는 사람도 있어 같은 의사로서 창피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진단은 정확하게, 수술은 가급적 피하고 수술을 하더라도 칼 대는 부위를 최대한 적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수술을 해도 성공률이 95% 이상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일반인들에게 "절대로 발목 삐는 것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발목을 다쳤을 때 곧바로 고정하고, 꾸준히 근육을 강화해야 부상이 악화되지 않는다고 했다.
“20년 동안 발만 생각해왔습니다. 남은 20여년도 발만을 생각하겠습니다.” 노원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과장 이경태 박사(49)가 인터넷 블로그에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적어놓은 글이다. 그의 별명은 ‘발 박사’다. / 조인원기자
주치의는 프런트와 감독, 누구 편도 아닙니다. 오로지 선수들을 위하는 게 할 일입니다." 글을 읽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왜 일까요? 꿈은 정말 귀신(약간 무섭기만함)과 달리 경이로운(무섭고 존경) 존재인가요? 꿈..꿈을 위해 절대가치 흥미적성 여건을 잘 조절하고 항상 생각생각 소름돋는글 정보 읽고 갑니다.
첫댓글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을 갖고 사는 분이시군요.
저도 이 분을 통하여 프로정신이란 무엇인지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선수들이 박사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계속 꿈을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런 보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좋은 글이였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오직 선수들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배우고 갑니다. ^^
잘 읽었습니다.
주치의는 프런트와 감독, 누구 편도 아닙니다. 오로지 선수들을 위하는 게 할 일입니다."
글을 읽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왜 일까요? 꿈은 정말 귀신(약간 무섭기만함)과 달리 경이로운(무섭고 존경) 존재인가요?
꿈..꿈을 위해 절대가치 흥미적성 여건을 잘 조절하고 항상 생각생각 소름돋는글 정보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