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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el Castells, 「네트워크 경제와 정보 자본주의」, Anthony Giddens, 외, 『기로에 선 자본주의』, 생각의 나무, 2000.11, 제2장 (요약)
1. 세계화된 네트워크 경제
20세기의 마지막 20년 동안 전세계에서 새로운 경제가 등장했다. 그것은 분명히 자본주의 경제였다. 그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전세계의 모든 국가가 자본주의 국가이거나 자본주의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종류의 자본주의로서 세 가지 주요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생산성과 경쟁은 대체적으로 지식 창출과 정보 처리의 문제다. 둘째, 기업들과 국가들은 생산․관리․유통의 네트워크로 조직되어 있다. 셋째, 핵심적인 경제 활동은 전지구적이다. 다시 말해, 이제는 실시간으로, 혹은 원하는 시간에 전지구적인 규모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전지구적인 것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고용은 지역적 혹은 국지적이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활동과 경제적 요인들은 투입과 산출의 전지구적인 시스템으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모든 경제권과 대부분의 고용을 규정하고 있다. ꡐ전략적으로 필수적인 경제적 활동ꡑ이 뜻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본 시장․과학과 기술․정보․전문화된 노동․풍요로운 소비자 시장․국제적 네트워크의 생산과 관리를 통한 제조(산업화된 농업 포함), 그리고 발전된 서비스․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인터넷 포함)․여흥(스포츠 포함), 심지어는 전지구적인 범죄이다.
컴퓨터와 장거리 통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새로운 정보 및 통신기술은 이 새로운 경제의 인프라를 제공했다. 경제적 활동의 국제화는 결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이와같은 신기술 인프라는 새로운 것이다. 네트워크 지향의 정보 및 통신기술은 경제 활동의 속도와 복합성을 전례 없이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경제적 거래 및 생산의 규모가 극적으로 증대되지만 상호 연관성은 약화되지 않는다. 이것들은 실시간으로, 혹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신기술 시스템의 탄력성은 이 새로운 경제가 전세계에서 생산 요소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게 해준다.
이제는 무한대로 다양한 여러 지역에서 가치(value)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제는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거나 떨어지는 지역과 사람들은 소외된다. 이와 같이 전지구적 경제는 사업 활동의 네트워크에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이든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특정 시점과 공간에서 관심이 없는 것은 거의 배제한다. 전자적 네트워크에서는 가치판단이 전혀 없다. 다만 가치평가가 있을 뿐인데, 이것은 점점 더 수익률보다는 잠재적인 자본 성장의 관점에서 측정되고 있다. 사실 이제는 단기적인 수익이 가치의 올바른 지표가 아니며, 우리는 이것을 수익은 없으면서도 주식의 가치는 높은 인터넷 기업들에서 볼 수 있다.
역사상 가장 극적인 기술 혁신으로 야기된 이 네트워크 중심의 전지구적/정보적 자본주의는 막강한 힘과 역동성으로 무한대의 확장을 순조롭게 일궈낼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세계화가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특성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전지구적인 금융시장의 등장 때문이다. 사실 자본이 실시간으로 세계화되어 있다(혹은 더 정확히는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우발적인 일이 아니다. 금융적 세계화의 과정은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갖고 있고 20세기의 마지막 25년 동안 계속해서 확대되었다.
2. 자동인형 : 세계금융시장
하지만 그것이 가속화된 것은 1980년대 후반으로 볼 수 있다. 다소 임의적으로 하나의 상징적 사건을 꼽는다면, 나는 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1987년 10월 27일에 일어난 런던의
ꡐ빅뱅(Big Bang)ꡑ*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자본과 증권시장의 탈규제가 일어났다. 이 사건
이 뜻하는 바는 금융 거래의 탈규제와 자유화가 가속화되는 세계화의 핵심적인 요인들로서,
그로 인해 규제에서 좀더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이 가능해지고 세계적 규모의 투자 기회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기술은 사실상의 동시적인 전세계 거래를 가능케 했고, 탈규제와 금융
기술로 야기된 새로운 복합성의 관리를 가능케 했다.
