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조도의 영상 세계
 
 
 
카페 게시글
˚♡。…… 역사 자료 스크랩 포수의 아들과 호랑이 (조도민담)
조창연 추천 0 조회 111 11.06.05 17: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포수의 아들과 호랑이

 

옛날에 경상도 지리산에 아부지가 호랑이 잽이를 다니는 아들이 있었어.
옛날에는 서당에를 다니는데 이 애기가 아주 공부를 잘하거든. 그래서 선비들이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루 황 그렇게 배우는데 이 애기는 하늘 천 하면 따 지, 검을 현 하면 누루 황, 집 우 하면 집 주, 이렇게 공부를 잘 했어. 그러는데
"애비 없는 후레 아들놈 애비 없는 후레 아들놈."
그러거든 아부지가 경상도 지리산에 호랑이 잽이를 갔는데 아들 하나 낳아 놓고 갔는데 제 각시 보고 하는 말이
"이 칼이 녹 안나고 번득 번득하면 나 살아서 온지 알고 녹이 텍텍찌면 죽은 지 알라." 고 이렇게 약속을 하고 갔는데,
이 애기가 커서 공부를 잘 하거든 그런데 서당에서 '애비 없는 후레 아들놈. 애비 없는 후레 아드롬' 하면서 귀땍기를 탁탁 때리거든. 그래서 제 어미가 하는 말이
"아이들에게 그러지 마라."
하면서 콩도 볶아다 주고 옛날에 멧돌질해서 범벅도 해 다 주고 그랬는데 그놈먹고 나면 또 애비없는 후레 아들놈 하면서 귀땍이를 탁탁 때리면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하루는 이 애가 반침 밑에 있는 칼을 가지고 내가 어째서 애비가 없느냐 하면서 이 칼로 내가 죽어야 한다고 제 엄마는 들에 가고 없는디 칼 가지고 꼭 죽는다고 어째 나는 애비가 없느냐고 그리고는 반침 밑에가 있응께는 제 엄마가
"악아 어째 그러냐?"
하니까, 나는 어째서 까막 까치도 다 짝이 있는디 어찌 나는 애비가 없냐고 있으니까 엄마가 거기서 나오면 가르쳐 준다고 그러니까 나오더라우.
그 애기가 엄마에게 가르쳐 주라고 엄마보고 그러니까, 느그 아버지는 경상도 지리산에 호랑이 잽이 가서 안 왔단다 그러니까
'나도 가야 한다'고 애기가 그러니까
"너그 아버지는 내가 물동우를 이고 와도 총을 탕 놔서 깨부렀다고 시부렁 시부렁 하면 다시 물을 가득 담아서 이어 주드라."
그러니까 아들이 "누구는 그것 못 한다우."
그리고는 저도 한다고 그러니까 엄마는 아들을 못 가게 할라고 꾀로 그렇게 하는데 아들이 총을 탕 놔 뿐께는 제 엄마가 시부렁 시부렁 하게는 물을 찰찰히 이주고는 인제 가겠다고 하니까는
"너 아부지는 우리 집이 이렇게 높으냐 많은 외접시를 뒤로, 앞으로 넘겨도 사뿐 사뿐 안 깨지고 그대로 있더라 느그 아부지는 그런 재주 가지고도 죽었드란다. 그러니까 아들이
"누구는 그것 못한다요?"
그라고는 아들도 접시를 넝겨도 안 깨지니까 인제 가겠다고 그랑께 어머니가 다시 말하기를
"우리 고목나무가 저렇게 참새가 재잘거리고 하는데 총으로 탕 놔서 새가 죽어서 그 밑에가 오스라이 쏟아졌다가 그 밑에서 시부렁 시부렁 하면 다시 새가 날아 가더라. 그런 재주 가지고도 죽었단다."
그래도 아들은 가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갈라면 가거라."
엄마가 그러니까는 산으로 갔다요. 그래서 어디만큼 가니까는 산에서 날이 뻔해 가지고 있으니까 산신이 나와서
"너 올 줄 알았다."
그러면서 노인이 네 아부지 총이란다 그러니까 총에서 눈물이 초르르 나고 그랬어. 그런데 동삼을 먹은 게 다르고 둘 먹은게 다르고, 셋 먹으니까 크나 큰 도가지 같은 것을 들었다가 놓고 도구통(절구통) 그런 것을 들었다 놓고 그러니까, 산신이 가르쳐 주면서 아무데 가면 호랑이가 난데없이
"도련님 담배 한 대 태 주시오."
