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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양구지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양구 인제 서화
영진5만지도 : 27, 26, 40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소양기맥이 백두대간 매자봉(1450)에서 분기한 소양기맥에 흐르며 가칠봉(△1242.2)봉 지나 도솔산(△1147.8)에서 북동쪽으로 분기하여 453번지방도로(770, 2)-△872.1봉(1.6/3.6)-31번국도(금강산 가는길) 비들고개(530, 2.1/5.7)-수리산(△983.1)어깨(930, 2.1/7.8)-두밀고개 임도(650, 1.8/9.6)-임도 삼거리(670, 2.6/12.2)-두밀령(△788.3, 0.4/12.6)-양구군 방산면, 동면, 양구읍 삼경점(650, 3.1/15.6)-임도(390, 0.9/16.5)-31번국도 장가고개(350, 0.9/17.4)-비포장도로 솔고개(330, 2/19.4)-7번군도 탑고개(330, 1.2/20.6)-△516,6봉(2.3/22.9)-3번군도 사단고개(290, 2.4/25.3)-482봉 헬기장(4.4/29.7)-비봉산(일출봉, △456.9, 0.9/30.6)-비봉초교옆 삼거리(170, 1.8/32.4)를 지나 도로따라 양구서천변 하리교(170, 0.4/32.8)에서 끝나는 약32.8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위 산줄기는 양구군 방산면, 동면, 양구읍 삼경점(650)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를 따라 양구읍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비봉산으로 해서 양구읍내를 관통하는 산줄기로 양구읍을 소중히 여겨 양구읍의 대표적인 산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으며 양구읍내를 지나면서 482봉 헬기장 이후는 그 끝을 어디로 가든 전부 양구서천변으로 떨어지게 되며 거리도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그중에 하나 비봉산으로 가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 생각되어서 그리 간 것이다
그러면 양구군 방산면, 동면, 양구읍 삼경점(650)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는 양구읍과 방산면의 경계를 따라 소양양구성주단맥이 될 것이다 그 흐름을 따라가보면 460번 지방도로 도고터널(570)-백호터널 항령(550, 0.4)-UN봉(850, 1/1.4)-△756.5봉(2.6/4)-6번군도 성곡령(490, 2.5/6.5)-△674.6봉(1.2/7.7)-6번군도 오미령(390, 2.1/9.8)-△623.8봉(1.2/11)-靑松崖(610, 1/12)-城柱峰(△626.1, 1/13)을 지나 양구읍 상무룡리 수입천이 양구서천을 만나는 곳(170, 2/15)에서 끝나는 약15km의 산줄기를 말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산줄기를 끌고 갔다면 양구군 방산면, 동면, 양구읍 삼경점까지 15.6km에 15km의 소양양구성주단맥을 합치면 약30.6km의 산줄기로서 그리로 가도 훌륭한 지맥 산줄기가 될 것이다 만약 그 산줄기를 주된 산줄기로 한다면 소양두밀지맥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이 산줄기를 답사하시는 분들이 양구군 방산면 금악리 성골이라는 아주 조그만 계곡 이름이자 낮은 고개이름인 성골(城谷)이라는 고개 이름을 사용하여 성골지맥이라고 부르며 답사하고 있는 것 같아 의아함을 금할 수 없다 높은 산이름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낮은 고개이름을 차용해서 이름을 짓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일제가 지은 마천령산맥이나 노령산맥 차령산맥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는가 감히 묻고 싶다
