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아들 기환에게....
날씨가 좀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 추워지고 우리 기환이가 추위에 어떻게 훈련은 잘 임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그제는 짧지만 너의 중대장님에게서 문자를 받고, 네가 잘 견디고 있음을 알고 마음이 한결 놓였어!
오늘이 아빠 생신이야!~~~아빠가 일찍 나가셨으니 아침상 차려 축하해드릴 여유도 없었고,
오후 퇴근해서 할아버님을 모시고 외식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아빠는 기환이도 없는데 뭘!~ 하시며 극구 말리셨어...
엄마는 요즘 두드러기가 더욱 심해져서 고통을
받고 있단다..그게 하루이틀에 낫는게 아니라서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해~~~
우리 기환이도 운동이 부족해서 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단체생활, 군에 들어갔으니 더욱 열심히 운동도 하고
네 몸을 단련시키는 방향으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남자들은 군에 다녀와야 사람이 된다라고 하지 않든?~~~
열심히 생활하다 보면 너도 모르게 멋진 사나이가 되어 있을거야!
그리고 어제 병원 가다가 국민은행 네 통장을 조회해 봤단다....칠십얼마 들어와있던데~~~
거기서 엄마가 60만원 인출했어..
그건 약속이니까 괜찮지? 앞으로 네가 필요로 할 땐 그 때 그 때 부쳐 줄게!~~ 걱정하지 말거라!~~
엄마는 우리 기환이가 엄청 보고 싶다....빨리 24일이 왔으면 좋겠어....
그 날 초코파이 가지고 갈까? 고모가 아빠더러 사가라고 했다던데...
할아버님도 모시고 갈거니까 더욱 더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 보여주기 바란다.
그럼 그 날 보자!~ 우리 기환이 와락 껴안아 줘야지!~~ㅎㅎㅎㅎㅎ 안녕! |
조회 0 |추천 0 | 2013.01.22. 10:14 http://cafe.daum.net/BMnewarmy/MY7o/2761
아마도 이게 마지막 훈련장에서의 편지일 듯 싶다.
기환아!~~ 내일모레면 너와의 상봉이 이루어지는구나!~~하루하루가 왜 이리 힘겹게 가는지,
우리 기환이도 가족과의 만남이
무척 설레이고 벅차오를 거야....훈련도 거의 끝나갈 터이고...
이 번 주엔 교회에서의 사진도 안올라와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엄마는 너를 만나러 가는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단다....
우리 그 날 뭐 맛있는 것 먹을까? 네가 생각해 뒀다가
먹고 싶은 것 먹으러 가자. 오늘은 미국에 사는 엄마친구가 네 안부를 묻고
기환이가 보고 싶어서 넌 어떻게 하느냐며 얘길 하더라!~
그래서 난 하나도 안보고 싶은데 가끔 눈물이 난다고 했단다....
우리 아들 생각을 할 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져...
그게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엊그제 입대한 것 같은데 벌써 훈련 수료식이 있고
좀 더 지나면 제대한단 말이 있을 것 같어.
그러게 뭐든지 시작이 반이고,금새 지나가 버린단다.
우리 기환이, 착하디 착한 기환이가 좀더 용감하고 씩씩하고, 훌륭하고 멋진 군인이 되어
우리들 앞에 턱 나타날 그 날을 생각해 보자. 그 얼마나 멋진 광경인가 말이다.
기환아!~~ 이틀만 참으면 보고싶던 엄마 아빠도 그리고 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을거야!
낼 모레 보자! 우리 이쁜 기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