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려요. 하지만 실망스럽진 않을거예요”
10일 오후 2시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판소리 동초제 흥보가를 완창발표하는 이다은 교도(정토회, 이일여중 2)는 신세대답게 활달한 모습이다.
재작년 익산지역 초등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심청가를 완창발표 했으니 벌써 2번째 완창무대이다. 완창 무대를 갖는다는 것은 소리꾼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소리와 아니리, 발림까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지 않고는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이다. 4시간동안 쉬지않고 부를만큼 공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일이다.
“올 여름 지리산에서 산 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하루 2번씩 불렀어요. 지금도 오전, 오후로 연습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한 번 부를 때마다 4시간이 걸리니 8시간 연습하는 셈.
다은이는 흥보가 가운데 흥보 마누라가 탄식하는 대목이 제일 자신있단다. 오랫동안 심청가를 불러서인지, 감정이 풍부한 탓인지 슬픈 대목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다은이 부모님은 이리보화당 이중훈 교무와 김덕선 정토. 김 정토는 “다은이는 흉내를 잘 내요. 그래서 주인공마다 목소리를 다르게 해서 불러 재미있다고 해요”라며 “원불교 식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고 감사했다.
다은이가 판소리에 입문한 것은 1999년. 초등학교 2학년 때. 마당놀이 구경 갔다오면 흉내를 내는데 아주 잘해 이리국악원에 보냈다.
임화영 선생이 “목이 다 갖춘 목이니 익히기만 하면 된다”면서 적극 권유한 것이 계기가 돼 판소리에 입문했다.
다은이는 창의력이 뛰어난 편. 피아노로 반주하며 소리를 할 정도이다.
“앞으로 성가도 판소리로 부르고 싶고 대종사님 일대기도 판소리로 만들어 부르고 싶어요”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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