소양양구지맥제1구간 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양구 인제
영진5만지도 : 26, 40쪽
소양양구지맥제1구간 지도
진행경로
양구시외버스터미널-비봉초교-비봉산 일출봉-482봉 헬기장-3번군도 사단고개-516.6봉 삼각점-7번군도 탑고개-비포장도로 솔고개-31번국도 장가고개
언제 : 2017. 9. 8(금) 흐림 맑음, 가스때문에 조망은 없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양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막바로 비봉초교로 해서 능선으로 올라 양구읍 도사리에서 양구군 동면 덕곡리를 넘는 31번국도 장가고개까지
비봉산(일출봉, △456.9) : 양구읍
구간거리 : 16.4km 지맥거리 : 15.4km 기타거리 : 1km
구간시간 10:10 지맥시간 7:50 기타시간 0:20 휴식시간 : 2:00
이런저런 모임 때문에 2주만에 찾는 산신령님인데
여느 다른 산신령님과는 다른 산신령님을 찾기 위해 양구로 간다
사실 이번에 답사할 산줄기는 민통선 북쪽 산줄기를 포함하고 있어
과연 어디까지 답사가 가능한지도 모르고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거의 포기를 하고 있던 산줄기였다
그러나 그 산줄기 끝자락은 양구읍 시내를 관통하기 때문에
양구읍민들 산책로 및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비봉산 자락부터 역으로 시작하여
답사를 할때까지 하다가 군부대 등 장애물이 나타나면
일단은 거기까지가 답사 가능한 구간으로 정리를 해볼 참이다
4시45분 집을 나서 첫버스 첫전철로 동서울터미널에 6시5분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오뎅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6시30분 양구가는 버스를 타고 간다
물안개 자욱한 낭만적인 도로를 달려
1시간10분만인 7시40분 춘천터미널을 거쳐 춘천역은 경유하지 않고 직접 양구로 간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길다는 배후령터널을 지나
그 옛날 마눌과 같이 소양기맥 답사시에 다니던 소양강변으로 나있는 46번국도를 따라 가는데
그때와는 달리 직선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터널들이 뚫려
춘천에서 겨우 40분을 달리니 양구버스터미널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2시간만에 도착한 것이다
격세지감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틀림 없다
이 산줄기 끝자락은 어디로 가던 전부 양구서천변일 수밖에 없어
어디로 가던 관계는 없으나 소양양구지맥 이름이 말해주듯 일단 지방 이름을 사용했으니
이왕이면 양구읍 시내를 관통하는 산줄기로 가야 이름에 걸맞을 것 같아
양구서천을 건너는 403번지방도로 하리교에서 시작되는 산줄기를 그려본다
그러나 어차피 시내라 큰의미를 둘수가 없어
양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리교로 가는 대신 산줄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한다
170
양구시외버스터미널 : 8:40
직선길을 놔두고 올라가는 길을 찾기 위해 산밑 도로를 따라 꼬나보면서 진행하는데
양구읍사무소 양구교육청
양구군의회
양구보건소 건너편 농어촌버스 시간표(2017. 9. 8 현재)
양구보건소를 지나
"박정희 전대통령 사단장 공관" 가는 길을 알리는 안내판을 따라
"비봉산 동강사" 큰 석비가 있는 곳 우측으로 보면
길입구 담장밑에
"비봉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박정희 전대통령 사단장 공관" 가는 길 안내판을 따라
비봉초등학교 오른쪽 담장을 따라 오른다
비봉초교 후문을 지나 비봉초교 담장끝 등산로입구를 지나
조금만 가면 그 공관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석비에
"박정희대통령각하께서 1955년 육군제5사단을 지휘하시며 이곳에 거처하시다"
"박정희 전대통령 사단장 공관"
원래는 개방을 했으나 말벌집이 있어 위험해 지금은 폐쇄를 했다는 안내판이 달려 있어 아쉽지만