오늘날 부자라면 거의 누구나 알고 있는 뮤추얼 펀드는 컴퓨터 기술로 촉발된 새로운 규칙과 금융적 모델의 직접적인 결과였다. 또 다른 예로는 파생상품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온갖 종류의 새롭고 통합적인 증권들을 아우르는 말이다.파생상품은 주식, 채권, 옵션, 현물,
통화 혹은 그 밖의 (실재적이건 잠재적이건) 금전적 가치의 표현물의 숨은 가치들을 결합하
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의 재결합은 공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전세계의 시장들)
시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데(선물시장), 파생상품은 이런 방식으로 가치 거래의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이 과정에서 파생상품은 시장 자본화 가치(시가)에서 시장 자본화 가치를 만들어낸다. 얼마큼인가? 일부 추산에 따르면, 1997년에 거래된 파생상품의 시장 가치는 360조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세계 GDP의 1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 금융적 가치의 거래를 이처럼 높은 수준으로 가능케 한 것일까? 그것은 결국 발전된 수학적 모델들의 사용으로만 가능해진 것인데, 그 배경에는 컴퓨터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정보의 전세계적 유통과 갱신이 있다. 국내적인 탈규제, 국제적인 거래의 자유화, 금융기술, 새로운 정보기술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잠재적인 투자 자원을 성공적으로 이동켰다. 1995년에 미국에서 일어난 뮤추얼 펀드, 연금기금, 그 밖의 기관 투자가들에 의한 투자는 20조 달러에 달했다.
이것은 1980년 이후 10배나 늘어난 것이었고 그 후로도 이런 추세는 더 증대되기만 했다.
1997년에 처음으로 미국 가구들의 자산 비중은 부동산보다 증권이 더 컸다. 그 결과 1998년
미국의 주식 시가 대 GDP 비율은 기록적으로 140퍼센트에 달했다. 1970`~`96년에 국제적으
로 거래된 채권과 주식의 규모를 국내 GDP에 대한 비율로 측정하면, 미국은 54, 일본은 55,
독일은 거의 60의 인수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금융적 투자의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으로서, 이런 기회를 제공한 것은 특히 두 가지 서로 다른 상황이었다. 하나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인데, 이곳에 투자하면 돈을 벌 것으로 기대되었다. 다른 하나는 신흥 공업국들의 너무 좋은 가격에 관한 것으로서, 특히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페루, 브라질 같은) 중남미가 그랬지만 1990년대 중반의 러시아도 그러했다. 미국에서는 연금기금들의 해외투자가, 1980년 자산의 1퍼센트 미만에서 1997년 17퍼센트로 증가했다.
1983-95년의 연간 평균 성장률을 보면, 전세계 실질 GDP는 3.4퍼센트였고 전세계 수출량은 6퍼센트였지만, 대출과 채권의 총 발행은 8.2퍼센트였고 대출과 채권의 주식 전환은 9.8퍼센트였다. 그 결과 1998년에 대출과 채권의 주식 전환은 7조 6,000억 달러에 달해 1998년도 영국 GDP의 5.5배와 맞먹었다. 국제적 투자가들은 신흥 시장의 느슨한 금융 및 은행 규제를 십분 활용했고, 그럼으로써 투기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투자가들은 또 금융 위기시에 각국 정부의 예상되는 지원도 기대했다.
따라서 1997-98년의 신흥 시장 금융 위기를 초래한 것들로 평가되는 요인들(정부의 간섭과 금융 투명성의 부족)은 사실 국제적인 금융 투자를 유발한 핵심 요소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 투자가들의 해외 주식 매수는 1970-97년에 197의 인수로 증가해 전세계의 금융시장들을 확실하게 연결시켰다. 통화시장들이 폭발하면서 경제 정책을 통제하는 각국 정부의 능력을 무력화시켰다. 이제는 각국 통화의 가치가,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자율이 주로 금융시장들에 의해 결정되었다.
