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암산 기슭에/ 해란강이 흐르고/ 깎아지른 듯한 벼랑 끝에/ 우람한 솔이 청정히 서 있다// 소나무 모양이 돌기둥에/ 푸른 청기와를 얹은 정자같아 보여/ 일송정이라 이름한다// 일송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이어 오면서 숭배하고/ 나라의 안위를 위해 기우제를 지낸다// 용두사에서/ 일송정을 바라보면/ 마치 바위 위에서/ 호랑이가 앉아 있는 듯하고// 민족 문화의 발상지 용정에서는/ 애국인사와 열혈 청년들이/ 일송정에 올라 뜻을 키우고 지혜를 닦아/ 웅대한 포부로 선구자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왜구는 그토록 숭상하고 찬송하는 일송정에/ 구멍을 뚫어 후추씨를 넣고 대못을 박아/ 영영 말라 죽게 하여 흔적을 없앴다// 도도한 역사(60회)의 뒤안길에서/ 1990년 용정시의 각계 인사들은/ 유서깊은 유물을 보존키 위해/ 일송정자를 복원하고 기념비를 세워/ 향토 애향사상을 고취하고/ 후손만대에 일송정이란 뜻을 전한다.//
*** 수필, 시, 평론으로 등단하고 두개의 문예대학을 경영하며, 문학박사이신 김모씨의 시입니다. 시인이 썼으니까 시가 되고, 행과 연을 그럴듯하게 갈라 놓았다고해서 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은 일송정의 내력을 적은 기문으로서의 가치는 있으나, 시가 되기에는 글세요입니다. 왜냐하면 행과 연을 가른 빗금을 없에고 읽어도 의미의 비약이나 단절이 전혀 없으니까, 괜히 행과 연을 가를 필요가 없는 일이고, 그러니까 시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즉 시가 되기 위해서는, 드러난 현상과 역사적 사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완전하게 소화시킨 시인만의 목소리 - 새로운 해석에 의한 창조적 이미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적당한 예문을 다음 시간에 올리겠습니다.
***문협의 까페인 만큼,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창작에 도움을 주는, 그래서 회원들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코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독서를 하다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거나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면, 나름대로의 의견을 달아서 올리려고 합니다.
한 칼씩 하는 회원님들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고, 또 올려진 글에 대하여 활발한 토론도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 끝모를 짝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