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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천에서 왕등지까지 17.9 km
:왕등지에서 장터목까지 12.4km
:장터목에서 노고단까지 24.2km
:노고단에서 구인월까지 25.9km
쌀,라면,쇠고기스프,즉석육개장,즉석미역국,곳감,양갱이,쵸코랫,약과,선식가루,양주
착용복장외 물품:산행기복사,구간거리개념도,볼펜,콤파스,오바자캣,파일자캣,판쵸우의,
침낭,침낭카바,메트레스,비박용비닐,60~80L배낭,모자,웃도리1벌,팬티1벌,예비양말1,
호갈,카메라,맨소래담.팬잘,무릎보호대,버너,코팰,수저,세라컵,칼.해드랜턴,라이터
지리산 태극능선 종주
경남 산청군 웅석봉에서 시작하여 하봉, 중봉, 천왕봉을 지나 백두대간을 이어가다 고리봉에서 백두대간과 헤어져 북동쪽으로 세걸산, 바래봉, 덕두봉을 지나 전북 남원시 구인월까지의 도상거리 약 84Km의 태극모양의 능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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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태극종주란?
백두대간 종주의 시작 또는 마지막 코스로 지리산종주를 하게 되는데 지리산종주란 보통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의 25 Km를 일컷는다. 지리산을 즐겨 찾는 산 꾼들은 진정한 지리산종주란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40 Km가 넘어 갈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성삼재까지 차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성삼재에서 시작 또는 마감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지리산 태극종주란 말이 생겼다.
즉 정령치-정령치-세걸산-바래봉-덕두산(24KM)까지의 지리산 서북능선,
(정령치 - 3.8k.30분 - 고리봉(1304.5m) - 1시간10분 - 세걸산(1220m) - 5분 - 세동치 - 2.1k.1시간 - 부운치(1115m) - 1.7k.30분 - 팔랑치(1010m) - 1.5k.30분 - 바래봉(1165m - 1시간 -운봉목장) - 30분 - 덕두산 - 1시간30분 - 월평마을 - 20분 - 농수산물 전시판매장 ... ?(도보 16~17km. 총 산행시간 6시간)???)
정령치-만복대-성삼재-천왕봉 백두대간코스,(25.5KM) (노고단 - 4k.1시간 - 임걸령 - 4k.1시간 - 반야봉 - 4k.1시간30분 - 화개재(뱀사골산장) - 7k.2시간 - 연하천산장 - 6k.2시간 - 벽소령 - 6.3k.3시간30분 - 세석 - 6k.1시간 40분- 장터목산장 - 3k.1시간 - 천왕봉)
천왕봉-하봉-쑥밭재-왕등재-웅석봉(25KM)까지의 지리산 동부능선을 합쳐서 지도상 능선모양을 이어보면 마치 태극무늬처럼 생겼다고 하여 태극종주라고 부른다. 덕두산에서 웅석봉까지의 태극종주 거리는 약 80 Km이며 태극종주꾼들은 보통 3-4개 구간으로 나누어 구간종주를 하나 체력이 좋은 미친사람이 무박2일로 약 35시간에 종주완료 하였다고 산행기를 올린 것을 본적 있다. 웅석봉은 산청읍 남쪽의 어천마을에서 오르고 덕두산은 인월마을에서 오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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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태극 왕복 무박종주 160km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
산행기 기록 : 김상근 날짜 : 2006.03.27 21:17
한반도의 최남단의 등뼈 백두대간의 시작점 지리산! 경남 산청군 경호강이 흐르는 어천 마을에서부터 웅석봉 밤머리재 동왕등재 새재 하봉 천왕봉 벽소령 성삼재 세걸산 바래봉 덕두봉을 찍고 되돌아오는 왕복 코스다. 지난 2005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도전하다 편도만을 성공하고, 왕복은 아쉬움만을 간직한 채 실패의 아픔을 맛보았다. 10월이 가기 전에... 더 이상 추위가 오기 전에... 첫 눈이 오기 전에...를 생각하면서 10월 26일 출발 예정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컨디션조절을 해야하고, 무엇보다도 강한 의지가 필요함을 느끼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1 경남산청 어천마을, 웅석봉, 밤머리재, 왕등재, 새재, 쑥밭재, 청이당, 하봉, 중봉, 천왕봉 (동부능선 28.6km)
2 천왕봉, 장터목, 촛대봉, 벽소령, 연하천, 삼도봉, 노고단, 성삼재(주능선 29.3km)
3 성삼재, 만복대, 정령치, 세걸산, 바래봉, 덕두봉, 구인월 (서부능선 23km) 약 80km를 왕복으로 160km에 도전한다.