밖에 있는
200살 잡수신 갈참나무 할머니나무가 멋집니다
할머니나무
"박정희 전대통령 사단장 공관 할아버지 할머니나무 유래판" 내용은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150살 잡수신 신갈나무 할아버지나무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할아버지나무
약간 빽해 각목계단으로 오른다
190, 0.5
"박정희 전대통령 사단장 공관" 앞 등산로 입구 : 8:50 9:00출발(10분 휴식)
너른 통나무 계단도 오르고
몇몇 사람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스쳐 지나가기도 하면서
유익한 학습안내판이 수시로 나온다
갈림길에 이르면 이정목에
온길 비봉초교400m, 좌측 전망대50m , 갈길 비봉산 일출봉2000m
전망대라 안가볼수는 없지요^^
장의자와 운동시설이 있는
벼랑위에 사각정자가 있고 전면 조망이 일품이다
좌측으로 조그만 양구시내가 손바닥으로 가려지고
전면으로는 소양기맥에서 분기한 수리봉으로 가는 여맥산줄기가 흐르고
우측으로는 파로호의 끝자락 드넓은 호수한가운데
대한민국전도를 닮은 섬하나가 잘 살펴보면 보인다
잔뜩 낀 가스로 조망은 그리 좋지가 않다
전망대 : 9:10 9:15출발(5분 휴식)
전망대 갈림길로 빽해 잠시 오르면 등고선상330m 둔덕봉이다
9:20
작은 포도송이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옻나무도 보면서 오르다가
우측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철골구조물이 있는데 엄청나게 큰 "청춘양구" 홍보판이 있으며
양구읍내에서 빤히 올려다보이는 양구의 트레이드마크다
그 앞 절개지가로 길이 이어지며 철골지지대 밑으로 양구팔경 사진이 있어 구경 한번 잘한다
제1경 두타연,
제2경 펀치볼, 제3경 사명산,
제4경 광치계곡,
제5경 파서탕, 제6경 파로호(한반도섬),
제7경 후곡약수터,
제8경 생태식물원
"KBS양구TV방송중계소" 엄청난 철탑이 등고선상330봉이다
이정목에 지나온 비봉초교900, 갈길 일출봉1500m
"KBS양구TV방송중계소"봉 : 9:25 9:40출발(15분 휴식)
Y자갈림길 우측은 양구군청 가는 길일 것 같다
또 Y자갈림길
이정목에 우측은 양구군청600, 좌측은 일출봉1300m, 온길 비봉초교1100m
양구군청 갈림길 : 9:45
등고선상330봉을 우측 사면으로 나간 능선에 이르면
이정목에
좌측 330봉으로 가는 길은 함춘550m 라는데
바로 항령이 발원지인 한전천이 양구서천을 만나는 곳으로 가는 능선인데 거리로 보아
아마도 그 중간 31번국도로 잘린 곳까지 거리인 것 같다
일출봉은 1100m 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네요
등고선상330봉을 추측 사면으로 나간 등고선상310m 안부에 이르면
너른 공터에 운동시설과 쉬어가기 좋은 스머프집(사각정자)이 있다
이정목에 우측으로 내려가면 냉천골700, 일출봉600m
냉천골 갈림길 : 10:00
Y자길 이정목에 우측 비봉공원1400, 일출봉500m
10:05
중간쉼터 이정목 일출봉200m
10:15
우측 사면길로 가다가 사면길로 직진하는 갈림길이 있는 곳에 이정목이 있다
직진하면 송청리4.5km 좌측으로 오르면 일출봉200m 어째 거리가 좀 요상하다^^
여기는 중간쉼터에 이르고 이정목이 있다 일출봉200m 이상하다
능선으로 올라서서
목책난간줄 계단으로 한도 끝도 없이 오르면
헬기장인 비봉산 일출봉으로 정상석과 팔각정이 있고
우측으로 조그만 사각정상석과 "인제24 1986재설" 그 귀하신 2등삼각점이 계신다
조망안내판에 "양구에 오시면 10년 젊어진다는군요
그럼 다음에 또오면 40대가 되는감^^
좌측으로 양구시내와
당겨본 양구음 전경
우측으로 양구서천이 파로호가 되면서 한반도섬이 보이고
당겨본 한반도섬
하리 함춘리 선사박물관을 땡겨도 보고 가야할 산줄기도 가늠을 해본다
457.9, 3
비봉산 일출봉 : 10:25 10:40출발(15분 휴식)
우측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 ㅏ자길을 지나 이정목에 송청리4500m
잠시 더 내려가 ㅏ자길 이정목에 직진 송청리4300, ㅏ자길 냉천골1300m
냉천골 갈림길 : 10:45
