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문학과 정전을 수호하는 고급 문화의 십자군들은
대중 문화의 침입이 문학의 성지를 위협하고 어문학과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개탄하고 있다.
그러나 문학의 위기는 오히려 그러한 폐쇄적 문화귀족주의로부터 비롯된다는 것,
그리고 사실은 성지와 정전의 개방이야말로 어문학과에 활로를 제공해주는
생존의 전략이라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그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왜 우리는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고,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 대한 향수와, 철 지난 모더니즘의 패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동아일보. 2000년 5월 25일자 문화칼럼에서>
*책을 읽다가 정전의 의미를 이해 못하여 올립니다.
아시는 분. 설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때의 정전은 定典(정해진 규범) 혹은 正典(바른 규범)으로 쓸 것 같고 전통으로 올바르게 인정되는 영역을 말하지 않을까요. 후자에서 성역을 수호한다면 政殿(다스리는 궁궐)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선생님 빨리 답을 주시고..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학의 기성 체제에서 묵시적인 합의를 통해 위대하다고 인정한 작품과 작가를 가리키는 문예 비평 용어.(正典)
영어로는 canon에 해당되는 거 같은데요.
정선생님, 공부 넘 열심히 하시나봐요.
아~~네.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공부라기 보담..쬐끔 책 읽다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