* 산행일시: 2005년 10월26일 11시∼29일0시 30분(3무박4일)
* 산행거리: 약 160km
* 총 산행시간:100분의1 흐트러짐도 불가능, 끈기와 인내OK ( 61시간30분 )
* 날 씨: 26일 맑음, 27일 28도쯤 되는 늦더위, 28일 새벽부터 오전까지는 비 오후 맑음, 29일 새벽 강한 바람, 기온 급강하.
* 참가자: 김정모, 김상근
* 준비물: 약밥, 과일, 사탕 육포, 떡, 물,0.5L1병(빈병1개), 동계여벌옷, 고어텍스장갑, 헤드랜턴(예비건전지), 총무게 약7kg(더 이상 무게는 금물)
산행코스: 어천마을(1H12)-웅석봉(1H13)-밤머리재(1H45)-동왕등재(1H20)-왕습지(1H25)-새봉(2H15)-하봉(1H30)-천왕봉(45)-장터목산장(1H30)-세석촛대봉(2H)-선비샘(1H)-벽소령산장(2H10)-연하천산장(2H05)-삼도봉(30)-임걸령샘(1H30)-성삼재(2H05)-만복대(40)-정령치(2H15)-세걸산(1H50)-바래봉(50)-덕두봉(30)-바래봉(1H50)-서걸산(2H)-정령치(50)-만복대(2H20)-성삼재(1H40)-임걸령샘(1H10)-삼도봉(4H10)-연하천산장(1H50)-벽소령산장(45)-선비샘(1H45)-세석촛대봉(1H15)-장터목산장(1H05)-천왕봉(1H05)-하봉(1H45)-새봉(1H20)-왕습지(1H30)-동왕등재(1H30)-밤머리재(1H55)-웅석봉(1H25)-어천마을
10월 26일 8시30분 : 여수출발
10시45분 쉴만한 물가 집에 도착하니 안병두 사장님과 사모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빈집을 개 한 마리가 지키면서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반겨 준다. 서명록에 서명하고 샤워장에서 간단히 세수하고 지리산 산신님께 안전하고 무사한 왕복종주를 기원하며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려봅니다.
11시 조용한 어천 계곡으로 진입하는데 우측 계곡으로 잔잔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등산로 주위에는 오색단풍이 곱게 물들어 터널을 이루며 우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갈지 자의 꼬불꼬불한 빡센 오름 길은 지리 태극의 진정한 면목을 보여줍니다. 한참을 오르는데 서울서 출발하신 정희완씨가 태극 하신 다며 큰 배낭을 메고 오르시는 모습이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12시12분 웅석봉 주위 딴봉골 계곡과 큰골 계곡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오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부산에서 오셨다는 등산객 몇 분이 중식중입니다.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밤머리재로 가는 주능선은 단풍 천국을 이루며 붙잡으려 하지만, 갈곳이 먼지라 눈요기로 만족하고 스피드를 내어 보기로 합니다. 밤머리재 1km를 남겨두고 태극 휴게소에 전화를 걸어 중식을 부탁합니다.
13시15분 밤머리재 도착하여 준비된 컵라면에 밥까지 산나물에 따뜻하게 먹고 출발합니다.
13시30분 배방장님으로 부터 늘빈자리님을 곧 만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여기서부터 도토리봉 오름길은 급경사이므로 힘을 모두 소진할 정도입니다. 도토리봉 에서 늘빈자리님과 만나 환희 상봉을 합니다. 혼자 23일에 출발한 님을 만나니 기쁘기 그지없어 새로운 힘이 팍팍 솟아오릅니다.
14시5분 도토리봉 날씨가 맑으니 우리가 진행할 동왕등재 주능선과 높은 봉우리가 위압을 줍니다.
15시 동왕등재 여기서는 천왕봉이 바로 건너다 보이지만 높은 봉우리는 스모그에 묻혀 버리고, 구름 속에 갇힌 태양이 빛을 쏟아내는 모습이 아주 이색적인 모습입니다.
16시15분 서왕등재
16시20분 왕습지 0.5L 물 두 병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서 물 보충은 하지 않고 10분 휴식 후 출발합니다.