그러면은 그것들이 모두 다 호랑이니까는 죽여야 너가 산다고 산신이 가르쳐 주니까, 담배 한 대씩 태워 주고는 뒤로 돌아서 총을 탕 탕 뇌서 죽여 버리니까 그것들이 호랑이였어. 또 어디쯤 가니까 그런놈이 오니까 모두 죽이고, 고을 잔등에 가면 예쁜 각시들이 빨래를 하고 있으면 목 마르다고 물 한모금 주라해서 먹고 그것도 호랑이이니까 다 죽여야 네가 살아 난다고 했어. 또 어디쯤 가면 그 호랑이 굴이 있는데 굴이 집 같이 있는데 하나가
"성님 성님 결의형제 맺읍시다. 성님 성님 결의형제 맺읍시다. 나는 죽이지 마시오." 하면 그 호랑이가 아부지 뼈를 찾아 줄 것이니까 죽이지 말라고 했어. 성님 성님 아부지 뼈가 저 굴속에 있는디 끌어내다 주랴?고 하께는 그러라 해서 어디만큼 오니까 산신이 너 엄매가 집도 쑥대밭 되고 아주 몇 년이 되었는가 엄매가 늙어서 밥도 못해 준다고 하니까
동삼 셋을 산신이 주니까 하나 먹으면 다르다고 할테니까 너희 엄매하고 새 세상 보고 살라면 동삼 셋을 가지고 가서 하나 먹으면 반 늙은이 되고 하나 더 먹으면 젊어지고 하나 더 먹으면 아주 젊어질 것이니까 먹으라고 했는데 집에 와서 호랑이 보고
"너는 아무말도 말고 여기 통시에가 가만히 있거라."(청중 : 어디에 있어요?)(옛날에는 변소보고 통시라고 했어)
그런데 거기가 있으면
"엄매가 나 밥 해준다고 오면 엄매가 놀래니까 가만히 있거라."
하고는 어머니 어머니 하고 찾아 가니까
"거 누군가 우리 아들은 경상도 지리산에 호랑이잽이 갔다네."
하고 말을 못하거든, 그래서
"어머니 나요 나요."
그러니까
"엇다 거 누군가 우리 아들은 경상도 지리산에 호랑이잽이 갔다네."
하니까 들어 가서는 동삼 하나 먹으니까 다르고 또 하나 먹으니까 다르고 또 하나 먹으니까 달라서 제 아들 밥 해준다고 부삽에가 있는 재를 호랑이 코에다가 부어 버렸어. 호랑이가 깜짝 놀래서 일어 나니까 엄매가 놀래서 그만 죽어 버렸어. 죽어 버리니까
"오매 이 사람아 동생아 우리 엄매 죽어 버려서 어떻게 할거나! 그러지 마라 하니께 어째 그랬는가 동생아."
그러니까
"안할라 했는데 콧구영에다가 재를 부어 버리니가 '흥' 하께는 죽어 버렸다고."
그랬거든 동생이(호랭이가)
"성님 장개가고잡소?"
그랑께는,
"장개는 가고 싶다마는 누가 나를 따라 주겄는가?"
하니까
"성님 걱정 마시오."
그러고는 휘파람 한번 휙 불더니 이쁜 각시를 하나 데리고 왔거든. 데리고 와서
"성님 우리끼리 인제 살자."
그래서 애기 셋 낳도록 사는데
"성수."
그러니까
"예."
그러니까
"성수 엄네집 가고잡소?"
하니까
"엄네집도 가고 잡소마는 어떻게 가겄소?"
그라께는 또 휘파람 한번 휙 불어서 아이들 셋이랑 성수님이랑 데리고 갔어 그런데 남의 각시 말해 놓은 놈을 데리고 왔던 모양이여. 오매! 아무개 각씨인데 데리고 왔다 해서 기겁을 하거든, 동네에서, 그래서 그 사내하고 각시내기 하자고 한께는
"무슨 내기 하겠는가."
하니까 장기 뒤기를 하자고 하니까
"동생아(호랑이 보고) 나는 어떻게 할거나 장기도 못 둔데 각시 내기를 두자고 하냐?"
"성님 걱정말고 하시오."
그러면서 쇠파리가 앉은 데로만 뒤어야 성님이 이기지 그렇지 않으면 진다고 했어.
그래서 이겼어. 또 한번은 더 내기 하자고 하니까
"뭘 하겠는가?"
하니까
"기(旗)를 저수지 있는 데 세워놓고 말을 타고 먼저 기를 잡은 사람이 각시를 차지하기로 하니까
"동생아 또 내기를 했다."
"성님 걱정 마시오."
했어. 그 사람 말은 풀떡풀떡 뛰어 가는데 성님 말은 가만히 있으니까 호랑이가 뛰어가서 그 사람이 기를 잡으려고 할 때, 탁 저수지 밑으로 밀어 버리고 기를 가지고 와서는,
"성님 인제 나는 갈 데로 갈라요. 그리고 나 죽으면 저 대밭에다 묻어 주시오.
성님 성수 잘 계십시오."
그래서 잘 살어 먹었어.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