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 일시: 2010.4.17일 토요일
2.산행 인원: 언제나 똑같이 딱 선생,그윽한 미소, 나 그리고 남인(이인간은 아나로그적 인간이라 아이디가 없는 관계로 이름 가운데자를 빼고 아이디 대신 올린다. 실명으로 올렸다 가는 초명권 침해로 소송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
3.기상 상태: 양호한 편이나 다소 시계가 뿌옇다.
4.소요 시간: 부용산 초입부터 매운탕 집까지 총 6시간이 걸림
출발
2010.4.17일 토요일 오전 8시 동서울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침에 출발을 했는데 시간 대중을 맞추지 못해서 나는 1시간이나 일찍 터미널에 도착했다.이른 시간이지만 동서 남북으로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렇게 터미널에 앉아 있으면 늘 생각나는 단어. '길 위의 사람들''태생적 고독' "사람은 언제나 혼자다." 마누라가 옆에 있어도 자식이 옆에 있어도 심지어는 친구가 옆에 있어도 언제나 혼자인 것이다. 사람이 오가는 터미널에서 왜 항상 이런 단어가 생각나는 것일까?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러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동행이 아름답지않은가? 그 중에서도 친구들과의 동행은......
이런 상념에 젖어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8시10분이 되니 하나 둘씩 어슬렁거리며 나타난다. 8시40분발 금왕 행 버스를 타기로 하고 있는데 남인이 뒤를 정리하고 온다고 휴지를 달라기에 화장실에 있다고 하니 그새 전화가 온다. 없다고 가져다 달란다. 아! 쓰벌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본능을 뉘라서 말리겠는가!
대소라는 곳를 거쳐 금왕에 도착 시간 10시. 금왕까지 교통비 각 6,700냥.
남인의 나와바리라고 지나다가 남인의 동창을 만나 가볍게 커피 한잔씩 얻어 먹고 남인 어머니께 인사 올리고 부용산 초입으로가는길에 들어섰다.
여기도 도심에 못지않게 공사가 한창이다. 평택 음성간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만든단다.
길을 제대로 안내할 것이지 우리가 물인가 물 길로 안내하게?
봄이 반란을 일으키는 중이라 아직도 꽃이 개화되지 않고 을씨년스럽다. 올해 작물 작황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할미꽃이 기지개를 펴고있다. 이쁜 것들!
능선 초입에서 간식 함.
올라 오는 길에 남인이 뒤가 밀린다며 다시 휴지를 달래서 휴지를 줫더니 능선 사면으로 내려 가길래 카메라를 들고 그 위대한 탄생을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에 올릴려고 했더니 이제는 괜찮다며 올라온다. 인터넷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부용산 도착 1시26분.
내륙이라 그런지 그다지 올라 온 것 같지 않은데 해발이 644m다.
여기서 부터 내륙으로 들어서면 괴산을 거쳐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고산 준령의 시작점인 것이다.
산불 감시 초소에는 어르신이 매일 산을 오르내리면서 산불을 감시한단다. 나이 들어 이런 곳에서 산불 감시하면서 호젓한 곳에서 책을 읽으면 군자 일락이 아닐까?
드디어 점심시간이다.먹는 것은 좋은것이여!
어르신에게 막걸리 한잔을 대접하고는 산불 감시 초소 바로 밑에서 버너 불을 붙여 라면을 끓였다.
이래도 되는 것이여? 산불 감시원 옆에서 라면을 끓이다니!
뇌물을 먹어서 그런지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고 이미 우리는 공범인 것이다.
사흘만에 처음보는 사람이라고 하니 얼마나 반가우시겠는가?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하직 인사를 드리고 올라올 때 본 샘물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는데 아뿔싸! 길이 없다.
길을 만들어 내려오면서 아랫마을에 도착한 시간 4시11분.
가야 할 매운탕 집하고는 근 2-3km 떨어져 있어 국도를 따라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하는 도중에 길 옆에 식당이며 이름 모를 풀들은 나와의 시선 교환으로 이미 익숙하고 정겹다.
이렇게 차도로 길을 걸으니 국토순례 하는 것 같이 나름 재미있고 즐겁다. 단지 위험하지만 않으면......
차도 말고 사람이 왕래 가능한 순례길처럼 샛길을 만들어 놓으면 의외로 아름다운 길이 많이 만들어질텐데. 차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길을
우리가 가야 할 육령가든 도착 오후 5시.
송어회에 소주 두병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 먹어치웠다.한 접시에 3만냥.
송어회 사진은 찍지 못했다. 먹는 것이 바쁜 관계로
딱 선생과 그윽한 미소 그리고 남인은 거의 식신의 수준이기 때문에 한 젖가락을 놓치면 국물도 없다.
특이한 것은 깻가루와 인절미 가루 그리고 각종 채소 다듬은 것을 함께 비벼 먹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회 고유의 맛을 살린 간장에 와사비를 얹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택시를 대절하여 우리가 들러야 할 마지막 장소인 금양 양조장으로 출발하여 6시30분경에 도착 택시비 5,000냥.
막걸리를 먹을 시간이 없어 막걸리 원액과 막걸리를 1:1 비율로 말아서 합주를 만들어 반말들이 한통에 담아서 동서울터미널에서 먹기로 하고 7시10분 동서울터미널 행 버스에 올랐다.
동서울 터미널 도착 시간 8시30분 교통비 갈 때 와 같이 6,700냥.
안주 내기 당구 한 게임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1등 2등은 남인이 3등은 그윽한미소가 꼴찌를 딱선생이했다. 평소에 늘 일등하던 딱선생이었는데 오늘은 이변의 시작이다.
강변 역 가까운 곳에 포장마차가 있어 그곳에서 산천 초목이 떤다는 합주를 먹기 시작했다. 보통 반말을 4명이서 먹으면 그닥 많은 양은 아닌데 나는 합주를 먹고 땅하고 얼굴이 합해 버렸다.
오!위대한 합주의 힘이여! 새벽 2시에 그윽한 미소와 딱선생에게 질질 끌려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날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턱주가리를 깐채로......
남인의 얘기로는 합주가 일명 앉은뱅이 술이랜다. 한번 먹고 취하면 오줌을 앉은 자리에서 질질싸면서 일어나질 못해서 앉은뱅이 술이라니! 알고나 먹을 걸 쓰벌!
첫댓글 늘 읽을때 마다 늦끼는 건데, 청학도사님 글은 참 재밌다. 그리고 땅하고 합하기전 사진 올렸으니 봐라
고맙네. 나 술 끊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