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2차(갈목재 → 말티재 → 구티재)
2008년 6월 1일(일요일) 맑음
▶ 개요
-. 02:00 남외동 동천체육관 출발
-. 04:05 속리산 휴게소 도착(조식)
-. 05:17 갈목재 도착
-. 05:27 갈목재 출발
-. 05:53 545.7봉(삼각점: 관기 406)
-. 06:09 희엄이재
-. 07:03 545봉(이정표)
-. 07:32 말티재
-. 08:01 산삼밭 울타리
-. 08:53 새목이재
-. 10:05 구룡치
-. 10:25 수철령
-. 11:24 600봉 중식
-. 11:58 중식 후 출발
-. 12:27 백석리 고개
-. 13:20 구티재
-. 13:50 구티재 출발
-. 16:29 보은읍 출발
-. 19:25 울산 도착
▶산행기
-. 02:00 남외동 동천체육관 출발
-. 04:05 속리산 휴게소 도착(조식)
-. 05:17 갈목재 도착
(여명이 밝아오는 속리산 휴게소)
6월이라지만 새벽(?) 아니 한밤중이라 쌀쌀함을 느끼며 속리산 휴게소에 당도 한다(04:05). 여러 대의 대형 트럭만이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고 식당가도 한산하다. 순두부 백반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려니 주위의 산새들이 희미한 여명에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준수하다.
지난주에 다녀 같던 같은 코스라 진욱이 기수는 쉬 찾아간다. 속리산 나들목을 내려서 25번 국도를 만나 좌회전이고, 잠시 만에 505번 지방도로를 만나 우회전하면 법주사로 가는 길이고 그 길목 고갯마루가 갈목재이다.
들머리에 당도하니 아침은 완전히 열려있다.
-. 05:27 갈목재 출발
(들머리 갈목재를 출발하며)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 내인 관계로 초소가 있다. 대목리 쪽으로 공터에 애마를 세우고 내리자 풀밭 잡초의 푸른 잎에는 새벽이슬이 영글어있다.
장비를 챙겨서 등짐을 지고 삼래가 준비한 요구르트와 우유로 입가심을 하고는 출입금지 입간판을 증거물로 삼고는 금줄을 넘어 2주차 장정을 시작한다.
-. 05:53 545.7봉(삼각점: 관기 406)
(545.7봉 삼각점)
(545.7봉에서 조망한 서원리)
시작과 함께 된비알이다. 등 뒤로는 아침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일출이 시작되나보다. 잘 다듬어진 ‘한양 조씨’무덤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 능선을 회복하여 잠시 헷갈린다. 오른쪽으로 휘어져야하나 나의 착각으로 왼쪽으로 나아가지만 등로가 사라지고 없다. 마련한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면 분명 왼쪽으로 휘어져야하는데?
아무튼 오른쪽으로 표지기가 나부끼자 범이 형이 나의 고집을 일깨우기 위해 놀린다.
철수가 왔다면 난 더욱 놀림감이 되었겠지?
'ㅎ.ㅎ 철수가 회사 일로 못 와서 다행이다’
키 작은 소나무 숲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 몇 개 넘고 좁은 봉우리에 올라서자 545.7봉이다(05:53).
잡초 덤불속에 국립공원 경계표지 시멘트 말뚝과 도엽명이 망실된 삼각점이 있다(국토지리원 사이트 검색 결과 관기 406 삼각점이다).
왼쪽으로 아침에 애마를 타고 지나왔던 서원리 505번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앞으로는 가야할 마루금도 시원하게 보인다.
-. 06:09 희엄이재
(희엄이재)
545.7봉을 뒤로하고 ‘유인순천김씨’묘지를 내려서면 4거리 안부이고 돌담이 있는 희엄이재 이다(06:09).
이곳까지가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 이다.
-. 07:03 545봉(이정표)
(545봉 이정표아래서)
희엄이재를 올라서면 ‘유인경주김씨’묘지이고 본격 능선을 회복하자 왼쪽으로 아침 안개가 낮게 깔린 장재리가 시원하다.
고만 고만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520봉에서 휴식을 하며 숨을 돌리고, 다시 한구비 올라서자 알루미늄 이정표가 있는 545봉이다(07:03). 직진이면 숲속의집(말치재 자연휴양림을 말하나 보다)이고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나무 벤치에 앉으면 외속리면 장재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 07:32 말티재
(말티재)
(말티재 입석 앞에서)
잠시 후 무인송신탑이고 마저 올라서면 531봉이다(07:17). 여기도 숲속의 집을 알리는 알루미늄 이정표가 있다. 역시 안개가 낮고 짙게 갈린 오창리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가파르게 잠시 내려서면 말티재이다.
이곳 말티재는 35번 국도가 지나가고 왼쪽이면 보은이고 오른쪽이면 괴산 그리고 법주사이다.
하얀 대리석 장승이 있고 입석과 도로개통 기념비에는 이은상님의 글이 새겨져있다.
-. 08:01 산삼밭 울타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장재저수지)
(580봉의 산삼밭 울타리)
(휴식중에)
(울타리와 나란히 하는 마루금)
가파른 된비알이다. 고도를 다시 올려야 하니 쉽지가 않다. 한참을 올라간다.
아랫배에서 살살 신호가 온다. 이런 일을 흔치 않았는데? 아침부터 찬 물을 너무 많이 먹었나?
오르다 말고 일행을 보내고 자리를 잡고 영역 표시를 하고는 따라 간다.
전망대 바위에서니 왼쪽으로 장재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다시 지루할 정도의 오름길 끝나자 검은 장막을 두른 울타리가 나타난다. 울타리 아래는 임도이고 양 갈래이다. 오른쪽 봉우리가 높아 보여 무심코 따라 오르지만 일행의 흔적이 없다. 소리를 쳐 신호를 보내니 반대쪽이다. 잠시 알바를 마치고 뒤돌아가며 울타리 지점을 확인하니 현수막에 자세히도 알려 놓았지만 난 무시하고 지나쳤다.