17시10분 새재 키를 넘는 억새가 만발하여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만듭니다. 빡센 오름길, 좌측 새재 마을은 조용한 분위기 치밭목으로 이어지는 계곡 사이사이로 아직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17시45분 새봉 첫 번째 밧줄 달린 암능으로 오르는 주위도 빨간 단풍이 널려 있습니다.
18시25분 독바위 5분쯤 이어지는 산죽 길이 두 갈래지만 좌측길이 종주 길 약20분 가량 이어지는 곳이 청이당 계곡인데, 여기서 물 보충을 해야 하는데 밤이라서 이곳을 놓쳐버리고 한참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보니 국골 사거리 까지 와버린 것입니다. 빈 물병만이 딸랑 거리뿐 목은 타들어 갑니다.
20시 하봉 밧줄 타고 내려 평탄한 길을 진행하는데 부스럭거리며 으르렁대는 큰 돼지 한 마리... 돼지도 놀라고 사람도 놀라고... 위협을 주지 않으면 달려들지 않습니다.
20시20분 하봉 헬기장 여기서 치밭목 쪽으로 100m가량 내려가니 샘을 만날 수 있었다. 타들어 가는 목을 축이고 수통도 보충하고... 밤하늘을 보니 유난히 별들이 반짝거린다.
21시30분 천왕봉 막 내려오다 인월에서 출발한 태극 하는 동료를 만나니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장터목 직전쯤 다다랐을 때 앞에 보이는 불빛, 여쭈어보니 산러브짱이란다. 장터목에서 휴식 취하다 잠깐 눈 붙이고 오르는 모습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종주 성공을 부탁드리고 헤어집니다.
22시15분 장터목산장에는 10여명의 등산객들, 우리가 행동식을 먹고 있으니 마산에서 왔다는 대학생인 듯한 아가씨가 꽁치 통조림 국물을 건네줍니다. 먹고 나니 힘이 충전됩니다. 먼 곳에까지 무겁게 메고 와서 베풀어주는 마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가씨 행복하세요....
23시45분 촛대봉 세석산장은 돌아가는 발전기 소리와 불빛만이 아롱거린다.
촛대봉 중간 지점에서 잠이 쏟아져 10분간 쓰러져 단꿈을 이룹니다.
조그만 휴식시간이 올 때마다 체온유지를 위해 오리털 자켓을 꺼내 입고 또 다시 진행할 때는 배낭에 넣기를 수없이 하여야 합니다. 지리산 주능선은 밤이면 영하로 내려가니 체온유지를 잘 하여야 합니다.
27일1시5분 칠선봉 주위는 캄캄하지만 칠선봉 바위는 웅장한 모습입니다.
1시45분 선비샘 한달 전만 해도 많은 물이 쏟아졌는데 지금은 아주 적게 흐르는 수량이다.
2시45분 벽소령 조각난 그믐달이 산장 위에서 벽소 명월의 모습을 나태내 주고 있다.
4시55분 연하천 몇몇 등산객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5시55분 토끼봉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때문에 등산로는 서리가 내려 미끄러운 상태...
6시20분 화개재 잠깐 휴식과 랜턴을 철수하고 551개 계단에 진입합니다. 무거운 다리를 이끌다 보니 벌써 7시 삼도봉 정상입니다. 평탄한 너덜밭길도 서리 때문에 미끄러워 위험해 조심조심 진행합니다.
7시30분 임걸령 샘을 지나 밝은 아침이라 힘도 충전되고, 8시25분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뒤돌아본 반야봉은 아침 태양 빛을 받아 활기가 넘칩니다.
9시 성삼재 도착하여 휴게소에서 25분간 휴식, 아침식사를 하고 수통에 물도 채우고 도로 옆 철망을 열고 만복대 쪽으로 올라가지만 앞서간 산악회 회원님들 때문에 많이 정체가 됩니다. 지리산 만복대 억새 잎은 늦가을에 접어들어 꽃잎을 바람결에 날려보내고 원대만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가 30도 가까이 되는지 된비알이 쏟아집니다.
11시5분 만복대 정상에는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
11시45분 정령치 주차장안에는 많은 자동차와 등산객들로 들어차 있고, 휴게소는 번잡합니다. 김정모 후배님이 이곳까지 예비 식량을 갖다가 맡겨 두었습니다. 주차장 관리인께 회수하고 국수로 중식을 해결합니다. 예비식량은 휴게소 뒤쪽 숲 속에 숨겨두고 되돌아 올 때 회수하면 됩니다.(식사시간 35분)
14시 세걸산 정상 10분쯤 내려와 세동치 우측에 샘이 있다 기에 한참을 찾다가 못 찾고, 김해 박용우씨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진행합니다. 부운치 주위에는 철쭉대신 억새가 만발하여 운치를 더해주고 폭신폭신한 등산로는 걷기가 아주 편안합니다.