1998년에 전세계의 통화시장들은 평균적으로 매일 1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 거래를 했다. 이것은 1998년도 영국 GDP의 110퍼센트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1986-98년에 전세계 통화 거래의 가치가 8의 인수로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금융시장들은 현재 몇몇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첫째, 온라인 거래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 시스템들로 인해 금융상품과 통화 그리고 국가들 사이에서 자본이 아주 빨리 이동하고 있다(이런 일은 종종 초 단위로 일어난다).
둘째, 새로운 금융상품들이 출현해 다양한 국가들의 여러 가치들이 다른 국가들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품들의 어떤 요소가 어떤 시장의 갑작스런 가치 변화로 영향을 받으면, 그것은 해당 상품 전체와 많은 시장들에 파급된다. 이런 현상은 특히 1997년에 아시아 금융시장들의 파생상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셋째, 높은 금융적 보상을 원하는 투기적 투자가들이 하나의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예측 모델을 사용해 여러 통화의 여러 상품에서 일어나는 가격 변동을 잡아내려 한다.
이와 같은 투기적 활동의 한 가지 중요한 원천은 헤지 펀드이다. 이것 역시 채권, 주식 그리고 자금시장 펀드들에 의존하지 않는 비전통적 투자 펀드들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헤지 펀드는 대체로 규제를 받지 않으며 1990년대에 그 수와 자본력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1990-97년에 헤지 펀드들의 자산 규모는 12의 인수로 증가했고, 현재 3,500개 가량의 헤지 펀드가 2,000억 달러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런 자금을 바탕으로 차입을 할 수도 있다. 헤지 펀드가 굴리는 돈의 주인은 은행, 연금기금 그리고 기관 투자가 같은 대형 투자가들로서, 이들은 헤지 펀드를 이용해 자신들이 받는 규제를 우회하려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투기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가입한 연금기금을 통해) 적극적으로, 혹은 (대부분의 소액 투자가들처럼 저축을 뮤추얼 펀드나 은퇴 계좌에 넣음으로써) 소극적으로 그렇게 한다. 헤지 펀드 외에도 (크건 작건) 온갖 종류의 투자가들이 컴퓨터 네트워크로 무장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 온갖 종류의 금융상품을 사고, 팔고, 유통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혼란을 야기시키고 스스로 영향을 받는다.
넷째, 상호 연결성의 주요 요인도 강조해야만 한다. 즉 정보 제공자들과 여론 주도자들이
다. S`&`P나 무디스 같은 시장 가치 평가 회사들, 업계의 금융 천재들 그리고 주도적인 중
앙은행가들은 증권, 통화 혹은 전체 국가 경제의 시장 가치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다섯째, 국제적인 금융기관들, 특히 IMF가 최후의 대출자로서 위기에 처한 각국경제에 간섭한다.
어쩌면 금융 세계화 과정의 결과 우리는 하나의 자동인형을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이 자동인형은 세계 경제의 핵심에 위치하면서 우리 삶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고 있다. 이 자동인형을 세계 경제의 핵심에 위치하면서 우리의 삶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고 있다. 이것은 전자적으로 이루어지는 금용 거래 시스템이다. 어디에서 나온 소득이거나 결국에는 금융시장으로 들어간다. 이 자동인형은 얼마나 자동적인가? 극히 중요한 시장에서 인간적인 간섭, 사업적인 지혜, 기업들의 개입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신기술이 인간들의 결정을 지원하고 시행하고는 있지만, 전통적인 증권 거래는 사라지지 않았고 규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지만 주요한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의 선물 거래인 마티프는 1998년에 완전히 전자적인 시스템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런던의 리페 역시 그렇게 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 주식거래의 주요 변화는 ECN이라 불리는 전자적 의사소통 네트워크의 발달과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나스닥의 산물로서 성장한 것이다. 나스닥은 중앙의 거래 객장을 갖고 있지 않다. 네트워크들은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를 속박하는 엄격한 규제들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런 네트워크들은 나스닥이나 뉴욕중권거래소를 속박하는 엄격한 규제들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투자가들은 익명으로 거래할 수도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기존의 거래 시장들도 같은 일을 하려 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주식 거래는 한층 더 사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금융적인 거래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은 1997년 이후 인터넷 중개사들의 의해 가속화되었다. 왜 투자 분야의 신기술이 문제가 되는가? 첫째, 신기술은 능동적 거래와 관련된 거래 비용을 상당히 떨어뜨린다. 그래서 훨씬 더 많은 개인 투자가들이 거래에 참여한다. 둘째, 신기술은 수백만의 개인들에게 투자 기회들을 열어주면서 컴퓨터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와 기회들을 평가한다. 경제적인 계산보다는 무작위적인 움직임이 시장의 흐름을 규정하는 기본적인 동인인 것 같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우리의 세상을 재규정하는 세계 자본주의의 역동성에서 단지 하나의 요인일 뿐이다.