검은 장막의 울타리를 따라 봉우리 하나 우회를 하여 내려서니 무덤가에서 모두들 나를 기다리며 쉬고 있다. 오른쪽이 속리산면 중판리이고 산양산삼을 재배하는 밭이라 출입을 막느라 고생하면서 울타리를 둘러놓았나 보다.
-. 08:53 새목이재
오른쪽에는 산삼밭 울타리가 지루하게 함께하며 마루금을 안내한다. 봉우리를 몇 개나 넘도록 함께하다보니 조망도 되지 않고 지루하다. 등로는 가을을 연상할 정도로 참나무 낙엽으로 발등까지 파묻히고 소리까지 요란하게 난다.
희미한 소로가 가로지르는 안부를 지난다(08:53).
지도상 새목이재로 보인다. 선답자들의 표식이 없어 확신은 서지 않는다.
-. 10:05 구룡치
짧지만 제법 고도의 편차가 심하다. 가파르게 올랐다 가파르게 내려섰다가를 반복하더니 555봉을 지나자 이제 울타리가 사라진다.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보내고 마루금은 왼쪽으로 휘어지며 내려간다(09:14).
작은 안부들을 지나 작은 봉우리 몇 개 넘고 가파르게 592봉에 올랐다 양쪽 녹음사이로 작은 마을들을 내려다보며 내려서니 큰 안부이다(10:05).
희미하지만 묵은 임도 같은 소로가 가로지른다. 지도상 구룡치로 보인다. 이곳 역시 아무른 표식이 없어 확신은 없다.
-. 10:25 수철령
(수철령 안부)
짧지만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잠시 쉬어간다. 오르막만 만나면 통 사정을 해야 한다.
낙남을 시작할 때쯤 형편없는 내 모습 같다. 오늘따라 고도의 변화가 심하다 보니 쉬 지친다. 손목고도계로 나름대로 고도를 열심히 체크해 보지만 큰 의미는 없는듯하다.
가파르게 내려서니 희미한 소로가 가로지르는 안부다. 지도상 수철령 이리라(10:25).
-. 11:24 600봉 중식
(중식 만찬)
왼쪽으로 구룡저수지를 녹음사이로 내려다보며 올라간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능선을 회복하여 봉우리들을 연달아 지난다. 무덤들도 연달아 나온다. 고만 고만 오르내리다 무덤이 차지한 600봉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며 잠시 내려서 백석리 마을을 내려다보며 중식 터를 잡는다(11:24).
-. 11:58 중식 후 출발
중식 시간은 즐겁다. 지난주 맛보았던 진욱이의 매실주가 없다. 영 서운타. 오늘도 맛있게 마실 거라고 크게 기대했는데...
대신 얼려온 맥주 1캔이 인기 톰이다.
새 울음소리가 처량하고 크게 들린다. 주위를 맴돌며 우릴 감시 하는 것 같다. 주위의 둥지에서 아마 새끼를 부화시키나 보다. 모성 본능으로 우리가 영 거슬리나 보다.
-. 12:27 백석리 고개
(백석리 마을 전경)
(백석리 보리밭에서)
(백석리 고개)
가파르게 한참을 내려서니 모가 자라는 논두렁길이다. 벗어나니 작은 도랑가 뽕나무에 오디가 주릉, 주릉....
ㅎ. ㅎ. ㅎ. 기냥은 못가지.
시멘트 농로를 따라 내려가니 백석리 마을의 전경이 평화롭다. 담배 밭을 지나 마을 입구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파란 보리밭이 정겹다. 이제는 쉬 볼 수없는 보리밭인지라 또 기냥은 못 지나고...,
마을 진입로를 내려서니 2차선 아스팔트 포장 도로이다.
마루금은 도로를 가로질러 삼포사이로 올라간다.
-. 13:20 구티재
(못골)
(날머리 구티재 유래비 앞에서)
다시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간다. 바람 한 점 없는 잡목의 녹음속이라 더욱 지친다.
400봉을 점령하고 능선을 회복하여 고만고만 나아간다.
큰 안부에 내려선다(12:55), 오른쪽으로 동화리 못골 마을이 정겹다.
고도를 만회하여 지루하게 작은 봉우리들을 연달아 지나서 난시청 해소용 무인 중계시설물을 내려서자 구티재이다(13:20).
5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고 왼쪽이면 보은 방면이고 오른쪽이면 37번 국도와 연결이 되어 괴산, 법주사로 갈 수 있다.
지명 유래는 산이 거북을 닮았다고도 하고, 보은방면의 고갯길의 구비가 아홉 구비라서 불리게 되었단다.
-. 13:50 구티재 출발
-. 16:29 보은읍 출발
-. 19:25 울산 도착
(정2품 소나무 앞에서)
산외면 사무소를 통해서 어렵게 알아낸 전화로 개인택시를 불러 애마를 회수하기위해 갈목재로 향한다. 인심 좋은 아저씨를 만나 5명이 함께 타고 간다.
갈목재에 당도하니 조금 떨어진 공원 감시초소의 근무자가 우리의 동태를 살피는듯하지만 무시하고 장비를 철수한다.
여기까지 온 김에 정2품송을 접견하고 가자는 의견의 일치를 보아 잠시 들려서 문안을 여쭙고 흔적을 간직하여 보은읍내로 향한다.
지난주 다녀 같다고 모든 것이 눈에 익다.
목욕탕하며 시장 내 영양탕집하며....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들이다.
이대로 쭉 내달려 안산 칠장산까지 가삐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