풀 무성한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 등고선상390m 안부에서 통나무계단으로 오른다
10:50
오르다가 송이채취지역이니 고발하겠다는 대형프래카드 있는 곳에서
길은 잘 안보이지만 능선으로 길 흔적이 있는 것 같으면 그리로 올라가도 되고
길은 우측 사면으로 계속되는데
ㅏ자길이 있는 곳에
이정목이 있고 송청리까지 3700m
이정목 바로 옆에
세맨진지가 있으면
길은 없지만 잡목을 헤치며 오르면 능선에서 길흔적을 만나게 되고
이정목에서 송청리쪽으로 더 올라가 능선을 만나서
좌측으로 능선따라 성긴길로 올라도 결과는 전부 482봉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즉 송청리쪽에서 이리로 오는 능선을 따라도 훌륭한 양구지맥이 되지만
단지 양구 시내를 관통하지 않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이 봉우리가 비봉산 정상으로 추정이 되지만 그 어떠한 자료도 없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보류한다
ㅏ자길 진지 : 11:00 11:10출발(10분 휴식)
능선 좌측으로는
송이채취지역이니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찰들이 수시로 나오고
송청리 갈림
도면상482봉 정상은 헬기장이며 Y자능선으로 갈라진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송청리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소양양구지맥을 따르는 길이다
송청리 갈림 도면상482봉 헬기장 : 11:15 11:20출발(5분 휴식)
사람이 안다녀서 풀무성한 잡목 약간 걸구적거리만 길은 뚜렷한 성긴길이라
생각외로 군부대와는 상관없는 송이채취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Y자능선에서 송이채취구역은 좌측으로 내려가고
지맥능선길은 우측으로 내려간다
11:30
약 2분정도 잠시 가다 다시 Y자능선이 나오고
좌측으로 능선같지도 않은 급경사로 꼬꾸라지며 내려간다
11:32
오랜 세월 방치되어 무덤이 없어지고 반은 파묻혀 있는
"정부인 해평김씨비"가 있는 곳을 지나
11:40
길은 점점 약간씩 나뻐지며
등고선상370m 묵은 십자안부에 이른다
5.1
11:45
등고선상370m 묵은 십자안부에 이른다
5.1
11:50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서 길 흔적을 따라 잣나무들이 섞인 급경사를 오른다
약간의 공터에 장솔숲인 등고선상410봉으로 올라선다
11:55
나묘가 있는 쉼터 : 12:00
등고선상410봉에서 우측 동쪽으로 내려간다
12:05
우측 사면에서 오는 성긴길을 만나서 등고선상370m 안부에 이른다
12:10
등고선상410m T자능선 : 12:20
좌측으로 올라 등고선상430봉 : 12:25
등고선상410m Y자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가 등고선상350m 안부에 이른다
12:30
한산이인구 합장묘 : 12:45
각종 안내판들이 녹슬고 썩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풀 무성한 군사도로로 바뀌어 좌측 사면으로 내려가면
솔고개 비포장 도로 : 17:35 17:40출발(5분 휴식)
소양양구지맥제2구간 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인제 서화
영진5만지도 : 26, 27쪽
소양양구지맥제2구간 지도
진행경로
31번국도 장가고개-비포장길-삼경점-두밀령 삼각점-임도삼거리-두밀고개 임도삼거리-수리봉어깨 930봉-비들고개-군부대 정문-양구통합정수장-월운삼거리(31번국도 453번지방도로 교차점)
언제 : 2017. 9. 9(토) 흐림 맑음, 가스때문에 조망은 없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택시로 31번국도 장가고개에서 소양양구지맥을 따라 비들(비둑)고개에서 양구군 동면 월운리 죽개골 삼거리까지
두밀령(△788.3) : 양구군 동면
수리산(△983.1)어깨(930) : 양구군 동면
구간거리 : 16.7km 지맥거리 : 11.7km 하산거리 : 5km [생략거리 : 5.7km 민통선내]
구간시간 10:10 지맥시간 7:50 하산시간 0:50 휴식시간 1:30
