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은
전통적으로 예수가 탄생했다고 보는 해의
전과 후의 두 시대로 나뉩니다.
B.C. "예수 탄생 전"(before Christ)과
A.D "우리 주님의 해"(Anno Domini)입니다.
타종교인이건 비종교인이건 거부감 없이 사용 해 오던 이 용어가
세계적으로 인문학적 정서에 맞지않다고 하여
오늘날의 용어 B.C.E. ("기원전"(before the common era))와
C.E. ("서기"(common era))로 바뀌어 표기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 부터 전개된 이 운동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우리나라도 지식인들과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차분히 전개되는 이운동에 동참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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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표기 BC/AD는 기독교 중심적”… 英 BBC, BCE/CE 사용
BCE/CE: ‘기원전/후’ 대안용어 채택에 영국내 기독교인들 큰 반발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연대를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표기하는 관행을 깨고 ‘BCE’와 ‘CE’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BBC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용어인 ‘BC’ ‘AD’가 기독교적 시각에 따른 것으로 비(非)기독교인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BBC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의 ‘종교’ 섹션에서 “BC, AD의 중립적 대안으로 BCE, CE를 쓰기로 했다”며 “공평함을 중시하는 BBC로서는 비기독교인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BC는 ‘예수 탄생 이전(Before Christ)’, 라틴어인 AD는 ‘주님의 해(Anno Domini)’의 줄임말이다.
이에 반해 BCE는 ‘공동 연대 이전(Before Common Era)’, CE는 ‘공동 연대’라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다. 다만 기원 전후의 기준이 되는 시점은 ‘예수의 탄생’으로 ‘BC, AD’와 같다.
BBC는 인기 퀴즈쇼인 ‘유니버시티 챌린지’, 라듸오4의 ‘인 아워 타임’ 등 일부 프로그램부터 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자사가 운영하는 청소년 대상의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도 일부 콘텐츠에 BCE, CE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BBC는 BCE, CE 사용을 강제하지는 않고 BC, AD와 병행해 사용할 방침이다. BBC는 “별도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지는 않았으며 두 체제 모두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어떤 용어를 쓸지는 각 방송 제작진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BC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장 영국 내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성공회교 피터 멀린 목사는 “BBC가 정치적 균형을 이유로 아무런 의미 없는 용어를 내세우고 있으며 더 나아가 기독교정신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BCE, CE’는 이미 역사적으로 유대인 등 비기독교인들이 자주 써 왔으며 최근 미국 교과서에서도 빈도가 높아지는 등 사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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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 고신대학교 역사신학 (출처;http://magic.ne.kr/zbxe/11427)
오늘 우리에게 익숙한 연호는 서력(西曆)인데, 이 서력기원은 그리스도의 탄생의 해라고 믿었던
해를 기준으로 역사상의 경과연령을 정한 것인데, BC와 AD를 말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BC란 Before Christ의 약호이고, AD란 Anno Domini, 곧 ‘주의 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이 서력기원은 526년 스키티아 출신의 로마의 수도사이자 연대사가(年代史家)였던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s)가 교황의 명을 받아 <부활제의에 관한 책>을
저작한 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서력 연호는 9세기 샤를마뉴 시대에 와서 일반화하였고,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인 연호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 연호는 예수님의 탄생연도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기준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로마 건국 기원 754년으로 보았지만,
현대 연대학자 혹은 신학자들은 예수님은 그보다도 약 4년 혹은 5년 앞서 탄생하였다고
보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원전 5년 혹은 4년으로 산정한다.
문헌상 우리나라가 최초로 독자적 연호를 사용한 것은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즉위한 391년부터 사용한 ‘영락’(永樂)이었다고 한다.
근세 이후 곧 조선왕조는 처음부터 명(明)나라의 제후국을 자인하였기 때문에
독자적인 연호를 쓰지 않다가 청나라가 청·일전쟁에 패배하여 종주국 행세를 못하게 되자
음력으로 1895년 11월 17일을 양력으로 고쳐 개국 505년 1월 1일로 쓰면서
독자적으로 건양(建陽)을 연호로 사용하였다.
이듬해 8월에는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면서 동한(東漢:後漢)을 중흥시킨
광무제(光武帝)에 연유하여 연호를 광무라 하였는데, 1910년(융희 4) 국권피탈과 함께 연호도 사라졌다.
그 후에는 단군의 개국을 기준으로 한 단기(檀紀)를 사용해 왔으나 5·16군사혁명이후
서력기원을 따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BC 혹은 AD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한 연호가 된 것이다.
어떻든 BC 혹은 AD는 그리스도를 역사의 정점으로 보는 그리스도 중심(christocentric)의 연호로서
자신의 신앙이나 신념과 관계없이 널리 사용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근년에 와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에서는
서양에서 오래 사용되어 오던 BC나 AD 대신 BCE와 CE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BCE란 Before Common Era라는 의미이고, CE는 Common Era라는 의미인데,
분명한 사실은 서력의 틀은 그대로 이지만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기준은 없어졌다는 점이다.
누가 언제부터 이런 대체 용어를 사용해왔는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에 현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1992년 뉴욕에서 출판된 <Anchor Bible Dictionary>의 경우 서문에서는 BC/AD를 사용하고 있으나
책 내용에서는 필자의 성향에 따라 BC/AD와 BCE/CE가 혼용되었다.
<The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의 경우
1970년에는 BC/AD가 사용되었으나 곧 BCE/CE로 대체되었다.
최근 다수의 학자들이 BCE/CE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것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아마도 서구 중심의 기독교 중심성으로부터 이탈을 의미하고,
문화적 다원성 속에서 특정적인 종교적 배경에서 이탈하려는 의식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이것은 문화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사상적 조류가 가져온 결실이라고 평가된다.
이제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BCE/CE를 선호하는 서양학자의 논저를 번역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한국인 학자들도 점차 BCE/CE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