15시50분 바래봉 샘터에 도착하니 샘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동계용 하의를 입고 진행하다 보니 거시기 옆이 쓰려서 고통입니다. 샘물로 깨끗이 씻고 연고를 발라주니 진행이 훨씬 편안합니다(20분 휴식)
16시40분 덕두봉 기념사진만 남기고 곧장 출발합니다.
17시10분 바래봉 정상 우리가 지나온 천왕봉에서부터 주능선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파노라마를 연출합니다. 반환점을 찍고 뒤돌아 가는 마음은 한결 가볍고 뿌듯하여 진행속도에 가속도를 붙여 봅니다.
19시 세걸산 지리산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우측 주천면과 좌측 산내면 마을 불빛만이 반짝거릴 뿐입니다. 고리봉 등산로는 독도 하기가 힘든 곳입니다. 등산로 자체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길 자체가 야간으로는 희미한 길이다. 낙엽이 잔뜩 쌓이다 보니 더욱 힘이 든다. 고리봉 직전 국립공원 안내 표지판에 세걸산1.2km 고리봉1.2km 정령치2km되어 있다. 세걸산쪽 1.2km 구간은 완전히 잘못되어 있는 듯하다. 제가 보기에는 약3km이상은 될 것 같은데...(제가 이곳을 여러번 산행해본 결과이니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21시 정령치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숲 속에 숨겨둔 비상식량이 통째로 없어진 것이다. 산사람이 자기 물건이 아니면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을 이 고약스런 ZZZZ... 정령치 주차장은 썰렁하고 스산하기까지 합니다.
21시50분 만복대 정상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물 한잔에 목을 축이고 김정모 선배님은 구례 개인택시에 먹을 것을 부탁하여 성삼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김정모 선배님께서 먼저 뛰어 내려가고 천천히 내려갑니다
28일 성삼재 0시10분 박용우님을 먼저 보내고 김정모선배님과 이것저것 먹다보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따뜻한 오리털 등산복은 잠을 부르고 발걸음은 무겁고 눈꺼풀은 더 무겁고... 노고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몸 전체를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쓰러져서....(이대로 푸욱 잠들고 싶어라) 다시 일어서 보니 정신이 확 들어온다. 이것도 잠시 시멘트길이 90˚각도로 확 내게로 달려드는 기분이다. 노고단 산장을 지나 너덜밭길에서 허우적대며 몇 번을 넘어지기를 반복하며 고개를 어떻게 넘어 왔는지를 모른다. 돼지령을 지나면서 졸음을 못 이겨 등산로에 그대로 누워 잠을 자다, 추위에 일어나 보니 30분 정도 잔 것 같다.
1시50분 임걸령 샘물에 세수를 하고 사과 반쪽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곧장 출발합니다. 삼도봉 아래 공포의 나무계단에서 또 다시 30분간 단꿈을 이룬다. 추위에 일어나 다시 진행하다 10분간휴식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몸은 몸대로 인내와 투지, 의지가 없으면 인간으로서 한계를 느끼며 할 일이 아니다.
6시 토끼봉 1시간 전부터 조금씩 오던 비가 이젠 큰 빗줄기로 퍼붓기 시작한다. 비옷을 착용하고 배낭커버까지... 날이 밝아오면서 잠도 사라지고 속도를 조금씩 내어 보기로 합니다.
7시10분 연하천 산장 컵라면에 햇반 하나를 넣어서 먹고 나니 또 다시 힘이 솟아난다. (40분 휴식) 태양은 안개 속으로 감추어져 있고 평지등산로가 우리를 뛰게 만든다.
9시 벽소령 빗점골 의신골 골짜기는 안개가 자욱하고 조용하던 빗줄기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9시45분 선비샘 가느다랗게 흐르는 샘물, 잠깐휴식과 영양 보충한다. 변덕스런 지리산 날씨가 노골적으로 사람을 골탕 먹인다.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
10시30분 칠선봉 몇몇 등산객들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영신봉 오르는 나무 계단이 또 사람 잡네!!!!
11시30분 촛대봉 출발할 때 비트에 숨겨둔 약밥을 회수하니 꽁꽁 얼어 있는 상태다. 뱃속에 들어가면 다 녹을텐데...