산행 이틀째 9월9일 9자가 귀를 닮기도 하고 구자가 귀자를 연상시키는데
그래서 그런지 옛날에는 9월9일을 귀의날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달력에는 그저 무명일일 뿐인 것 같다
나의 인생이 요모양 요꼴로 요렇게 될 수밖에 없게 만든 운명 숙명의 날
그날이 고교 모교 창교기념일이었다 당연히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었다
수락산에서 고교 글쟁이들 모임인 서우회 회원들과 1박2일간 숙영이 계획된 날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처음으로 바람을 쏘이기로 한 날이어서 나름 의미도 깊었다
그 전날 학교를 파하고 집에 와 배달과 수금 장부정리 등 잡곡도매상을 하던 어머니를 도운뒤
수통에 위스키를 몇병 부어서 담은 후 버스편을 이용해
수락산 정상 부근 유일하게 샘물이 나오는 암자터에서 남여회원 십여명이 모여있던 곳으로
혼자 달빛 교교한 그 길고 긴 바위를 쪼아만든 계단길을 올라 일행들을 만났는데
에고 어디서 헤맸는지 그때사 텐트치고 저녁 한답시고 버너를 키고 쌀을 씻고 난리들이다
텐트 안에서 위스키 한잔 때리는데 밖에서 훤한 불놀이를 하는 것 같아 나가보니
텐트 일대에 산불이 났는데 더 커지면 큰일이라 가릴 것 있나
흙과 모래를 끼얹고 담요와 이불을 덮어 밟다가 보니 진화가 되었다
그런데 벼랑 밑에서 불꽃이 하나 살아 나오길레 씨를 말린다면서 쫒아가 내립다 힘껏 밟았겠다
그런데 평소리와 함께 온몸에 알콜(휘발유?)을 뒤집어쓴 나는 전신에 불이붙어
마치 펄적펄적 뛰는 모습이 무슨 불쑈를 하는 것 같았을 것이다
처음 불이 났을때 겁에 질린 넘이 알콜(휘발유?)병과 버너를 힘껏 던져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것을 모른 나는 알콜(휘발유?)병과 버너라는 것을 상상도 못하고 그저 작은 불씨로 알고 밟아버린 것이다
친구녀석과 부등켜안고 계곡을 굴러떨어지며 불을 껏지만
119도 없던 시절이라 결국 텐트안에서 밤새 끙끙거리며 지옥같은 밤을 보낸후
결국 전신화상을 입고 살아남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고
사지를 기둥에 묶어논뒤 그 생살을 찟고 뼈를 발라내는 고통을 1년동안 버티어 내고 살아 남았다
지금 같았으면(의료수준은 그때라고 가정을 한다면) 아마도 10중8, 9는 죽었을 것이다
그 결과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1년동안 학교를 다니는둥 마는둥 허송세월을 하고
결국은 원하던 대학에 못가고 말아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할머니 어머니 여동생까지 1년에 한명씩 죽어나가면서 학업중단에
사기꾼한테 걸려 가산탕진까지 하게 되고 먹고 살기 위해 동교동 인력시장을 기웃거리다가
지금과 같은 내가 탄생한 것이다
이야기를 쓰려면 소설책을 써도 몇권은 될 이야기라
그때의 그 아스라하면서도 세월의 뒤안길에 묻혀야하는 일들이 생생하게 생각나면서
그 세월들을 잊기 위해 산천을 떠도는 일상이 아니던가
가슴 미어지던 회한의 세월들.............
5시 마눌콜에 일어나 24시편의점에서 우동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대신하고
새우바 하나와 얼음물 한병 챙기고 어제 탔던 그 택시를 불러타고 31번국도 장가고개로 간다
그 동네서 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기사님이라 아는 것도 많다
밑에서 보면 뾰족한 봉우리가 수리봉이라고 부른다며 상황설명을 하고
그 산줄기를 유엔능선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며
625때 수많은 전사자들의 유해가 지금도 나오고 있는 피의능선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으며 가는데
그 고개 이름이 장가고개라는 것은 모르고 있다
어제 보았던 옹벽위 쌍장승도 그대로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들머리를 찾는데
올라갈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꼭 살아온 내 인생과도 같아 헛웃음만 나온다
꼭 이렇게 하면서까지 능선을 이어가야 하나?