3. 생산성, 신기술 그리고 신 경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상호 의존성은 1997-1999년의 신흥 시장 위기에서 핵심적인 요인이었다. 그 위기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강타했고, 러시아와 브라질을 때린 후 전 세계로 펴졌다. 위기가 신흥 시장이나 혹은 일본처럼 선진적이지만 위태로운 견제를 때릴 때, 투자 흐름은 서구의 앞선 경제들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찾는다. 국내 소비와 주식 재평가가 주도하는 신경제의 밝은 측면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미국은 1998년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낮추었고, 완전고용을 이루었으며 연방 예산의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에 중심 역할을 한 것은 미국 경제의 실적이었는데, 이로 인해 직접투자와 주식투자 모두에서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선 순환이 나타났다. 국가나 경제적인 지역보다는 네트워크가 새로운 전지구적 경제의 진정한 설계사이다. 이런 식으로 아시아의 불황은 유럽과 미국의 기업들에 엄청난 투자 기회들을 제공했다. 그리고 그들은 태국, 한국 혹은 일본이 대상이 되었다. '미국 경제의 실적 뒤에 숨은 비밀은 무엇인가? 그리고 소위 말하는 '신 경제'는 무엇인가?' 의 답은 일반적으로 생산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
우리가 상당한 생산성 증가를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새로운 정보적 경제를 측정하는 우리의 통계적인 범주들의 심각한 부적절성 이고, 둘째는 생산성 증가가 실현되는데 필요한 신기술 혁신과 조직 변화간의 시차이다. 정보기술은 개인용 컴퓨터 중심의 운영체계 기술에서 정보 공유 기술로 전환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세대의 제품과 절차들을 만들고 있다. 그것은 전례가 없는 속도로 일자리와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주식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인터넷 주식들의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 인터넷 신기술로 인해 소액 투자가들이 자신들의 전략에 따르면서 전자적으로 거래함으로써 이전의 흐름들에 기반한 합리적 기대와는 무관하게 주가를 밀어올려 주가가 급등하게 되었다 인터넷 주가는 언젠가 무너질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펴져 있으나 설사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그동안에 인터넷 사업에 모여든 엄청난 자본은 이미 전반적인 사업과 정보기술의 영역을 바꾸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인터넷 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사업시대의 거대 기업들에 비해 과도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4. 정보-성장은 지속적인 것인가?
이 용감한 새로운 경제적 세상에는 역설이 없지 않다. 1999년초는 네트워크 경제가 미국에서 성장에 가속이 붙는 시기로서 주식시장들의 가치는 대서양 양쪽에서 증가하고 있었다. 그때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이 일어나 정보 기반의 세계 자본주의가 비상과 동시에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널리 퍼져 있었다.
신흥 시장들은 경제 위기로 비틀거리고 있었고, 일본은 정치적인 마비 때문에 경제적인 개혁이 부진했으며, 유럽중앙은행은 아직도 이자율을 통해 유럽 경제들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자본주의는 미국 경제의 실적에 의존하고 있었다.
디플레이션은 인체속의 콜레스테롤과 비슷하다. 즉 그것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나쁠 때는, 아주 나쁠 때는, 그것이 경기 침체의 결과로서 수요 감소를 나타낼 때이다. 아주 좋을때는 그것이 생산성 증가를 나타내고 기업들의 수준과 거시경제적 측면의 양쪽모두에서 경제적 관리의 더 큰 효율성을 나타낼 때이다.
