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저녁 KBS 1TV 가요무대에 '강진'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땡벌' 이라는 노래가 새삼스럽게 들립니다.
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조차 자주 부르고 다니길래 그낭 웃어넘기고 말았는데...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마낭 중얼거리면서...
아무튼 멜로디도 재미있고...
가사도 재미있고 해서 다시한번 들어봅니다.
노래 ‘땡벌’은 ‘땅벌’의 경상도 사투리로 쇼오락프로그램과 영화
‘비열한거리’, 드라마 등에서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고...
KBS 2TV에 이미 끝난 소문난 칠공주에서도 소개가 되어 인기가 있는 곡입니다.
땅벌의 사투리에 '땡벌, 땡비, 땡삐, 땅삐' 등이 있는데...
땡벌은 우리 강원도말로 '땅벌'입니다.
땅벌은 '땅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벌'입니다.
토봉(土蜂)이라고도 합니다.
땅벌은 커다란 벌(말벌)의 일종입니다.
땡벌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독특해서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합니다.
노래를 한번 들으면 후렴 부분을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죠.
노래는 땡벌에 쏘이면 엄청 아픈 것처럼 그 사람이 상처를 줬지만
아픈 만큼 그를 지독히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르다가 '땡벌' 부분에서 좋아하는 이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네요. 고백송이 된 셈이죠.
지금의 인기는 20년간 트로트라는 한 우물을 판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그는 생각합니다.
변변한 히트곡 하나 없이 무명가수로서 서러움도 많이 느꼈지만,
그는 트로트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6세 때부터 트로트를 불렀고...
동네에서 노래신동으로 소문이 났고...
자연스레 트로트의 길로 접어들었던 강진...
지금은 '최고의 인기가수' '섭외하기 힘든 가수' 등의 수식어가 붙고,
관객들도 열광적인 호응을 해주고 있지만,
사실 몇 개월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습니다.
강진(아내,여성그룹 '희자매' 출신 김효선)씨도 나훈아 모창가수로
오랫동안 기나긴 무명시절 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창법이 비슷하지만 나훈아씨 땡벌과 강진씨 탱벌과는
음색과 톤 창법의 깊이 등이 많이 차이납니다.
나훈아원곡 땡벌은 소리가 굵고 깊이가 있고
강진씨는 나훈아씨창법을 모태로 했지만 소리가 가늘고 깊이가 얕습니다.
발성의차이로 인한 현상이지요
나훈아씨는 복성과흉성이 두꺼운반면
강진씨는 복성과 흉성을 잘 안쓰는 발성을 하다보니
소리가 전체적으로 샤프하지만 깊이와 두께가 얇습니다
나훈아씨가 작사작곡하여 먼저 앨범을 냈었습니다.
그후 수년이 지나 나훈아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하던 강진씨가
부인(희자매멤버)과함께 나훈아씨사무실(아라기획)로 찾아가
땡벌이란곡이 맘에드니 자신에게 달라고 부탁한끝에
나훈아씨가 녹음작업 까지 해주고 가사를 한마디 고친후
강진씨에게 리메이크 시켰습니다.
곡을 줄때 후배 강진씨에게 언젠가는 내노래가 좋은 행운을 줄거라
얘기 했는데 한참후에 이렇게 히트를 치니 후배 강진씨는
나훈아선배를 찾아가 연신 감사의뜻을 전하였습니다.
1.아 당신은 못믿을 사람
아 당신은 철없는 사람
아무리 달래봐도 어쩔순 없지만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
오늘은 들국화 또 내일은 장미꽃
치근치근 치근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밤이 너무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밤이 너무너무 길어요
2.아 당신은 야속한 사람
아 당신은 모를 사람
밉다가도 돌아서면 마음에 걸리는
마음 하나는 따뜻한 사람
바람에 맴돌다 또 맴돌다 어딘가
기웃기웃 기웃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밤이 너무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밤이 너무너무 길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땡벌
당신을 좋아해요 땡벌
밉지만 당신을 너무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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