31번국도 장가고개 : 6:40
할 수 없지 무조건 올라가는 수밖에..........
어제 밭에서 내려온 포장길이 있는 고갯마루 좌측 조금 아래 길건너 콘크리트 옹벽이 끝나는 곳에서
그 옹벽 안으로 몇m 가다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이슬이 잔뜩 내린 잡목을 헤치며 절개지가 급경사를 오르는데
잘 보면 길 흔적이 이어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능선에 이르면 BB선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길 상태는 안심해도 되지만
그넘의 삐삐선은 군부대 통신용이라 언제 군부대가 나타나 쫒겨날지 몰라
항시 걱정을 달고 가는 길이다
능선 : 6:50
풀 무성한 길 흔적을 이슬방울을 털며 오르니 신발은 금새 젖고 만다
아무리 열악한 길이지만 그래도 안개 자욱한 세상은 피안의 도피처마냥 몽환적이라
그리 싫지만은 않다
등고선상370m봉 : 6:55
등고선상330m 비포장 십자안부 : 7:00 7:10출발(10분 휴식)
좌측으로 군부대 철대문이 보이면 바로 그 옆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군부대 철그물 담장을 만나
그 담장을 따라 급경사를 오르는데
부대 안으로는 통나무 계단길이 오르고 있지만
담장 밖으로도 풀과 잡목을 제거해 길을 만들어놓고 있어 오를만하다
더욱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군부대 초소라든가 그 어떠한 방해물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비닐그물철조망 담장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육훈 말뚝이 계속되는 능선이지만
통행금지 안내판 등 그 어떠한 방해물도 없어 안심하고 오른다
390, 1.2
비닐그물철조망 담장 끝 : 7:25 7:35출발(10분 휴식)
군부대 시설물들이 나오지만
지금은 이용을 안하고 있는지 거진 망가져 가고 있어 다행이다
목참호전 좌측으로 내려가면
등고선상 390m 지점
비포장길 십자안부다
390, 1.4
십자안부 비포장 도로 : 7:40
풀 무성한 길을 오른다
원통철주가 있는 곳에서 다시 군부대 높은 이중철책이 계속되는데
통상 그럴 경우 이중철책 사이는 좋은 군부대내 길이 이어지지만 오늘은 아니다
군인 한사람 지나간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오래전부터 군부대가 이전을 했던지 없어진 것 같다
390, 1.5
7:50
ㅓ자길이 나오지만 어차피 군부대 내부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길일 것이다
7:55
지금까지와는 달리 성긴길로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다가
군부대 철책은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가고
8:00
이후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하얗고 긴 말뚝들이 가끔 나타나는 그런 길을 오른다
8:05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시간은 계속되고
절벽같은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는데 어디가 길인지 헷갈리는 곳도 자주 나오고
등고선으로 보아 마루금을 그리기도 만만치 않은 그런 곳이다
등고선상610m 둔덕 정상인
약간의 공터 쉼터지만 진행하려다보니 거대한 암봉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약간 빽해서
그 암봉 좌측으로 길은 이어진다
등고선상610m 낮은 암봉 : 8:40 8:45출발(5분 휴식)
벙커지나(앞으로는 이런 벙커들이 수시로 나온다)
바위들이 널린 등고선상650m 낮은 둔덕에 이른다
9:00 9:05출발(5분 휴식)
망가진 동그랗고 커다란 참호가 있는
도면상 양구군 방산면, 동면, 양구읍의 삼경점으로 올라서면