어느 모로 보나 금세기 말의 세계자본주의는 디플레이션의 두 가지 측면, 그러니까 나쁜 측면과 좋은 측면 모두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들은 서로를 상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세계의 여러지역들에서 고르게 분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의 가치 하락은 기업과 가계들이 장부상으로 축적한 재산을 잠식할 것이고, 신기술이 주도하는 생산성 잠재력은 과잉 능력으로 변질되어 세계적인 규모의 나쁜 디플레이션이라는 침체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5. 실리콘벨리들의 세상 ?
세계 자본주의의 세기말 폭풍우를 헤쳐나간다는 이 희망적 가설이 실현되려면 미국-NAFTA 경제권과 EU 그리고 일본의 역동적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또 신흥시장들의 선택적 통합도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은 1990년대의 전지구적인 투자 흐름들을 특징지었던 그 부주의성을 더 이상 갖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들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투자가들이 더 조심성을 보이게 될 것이기 때문인데, 이들은 각국의 정부들과 국제적인 기관들의 대규모 지원에 의존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소위 신흥 시장들은 1998년에 전세계의 시장 가치에서 7퍼센트 가량만을 차지했지만 전체 인류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율운 85퍼센트 가량이었다. 많이 잡아 신흥 경제권에서 인구의 20퍼센트가 이와 같은 역동적 네트워크들 속에서 경제 성장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고 가정해도, 여전히 전체 인류의 3분의 2 이상은 세계자본주의의 영향 아래 살면서도 그 혜택의 대부분에서는 배제된다. 여기에다 선진국들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상당한 수의 사람들을 보태면, 소외 계층의 비율은 크게 늘어난다.
정보-자본주의가 지속될 수 없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원천이 있다.
․세계 금융시장들의 내연가능성
․기술 혁신, 조직 네트워킹, 자본의 이동성으로 촉발된 생산성의 엄청난 증가에 비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로 야기되는 스태그네이션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인간성을 무시하거나 타락시키는 논리를 갖고 있는 자동인형을 사회적․문화적․정치적으로 거부함.
6. 자동인형 길들이기?
아시아의 1997년 위기와 그 후유증은 국제적 자본가들의 자신감과 전문성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범죄적인 네트워크들이 공공기관들을 접수하는 흉측한 모습은 선의의 자선 사업가들로 하여금 정보적이고 전지구적인 자본주의로 가는 덜 파괴적인 길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금융시장들간의 전지구적인 전자적 연결을 감안할 때, 자본의 대규모 이동을 막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규제가 국제적으로 합의되고 시행되지 않는 한, 자본의 이동을 지속적으로 규제하는 국가들은 자본흐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자본통제를 효과적으로 시행한 예로는 모든 토론에서 등장하고 있다. 흔히 인용되는 예는 칠레가 자국에 투자되는 단기 자본에 대해 30퍼센트의 연간 예치금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칠레에 상당한 자본 유입이 있는 동안에는 성공적이었고 유용했다. 하지만 이것은 해외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 남미에서 시작되자마자 철폐되었다. 자본 통제에 대한 반대 의견은 세 가지 주요 논점에서 비롯된다. 첫째, 무제한적 자유에 대한 자본의 근본적 권리에 관한 시장 근본주의자의 논점. 둘째, 국제적인 공조의 필요성을 지적하는데, 적어도 G7 국가들과 그들의 관련 네트워크들은 새로운 규제적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 셋째, 그와 같은 통제들이 전자적 네트워크의 시대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문제이다. 컴퓨터 공학자는 전지구적인 규제적 환경은 기술적으로 실행이 가능한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전자적 신기술의 뛰어난 보편성과 정확성 때문이라 논했다. 예를 들어, 어떤 금융적인 세금이 단기적인 거래들에 부과된다면, 무든 전자적인 금융적 네트워크들은 자동적으로 그런 세금을 포함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지구적인 금융적 검사는 사실상 해독이 불가능한 패스워드를 사용해 법인 금융적 검사는 사실상 해독이 불가능한 패스워드를 사용해 법적으로 검사의 대상이 되는 모든 거래에 접근할 수 있다. 이 모든 논쟁은, 그리고 그것들의 연장으로서 다양한 포럼에서 행해지는 금융 규제에 관한 논쟁은, 당분간 전적으로 학구적인 것이다. 미국이 제안하는 것은 더 졸은 전지구적 정보 시스템들과 정부, 은행, 기업들의 회계 절차와 장부 기장에서의 더 많은 투명성 그리고 더 안정적이고 신속한 파산법들이다. 