12시45분 장터목산장 거창에서 단체로 극기 훈련 온 고등학생들이 한 무더기 있다. 산장에서 컵라면 하나 시켜 약밥과 함께 먹으려고 했는데 산장에서 컵라면을 안 판단다 아마도 쓰레기를 줄일 요량인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이 꽁꽁 얼어 있는 약밥을 정모 선배님과 입에 넣고 씹으니 먹을 만하다. 중식으로 대처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13시50분 천왕봉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주위는 안개까지 끼어 있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배방장님으로 부터 박용우님이 뒤에서 오고 있다는 연락이다. 추위에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험악한 동부능선길이라서 조심조심 하여 빠른 속도가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며 가속도를 붙여봅니다.
14시15분 중봉 찍고, 14시55분 하봉 찍고, 초암골과 국골에서 불어오는 안개 바람은 마치 사람을 날려버릴 것 같다.
15시16분 국골 사거리 좌측은 국골 우측은 동부능선 청이당으로 내려가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청이당 등산로는 때묻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채 나뭇잎 하나 숨소리까지도 멎게 하는 조용한 분위기..
15시45분 청이당 샘터 코팅한 손바닥만한 표시, 각종 시그널, 빈 물병이 몸을 불사르며 나무에 매달려 있다. 특히 물 있는 곳이 흔치 않으니 태극 하시는 분들한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생명수이다. 청이당 안부와 독바위 중간지점 쑥밭재 좌측으로 얼음골방향
16시 13분 독바위 오늘은 낡은 밧줄 잡고 바위 위까지 올라가 본다. 주위 전망도 좋고, 이어지는 계곡 능선은 환상적입니다. 밧줄이 낡은 상태라 무진장 불안합니다.
16시40분 새봉 제일 높은 봉우리인 듯 싶다. 밧줄이 달려있음.
18시 왕습지 도착하니 어둠이 깔리면서 허기가 져서 행동식량으로 열량을 보충하고 진행, 날씨가 추운 관계로 장터목에서 준비한 0.5L 물 한 병이 밤머리재 까지 충분하였습니다.
19시30분 동왕등재 동왕등재 직전 앞에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며 저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여수시 산악연맹 회장님이신 이정수형님께서 이곳까지 마중을 나오신 것입니다. 이 야밤에 이곳까지 마중 나오신 이정수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져오신 과일과 캔 맥주 한잔 하니 힘이 솟구칩니다.
20시20분 도토리봉 약간씩 불어오는 바람과 헬기장 모습
20시40분 밤머리재 태극 쉼터에서 김정모선배님과 더덕차를 한 잔씩 하고 나니 입안 가득히 환한 감미로움을 느낍니다. 도착지점이 가까워지므로 널널하게 진행하자는 선배님 말씀에 천천히 올라가니 계단 하나 하나가 더 무겁고 힘이 듭니다. 태극의 진정한 맛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2시55분 웅석봉 정상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몸을 움츠려들게 합니다. 깊숙이 간직한 고어텍스 장갑까지 꺼내 끼고 오리털 방한복까지 완전무장입니다. 웅석봉까지 그리운산님께서 마중산행을 나와 주셨습니다. 4명이서 정상을 만끽하며 기념사진과 배방장님께 전화도 드립니다. 어천까지 내려가는 길은 아주 위험합니다. 급경사 내리막길에 낙엽까지 수북히 쌓여 안전하게 진행하니 속도가 아주 늦습니다. 지루하게 내려오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2명이 태극 출발한다고 올라오고 계십니다. 종주 성공을 빌며 헤어집니다. 어천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계곡 물소리도 들리고 마을 불빛도 보이고...
29일0시30분 쉴 만한 물가 집에 도착하니 대산연 여수오동산악회 김장술 회장님과 장삼능 형님께서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먼 길 마다 않고 여기까지 마중 나오신 두분 형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밤머리재에서 왕등재까지 여수시 산악연맹 이정수 회장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안병두 사장님 삶은 달걀에, 따끈한 커피한잔에 담은 태극 왕복축하 대단히 감사합니다.
힘들고 즐거웠던 3무박 4일 환희와 영광으로 돌아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주신 김정모 선배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지리산 태극 왕복종주를 꿈꾸는 산우님들 지금 지리산에는 태극 왕복 종주를 꿈꾸는 산우님들이 많습니다. 확실한 목표를 두시고 도전하시면 누구나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인내와 끈기가 성공의 비결입니다. 김 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