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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저림증(손목굴증후군)이 무엇인가?
- 손저림증은 중년 여성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손목을 통과하는 신경이 눌려서 나타나는 말초신경 마비증상입니다. 그러나 손가락이 저리면 대부분 사람들은 말초혈액 순환장애 또는 중풍의 초기 증상으로 생각해서 흔히 약국에서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한방에서 침을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손저림증의 대부분은 손목굴증후군 혹은 수근관증후군이라는 말초신경병이 원인이며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가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1. 손저림증(손목굴증후군)의 특징
- 손을 많이 쓰는 중년여성에 흔하며 50% 이상에서 양측 손에서 서서히 나타나지만 대부분 한 쪽이 더 심합니다.
- 손저림증은 추울 때, 찬물에 손 담글 때, 일할 때 심해지며 특히 밤에 잠잘 때 심해져서 잠에서 깨어 손을 주무르거나 털게 됩니다.
-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과 손이 부어서 손가락을 움직이기가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 초기에는 손가락 끝만 저리나 진행되면 손가락, 손바닥까지 저리며 팔과 어깨까지 저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끼손가락과 손등은 저리지 않습니다.
- 진행되면 손가락끝 감각이 무뎌지고 엄지손가락 마비가 생겨 손가락 끝으로 물건 잡는 일, 단추 잠그기 및 수저질 등의 일상생활 동작에 지장을 받습니다.
2. 손목굴(터널)의 구조 및 손저림증의 발생기전
손목굴은 손목뼈과 가로손목인대로 둘러싸인 약 3cm 길이의 타원형의 구조물로 그 속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9개의 힘줄과 손바닥, 손가락의 감각 및 엄지손가락의 운동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사진 참조). 이 손목굴은 구조적으로 좁고 특히 손목굴내의 압력이 증가하면, 손목굴 속에 있는 정중신경이 쉽게 눌리게 되어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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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굴(수근관)에 삽입된 내시경 |
3. 손저림증(손목굴증후군)의 원인
손저림증은 손목을 많이 쓰는 중년여성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대부분 전신적 질환이나 손목의 이상없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비만, 손목관절염, 손목외상 등과 동반됩니다.
4. 손저림증(손목굴증후군)의 진단
손저림증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증상이 매우 특징적이므로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손저림증의 심한 정도를 알고 확진을 위해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를 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MRI 혹은 초음파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5. 손목굴증후군과 감별해야 할 질환
손목굴증후군 외에도 말초혈액순환장애, 중풍, 목디스크 등의 질환에서도 손저림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증상의 양상이 크게 다릅니다. 말초혈액 순환장애는 실제로 매우 드문 질환으로 손저림보다는 손가락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손가락끝이 차고 손목부위의 맥박이 약해지며 찬물에 손을 담그면 손끝이 희게 변합니다.
중풍에 의한 손저림증은 갑자기 또한 한 쪽의 팔과 다리에 동시에 나타나며 반신마비나 언어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목디스크는 통증 혹은 저린감이 어깨에서 손가락까지 내려오는 방사통이 특징이며 목을 아픈 쪽으로 굽히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6. 손저림증(손목굴증후군)의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고 초기일 때는 약물치료, 손목 보조기 사용 및 국소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증상이 심하며, 신경마비 소견이 있고 보존적 치료에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가로손목인대를 열어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증상이 심하여 병원을 찾게되어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 후 손저림증은 대부분 좋아집니다.
수술은 과거부터 시행해 왔던 손 바닥 부위를 절개한 뒤 인대를 절제하는 개방형 수술과 최근의 개선된 방법으로 손목 부위에 1cm의 작은 절개를 통하여 내시경을 사용하는 내시경수술이 있습니다.
7. 손저림증(손목굴증후군)의 내시경수술
내시경수술은 개방형수술에 비해 상처가 작아 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 혹은 직장복귀가 빠르며 흉터가 별로 남지 않습니다. 또한 내시경을 통해 주위 주요 구조물들을 확인할 수 있어 신경, 혈관 등의 손상이 거의 없습니다(사진 참조). 그러므로 내시경수술이 손저림증의 일차적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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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 절개 전 내시경 사진 |
인대 절개 후 내시경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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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수술 후 외관 사진 |
8. 손저림증(손목굴증후군)의 내시경수술 후 경과
손저림증은 수술 후부터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하며 대부분 수술 당일 밤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수술 부위의 통증 및 부종은 대부분 수술 수일내 호전됩니다. 손저림증은 1주일 내에 대부분 호전되지만 손가락 끝의 감각저하와 손가락 마비 증세는 수주 이상의 기간이 지나야 좋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