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건물에서 살면서 1층까지 걸어 내려 오기를 매일 반복해야 하던 2011년 8월 록키가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 났습니다.
동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수의사님이 말을 잘 안 하면서 소염 진통제인 Previcox 1병만 주며 안마 잘 해 줄 것과 가벼운 산책을 권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병원은 작은 동네병원이어서 대형견 수술이 불가능하기도 했겠지만 왜 큰 병원을 권하지 않었는지는 지금도 궁금합니다. 수소문 끝에 건국대 동물병원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 갔는데 수술비가 무려 350여 만원.
돈도 돈이지만 고민하던 중 아는 분의 소개로 강남의 닥터 팻이라는 동물병원을 소개 받고 즉시 입원을 시키게 되었답니다. 요즘은 전문병원이 많이 생겨났지만 그때만해도 닥터 펫은 강남에서 제법 유명한 병원이었지요.
대형견 수용공간이 없어서인지 출입구 한 구석이 록키의 병실이었어지만 불만할 겨를이 없었어요.
3주간의 입원 기간에 우리 내외는 거이 매일 면회를 갔고 너무나 불쌍해서 눈물도 흘렸지요.
퇴원 3개월 후인 11월에 고관절이 다시 빠져서 2차 수술을 받게 되었고 그리고 또 4개월 후인 2012년 3월에는 더 큰 사고가 나서 닥터펫에서 3차 수술을 빋게 되었어요.
양쪽 고관절이 다 빠지고 왼쪽 다리의 술개골 이탈 그리고 인대도 끊어졌다고 해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최원장님과 나는 "허, 허, 참"하고 쓴 웃음을 웃었다니깐요,
최원장님은 3차 수술비 300여 만원을 받지 않으셨어요. 내가 너무 불쌍해 보였나 보지요.
수술이 잘 되어서 3개월 후부터는 산책도 하기 시작했어요. 닥터 펫 최영민 원장님게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나의 반려견 이야기]에 적어습니다마는,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록키는 지금도 슬개골 탈구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최원장님은 록키 나이 8세이고 보니 더 이상의 수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지금은 기능성 사료와 고단위 관절 영양제를 먹이면서 하루 2번의 산책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고통을 참으면서 견주를 따라주는 록키가 고맙기만 합니다.
2017년 4월 24일
록키 견주/카페 운영자/권세헌 올립니다.
첫댓글 정말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록키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서 행복할 거예요. 오래 오래 같이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위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골든리트리버 수명이 10~12년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2~4년간 열심히 보살펴 줄 생각입니다.
어제는 봄 옷을 만들어서 입혔는데
여기 저기 수정해야 할 곳이 많네요.
록키 때문에 재봉틀도 사서 직접 옷을 만들어 입힙니다마는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