이곳에 도면에는 항령으로 표기가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좌측으로 소양양구성주단맥으로 내려가 신460번 지방도로 도고터널과
구460번도로 백호터널 위가 바로 항령이다
650, 2.3
좌측 성주단맥쪽으로는
'독도는우리땅 이경일"님의 시그널 하나가 반갑다
양구군 방산면, 동면, 양구읍의 삼경점(도면상 항령) : 9:10 9:15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는 군시설물인 각종 벙커가 수시로 나오고 길게 이어지는 참호들도 수시로 나오지만
오래전부터 군인들이 근무를 서지 않은 폐시설이 되어있어 안심을 하지만
언제 군부대가 튀어나올지 몰라 걱정은 매한가지라 가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뾰족한 암봉 좌측으로 내려간다
9:20
이제부터 두밀령 전위봉 어깨까지는 그야말로 잔물결을 타며 650m 전후 고지를
산책로 삼아 무시로 끝없이 이어서 가는 길이다
수시로 폐벙커들이 나오고 수시로 군사시설보호구역 긴 말뚝이 계속된다
으악 ^^ 그런데 이게 뭡니까
등고선상670봉으로 올라서니 지나온 그리고 지나갈 수많은 똑같은 종류의 많고 많은 봉우리들 중
하필이면 이 봉우리에 그 봉오름 하시는분 정상코팅지에
이곳 봉우리 이름이 청수골봉이라고 작명을 했습니다
좌측 서쪽으로 무조건 내려가면 나오는 동네 이름이 청수골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수많은 봉우리에 청수골2봉, 3봉, 상봉, 하봉, 북봉, 남봉 등 계속 작명을 안했다는 점이다 ^^
제발 좀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제발 도면에 나오는 이름만 붙이시고
작명을 그만 하셨으면 합니다
670, 3.7
등고선상670봉 : 9:55
각종 꽃들이 만개를 했고
참취꽃도 보아가며
배창랑 선배님 시그널 한개 너무 반갑지만 이것 한개로 끝이다
잔물결로 가다가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다가
너무 힘들었던지 등고선상730봉 정상 직전 우측 사면으로 길은 이어진다
이곳에서 계속되던 방산면과 동면의 경계능선도 끝나고 동면내로 들어가게 된다
4.5
등고선상730봉 : 10:25 10:35출발(10분 휴식)
등고선상710m 안부 : 10:40
조망좋은 헬기장이지만 가스 때문에 보이는 것은 하얀 창공 뿐이다
좌측으로 벙커봉 앞으로 길은 이어지지만
삼각점을 찾으러 벙커위로 올라가 찾아 보았지만
윤인순의 시그널 한개만 보고 내려온다
아마도 더 가야 삼각점이 있을 것 같다
헬기장 벙커봉 : 10:55
시나브로 그 다음 봉우리 앞에 이르면 다시
문이 닫혀있는 벙커가 나오고
문짝에 관리번호가 부착되어있는데 이 봉우리 이름이
가랫골된봉이라고 하는데
어디서 나온 봉우리 이름인지 알길이 없다
그 벙커위로 올라가면
알만한 분들의 시그널과
서울마운틴산악회에서 만든
"두밀령봉"이라는 정상판이 달려 있다
그리고 화생방훈련용 원통종이 있고 그 앞으로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두밀령이다
두밀령 : 11:00 11:05출발(5분 휴식)
좌측으로 내려가다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 판자계단을 내려가는데
부셔질까 위태위태해 조심해야 한다
죄측 사면에서 내려온 상태좋은 비포장도로를 만나 도로따라 내려간다
비포장 도로 사거리에 이르고
자갈깔린 좋은 길은 우측으로 유턴해서 내려가고
좌측으로도 비포장 도로는 내려가고 있다
즉 두밀령 일반산행은 그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아마도 고방산리로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인 민통선 안일 것으로 추정이 된다
경운기길을 따라 풀 무성한 곳으로 잠깐 내려가면 670m 안부다
5.7
등고선상670m 안부 : 11:20
그 좋던 길은 여기까지다
성긴 산길로 바뀌고
등고선상730봉 : 11:30
풀 무성한 길로 내려가 등고선상670m 안부 : 11:40
등고선상690m 낮은둔덕 : 11:45
작은 바위 소나무가 있는 등고선상750봉 : 12:05
