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합니다.
최근에 라면 2개를 먹었습니다.
하나는 새*탕 - 굴업도에 가는데, 옆 자리에 아이가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하나는 **리 - 비가 추적추적 오는 굴업도에서 젤 먹고 싶던 라면이 **리...
먹으면서도 오직 '블로깅'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래, 내가 비록 라면을 먹고 있긴 하지만, 이 한 몸 바쳐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리라~~
마치 굴업도가는 바닷길의 바다내음을 풍길 것 같은 새*탕..
앗... 오랜만에 새*탕을 먹는데, 갑자기 못 보던 글귀가 보입니다.
NO MSG !!!!
MSG 가 없다니.. 헉... 라면에 MSG가 빠진다는 것은 곧 앙꼬빠진 찐빵이나 다름없는데.
도대체 무슨 맛으로 새*탕을 먹으란 말인가 !
그러나, 며칠 전에 RtA 라면을 먹을때 다시 한번 놀래야 했습니다.
얼큰한 RtA 라면... 비 오는 날에 생각나는 두 음식 중의 하납니다. 짬뽕과 RtA.
그러나 믿을 수 있는 농*에서, RtA 라면에서도 MSG 가 없다고 하고 있었습니다. -_-
아... 이제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는단 말인가.
실제로도 왠지 예전보다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호기심 발동.
과연 라면에 MSG가 없이 맛을 낼 수가 있단 말인가. -_-
원재료명을 봤습니다.
정말 MSG 가 없습니다.
MSG 는 보통 L-글라타민산나트륨 으로 표기되는데, 정말 없습니다...
그러나 역시 조미료의 왕인 라면답게, 엄청난 양의 조미료가 들어갑니다.
새*탕부터 봅니다.
정제염, 새우베이스분말,육스베이스분말,정백당,조미양념분,간장조미분말,
오징어조미베이스,매운맛분말,오징어조미분말,볶음양념분,분말고추장,해물조미분,
새우분말,마늘베이스,호화옥수수분,향미증진제,오징어풍미료,이스트풍미분,
갈비맛조미분말,비프조미분,해물조미베이스,해물전골육수분,가다랑어분말,
향신조미분,카라멜색소,덱스트린,후추추출물분말,어포,새우맛살,건미역,건새우,
건청파,건당근...
33가지로 맛을 낸 스프군요.
다음은 RtA라면입니다.
정제염,조미양념분,감칠맛조미분,볶음양념분,정백당,정제포도당,홍합야채베이스분말,
홍합맛분말,향미증진제,고춧가루,간장조미분말,조미아미노산간장분말,홍합지미베이스분말,
복합간장조미분말,분말간장,오징어조미분말,해물베이스,가다랑어분말,후추가루,
홍합추출물분말,해물풍비분말,마늘베이스,홍합풍미분,육맛조미분,양파풍미분,
칠리맛풍미분,칠리만조미분,가랑랑어조미분,덱스트린,양파풍미료,효모추출물,
매운양념분말,카라멜색소,건미역,오징어맛후레이크,건파,건당근,건다시마...
38가지로 맛을 냈습니다.
무슨 양념분이랑, 분말, 베이스 이런게 많은지...
거기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어떻게 안답니까/ -_-;;
이름만 봐서는 이게 공장에서 찍어내는 건지, 천연 재료인지 감이 전혀 오질 않습니다.
오징어풍미료와 오징어조미분말은 다른건가요? 알 수 없습니다.
말린 오징어를 갈아서 넣은건지, 오징어 맛이 나는 무슨 화학 조미료를 썼는지 알게 뭡니까.
이러한 알쏭달쏭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식품완전표시제'의 맹점의 하나랍니다.
복합원재료에 대해서는 그 재료가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 표시할 필요가 없다는
규정이 있다네요.
복합원재료라는 것은 두가지 이상의 원재료나 첨가물을 섞은 것을 말하는데,
이 규정에 따르면 그 내용을 다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잘은 모르겠지만,
정제염 - 소금이니까, 복합원재료가 아니라서, 식품완전표시제에 의해서 적어야만 합니다.
조미양념분 - 세상에 조미양념이라는 물질이 있는게 아니니까,
분명히 복합원재료입니다. 이 경우, 조미양념분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는
적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요.
결국... 복합원재료에 MSG가 들어 있는지 안 들어 있는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나, 라면 봉지에는 MSG 가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
확실히 최종적으로 라면을 만들때는 MSG를 넣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원재료에도 MSG가 없다는 말이랑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추가 자료
1. 식품완전표시제에 대한 맹점은 "여기"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안병수씨는 이 분야의 전문가시죠.
by 장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