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주년 광주민주화운동
5월 18일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28주년이 되는 날이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에는 진보, 보수진영 가릴 것 없이 저마다 5.18묘역을 찾아 앞다투어 헌화하고 분향을 하였지만 올해는 다들 ‘바쁘신 모양’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민, 학생들의 참배는 평년보다 다소 늘어나는 등 오히려 관심히 고조되고 있다. 이미 5.18기념행사위원회가 개최하고 있는 5.18역사기행은 참여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체험교육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계엄군과 최후의 사투를 벌였던 옛 전남도청과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 옛 상무대 영창과 5.18 묘지를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인데 학생들이 시민군이 되어 계엄군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려도 보고, 포박도 당해본다고 한다.
해석이 아닌 재현의 영화 “화려한 휴가”
2007년 상반기, 영화 “화려한 휴가”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말도 많았던 ‘대작’ 영화 “디워”와 맞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750만 관객동원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노무현, 김대중 전대통령이 관람도중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 역사적 사실을 인간의 감성에 재현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데 죽음을 당하기 직전 주인공 김상경이 “우리는 폭도가 아니야!” 외치던 장면이나 전남도청 전투를 앞두고 광주시내를 돌던 이요원이 “광주 시민여러분 우리를 잊지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던 장면은 영화를 본 많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잔잔한 감동으로 남겨줬다. 슬픔과 웃음이 함께한 장면으로는 ‘양아치 용대’역을 맡은 박원상이 시민군에 참여하면서 어머님이 계신 고향 화순을 향해 마지막 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는데 결국 그는 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계엄군의 총에 무자비하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천년의 신비 “화순 운주사”
민주화의 성지 광주와 바로 인접한 곳에 전남 화순이 위치한다. 화순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26㎞ 지점 천태산 서쪽에는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운주사의 창건과 천불천탑의 건립은 통일신라말 도선국사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운주사에는 도선국사의 창건과정과 관련한 수많은 전설이 전해져온다.
도선국사는 백두대간이 동으로 치우쳐 나라의 기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가 망할 수 있는 형세라 이를 막기 위해 중심부에 천불 천탑을 세웠다고 한다. 도선국사는 날이 새기전에 천불 천탑을 세워야 했다. 마지막 남은 와불을 일으켜 세우려 할때, 어디선가 “꼬끼오” 새벽닭이 울고 말았다. 사람들은 털석 주저 앉았다. 모는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런데 새벽닭이 울었는데도 날은 밝아 오지 않았다. 힘든 노역에 꾀가 난 동자승 하나가 닭울음 흉내를 냈다는 것이다.
도선국사의 또 다른 설화는 이곳이 여인의 그 곳을 닮은 군왕지(君王地)라 그 혈을 끊어 놓기 위해서 도술을 부려 근처 삼십리 땅의 돌들을 모아 역시 하루밤 사이에 천불 천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화로는 나라를 잃은 백제 유민들이 능주땅으로 모여 들었다한다. 어디서 들었는지 영구산 계곡에 천불 천탑을 세우면 미륵세상이 되어 백제가 부흥한다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모여들었다 한다. 온 백제땅의 돌들을 이고 지고 끌며. 그리고 백제유민들은 역시 하루밤새 천불 천탑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 두 분의 부처만 일으켜 세우면 되었는데 또 닭이 울고 말았다. 이번엔 고려왕조의 조정을 받은 ‘끄나풀’이 닭울음 소리를 내고 만 것이었다. 결국 이번에도 미완의 혁명지가 되어버린 운주사다. 이 때 일어나지 못한 석불은 지금도 왼편 산등성이에 누워있다. 이 석불이 유명한 “운주사 와불”이 되었다한다. 전남대의 운주사 발굴조사 결과에는 11~13세기경 조성되었다고 하며 9세기 사람인 도선의 창건설화를 입증할 사료나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사실’보다는 ‘사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사계절 물놀이 휴양지 “금호 화순리조트”
우리지역에서 화순지역관광을 준비하신다면 1박 2일 코스가 적당하다. 진주에서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 옥과IC를 나와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금호리조트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운주사로 넘어가는 일정이 가장 추천할만하다. 금호리조트에서는 숙박시설인 콘도미니엄과 함께 온천수를 이용한 사계절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나’를 즐길 수가 있다. 아쿠아나에는 스피드슬라이더, 튜브스라이더 등 을 갖춘 실내 물놀이장과 노천탕, 야외온천수영장 등 실외 시설이 준비되어 있는데 150명을 수용하는 실외온천수영장이 이색적이다. 이용요금은 성인기준 회원은 주말 17,500원 투숙객은 22,500원인데 신용카드를 잘 이용하면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야간 이용시엔 추가 할인이 되며 온천장만 이용시엔 회원 4,200원, 투숙객 5,400원이다. 상시적이지는 않치만 비회원을 위한 숙박, 아쿠아나 패키지이벤트도 홈페이지에서 가끔 만나볼 수 있다.
색동두부 VS 달맞이흑두부
운주사 근처에는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다. 리조트에서 아침을 적당히 드시고 운주사로 향하다 보면 도곡면에 이를 때쯤 수많은 두부요리점을 보게 된다. 식당들 중 많이 알려진 곳이 “달맞이흑두부”와 “색동두부”이다. 색동두부는 검은콩, 푸른콩, 노란콩으로 무지개 빛 두부를 만들어낸다. 색동두부를 활용한 요리로는 포두부보쌈, 두부전골, 순두부찌게, 색동두부찜, 색동두부코스요리 등이 있다. 이에 반해 달맞이흑두부는 상호에서처럼 흑두부가 유명한데 검은콩서 시작해 검은콩으로 끝난다는 말처럼 흑두부보쌈, 흑두부 버섯전골, 흑두부생태전골, 비지파전, 순두부찌개, 두부김치찌개, 청국장찌개에 이르기까지 죄다 원료는 약콩이라는 검은콩이다. 달맞이흑두부는 전국에 같은 상호를 쓰는 곳이 많은데 진주와 이웃하는 사천시 곤명면에도 동일한 상호로 영업을 하는 곳이 있다. 이곳 주인장 말에 의하면 화순 ‘원조’ 달맞이흑두부에서 직접 요리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화순의 색동부두와 달맞이흑두부는 지자체로부터 ‘맛집’인증을 받았으며 여행지에서의 한 끼 식사로는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copyright by yeonimini
첫댓글 2011년 8월 가족여행으로 화순금호리조트에 1박2일할 때 첫 날 물놀이 했는데 권팀장님 소개처럼 신용카드 할인이 되어 반나절을 실컷 놀면 '본전'은 나오던데요.ㅋㅋ 특히 실내는 따스한 온천물이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점. 다음 날 우리는 운주사를 가지 않고 담양을 돌았는데 1일 코스로 적당해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진주에서 아침 일찍 나온다면 소쇄원 -> 가사문학관 -> 식영정 -> 대나무 박물관 -> '덕인관'에서 떡갈비로 점심 ->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 ->진주. 색동두부집이 대나무박물관에서 멀어 못 가서 아쉬웠고, 덕인관의 떡갈비도 유명한데 비쌉니다.1인당 2만원 넘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