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요라고도 불리는 트로트(속칭 뽕짝) 가요의 노랫말중의 하나죠. 월남전에 참가한 우리의 아저씨들이 먼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가사예요. 그런데, 십자성(十字星)은 어떤 별이고, 또 왜 십자성을 소재로 삼았을까가 궁금하지 않나요? 그래요, 십자성은 우리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랍니다. 적도 근처인 월남(베트남)에서 잘 보이는 별이고, 그래서 남쪽 나라에서는 항상 잘 보이는 십자성을 써먹는 곳이 있다고 해요. 그것은 바로 방향 지시판의 역할이지요.
십자성은 방향 지시판 역할
우리가 학교에서나 캠프에서 또는 군대에서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어림 잡아 목표 지점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지요. 지도가 있고, 최신형 자동차나 비행기, 선박처럼 항법·운전법 장치 즉 네비게이터(navigater)가 있다면 좋겠지만 전쟁중 길을 잃었거나, 항해·등산·캠핑 중에 조난을 당해 길을 잃었다면 그런 좋은 장치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겠지요. 그런 때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나요? 그래요, 나무의 가지를 보고 잘 자란 곳은 남쪽, 반대는 북쪽으로 보거나, 나무를 잘라 나이테의 성긴 방향은 남쪽, 밴 방향은 북쪽으로 보는 것이 나무를 이용한 방법이지요. 그런데 적도지방, 그것도 비가 잘 오는 지역, 겨울이 없는 곳에서는 나무가 우리의 상식대로 조절해서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은 애석하지만 써먹을 수가 없대요.
극동지역에선 북극성이 나침반
또 하나는 하늘의 별 중 제 자리를 잘 움직이지 않는 별을 보면 되겠지요. 한반도가 있는 극동지역에서는 북극성이 그 역할을 하는데 비해 월남 등 남쪽 나라에서는 십자성이 그 역할을 한답니다. 그래서, 학교 갔다가 집에 오면 늘 반겨주시고, 배고프다면 먹여 주시고, 졸리다면 자장가를 불러주시는 등 우리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해 주시고, 원하는 곳에 늘 있어 주시는 어머니의 얼굴이 변함이 없이 떠오르는 십자성 위에 오버-랩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 가사가 붙여진 것이랍니다.
더큰 존재에 기대려는 마음
어떻습니까? 이렇게 어디를 가더라도 기준이 되고, 길라잡이가 되며 포근한 무언가가 있다면 좋겠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보통 본인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어떤 큰 능력을 가진 존재에게 기대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그 기대는 대상을 밖에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경우는 자기보다 더 크고, 더 세고, 더 밝고, 더 위대하고, 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 보다 더 능력이 없고, 더 작은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자기가 그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고, 끝까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고요? 이 느낌을 여러분 모두가 느껴본 것인데 지금 생각이 안나서 묻는 것일 거예요. 제가 이야기를 시작만 해도 ‘아∼!’할 것이예요.
약한 존재도 위안줄수 있어
어두운 밤길이나, 아무도 없는 산길, 또는 무시무시한 분위기의 공동묘지나 놀이기구가 많이 있는 드림랜드, 에버랜드, 어린이대공원, 롯데월드 등에 설치되어 있는 신밧드의 모험, 귀신나라 등을 들어갈 때 자기보다 힘이 센 아버지나 오빠, 남자 친구 등의 손을 잡고 가면 당연히 무서움이 가시겠죠? 그런데, 정말 무서운 일이 닥쳤을 때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꼬마나, 여동생 또는 여자 친구, 심한 경우는 어린아이나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데도 스스로 안심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자신에게 안정을 가져다 준 존재가 자기보다 더 약한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이죠. 그러나, 끝까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아서 문제입니다.
최고의 가치 찾는 게 우리 목표
이렇게 우리에게 불안한 마음을 없애거나 가라 않히고 편안한 마음을 주는 것은 무엇이나 종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길을 잃었을 때 나타나 길을 알려준 북극성이나 십자성도 종교가 될 수 있고, 큰바람만 불어도 휩쓸려 다니고 보다 더 센 사람이 나타나 삶의 터전을 유린할 때는 분한 마음을 삼키며 제 터를 넘겨주었는데 집 앞을 지키는 느티나무가 그대로 있어서 크게 되었다면 느티나무도 종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늘의 해도 달도, 별도 땅의 산도, 나무도, 물도, 바다도……… 나약한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다면 그들도 나름대로 훌륭한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김 정구, 이 미자, 송 창식, 조 용필, 이 선희, 서 태지, 클론, 박진영,백지영을 다른 가수보다 더 좋아하듯이 최고의 가르침을 펴는 것 즉 좋고, 바르고, 높은 그래서 위대한 종교를 원하게 되지요. 그게 뭐냐를 찾는 것이 우리들의 공부요. 목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