아울러 IMF에 더 많은 돈을 넣을 것도 제안하는데, 그렇게 하여 최후의 대출자인 IMF가 금융적인 혼란의 위험에 처한 국가들에 간섭하거나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 미국이 그렇게도 완강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현재의 시스템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와 미국 기업들에 큰 이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지구적 투자의 점점 더 많은 몫을 유통시키는 미국의 금융 회사들에 그러하다. 미국의 견제는 신기술과 네트워킹, 정보 그리고 경영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갖고 번창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전지구적으로 상호 의존적인 경제에서 혼자서 성장 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 정부와 IMF는 일본과 유럽에 리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을 가하면서, 전지구적인 금융적 평형을 위협할 수도 있는 브라질 같은 신흥 시장들은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
숨을 가다듬고 전지구적인 금융 규제의 진지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것은은 그런 일은 극적인 금융적 위기나 사회적 요동이 정보-자본주의를 때릴 때만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7. 위대한 탈선?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우리는 대신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고 전 세계의 대부분의 지역들이, 전지구적인 정보-자본주의의 성장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본다. 중국과 인도는, 전지구적인 자본 흐름의 관점에서 아직도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갖고 있다. 금융적인 변동성의 충격으로 고통을 겪은 국가들, 이를테면 인도네시아나 러시아는 자국 경제의 시장 부분을 축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농촌 지역으로의 상당한 회기를 목격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싸우면서 무너져 가는 대도시지역을 떠나고 있다. 1999년 3월에 브라질은 긴축정책을 실시하라는 IMF의 압력에 굴복했다. 그래야만 마지막으로 남은 통화 보유고를 유지하고 추가적인 평가절차와 뒤를 있는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및 정치적 대가는 아주 높아서 사회 불안의 위험이 가중되며 그에 따라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이 증가했다. 이처럼 고르지 않게 연결된 전지구적 시스템은 아주 취약한 것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적인 불안정이 또 다시 출구로 달려가는 대규모 탈출을 촉발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정부들과 사회들 혹은 전체 사회를 구성하는 상당한 부문들이 세계 자본주의에서 탈퇴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반드시 대안적인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들의 삶과 특정한 이해들 그리고 가치들에 대한 나름의 통제력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보화 시대는 이와 다를 수도 있다. 우리는 자유방임적인 정보적 -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공동체적인 퇴행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정보기술은 마음의 힘과 사회의 복지 사이의 선순환적인 상호작용의 약속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 개인 웹 사이트, 학교에서의 인터넷 작업, 컴맹 퇴치 운동 등 여러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는 핀란드의 네트워크 정보사회 추진정책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토발즈는 소프트웨어 혁신가로서 헬싱키 대학에 다니던 21세의 학생시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보다 훨씬 더 좋은 운영 체계인 리눅스를 개발해 인터넷에서 무료로 배포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개방형 접근 소프트웨어 코드 운동의 확산에 기여했고, 그 결과 수천 명의 리눅스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그 코드의 개선에 기여했다. 개방형 정보기술은 훨씬 더 좋은 정보기술에 공헌하면서 전 세계의 마음들이 삶을 위해 신기술을 사용하도록 힘들 주고 잇다. 그 일에는 자신들의 삶을 주식에 매지 않고도 돈을 버는 것이 포함된다. 특이한 점은, 리눅스 토발즈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