등고선상750m 낮은 둔덕을 지나
12:08
등고선상750봉 정상인 벙커봉을 우측으로 나가면
H자모형의 정방형인 돌이 있는데
정겨운 산줄기들이 H자모양으로 힘차게 흐르는 모습이 참으로 묘하도다
그런 묘한 산줄기모형의 바윗돌
산줄기와 산줄기 사이에 걸쳐앉아
이제사 느긋하게 에너지와 정상주를 한잔하고 우측 북동방향으로 내려간다
6.9
등고선상750봉 : 12:10 12:40출발(20분 휴식)
등고선상690봉 : 12:55
등고선상690봉 : 13:00
임도가 유턴하는 모습이 보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유전자보호구역 안내판과
불발탄과 지뢰가 많아
사고가 나도 보상이 십원 한장도 안된다는 어마무시한 안내판도 글들을 보고
군부대 오르는 철대문이 열려있는 정문 안쪽 우측으로
수리봉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철문 안으로 도로따라 오르면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봉우리가 수리봉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봉우리 정상은 지맥 능선에서 서쪽으로 1.2km 정도 벗어나 있는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983봉이 수리봉 정상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우측으로 도로따라 내려가면
군부대 제지를 받지 않고 탈출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단순히 추측을 해본 것에 불과하지만 오랜 경험으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실제로는 전부 철수를 해 마을 자체가 없지만
옛날에는 도면상 동면 월운리 두밀마을이라 알기 쉽게 두밀고개라고 표기하기로 한다
650, 8.3
두밀고개 임도 : 13:10 13:15(5분 휴식)
암튼 여기까지가 통행가능한 구간이고
답사를 해본 결과 그 다음부터는 민통선내 출입금지 구역인 것으로 판단된다
좌측은 민통선 안이자 유전자원 보호구역이라 통행금지니
우측 포장도로 따라 탈출하는 것이 민간인이 갈수 있는 한계인 것 같다
아직은 그것을 모르니 CCTV가 작동하고 있다고 해서 지레 겁먹고
절개지 우측 사면으로 냅다 뛰다시피 자취를 감추면
올라가는 성긴길이 있다 안갈수도 없으니 무쟈게 조심하며 오른다
능선에 이르면 좌측 아래로는 잘 관리된 군사도로와 나란히 올라가게 된다
풀 무성한 길 흔적이 되었다가 성긴길로 바뀌었다가 그런 능선을 한도 끝도 없이 오른다
바로 좌측으로
그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거의 만나는 지점에 이르지만
무조건 능선을 고집해야한다
13:35
또 바로 좌측이 군사도로(830, 9.5) : 14:00
기린초꽃도 보면서
전봇대들이 나오고
조망이 뻥터져 시원해지며
우측으로 트레버스헤서 빤히 보이는 능선을 찾아갈 수도 있지만 원칙을 고수한다고
길이 없는 것 같은 풀 무성한 곳을 잠깐 뚫고 오르면
헬기장인 것 같은 약간의 공터인 수리봉 어깨로 올라선다
930, 10.1
수리봉어깨 : 14:30 14:35출발(5분 휴식)
가야할 능선이 한눈안에 들어오며
시원한 경운기길 같은 능선으로 내려간다
가야할 능선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루금을 그리는
대우산 도솔봉 대암산 광치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당겨본 광치령
그 옛날 마눌과 같이 답사하던
아름다운 여정이 그리워라!
벌써 해묵은 추억으로만 존재하니 허망한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구나
땅바닥에 깔린 까맣고 굵은 통신선을 따라가면 될 것 같다
전봇대가 계속되고
천하의 조망처인 헬기장에 이르면
가운데 가야할 낮은 산줄기와
대우산 대암산 광치령으로 하늘금을 그리는 똑 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좌측으로도 조망이 터져
높은 하늘금을 그리며 힘차게 달리는 한북정맥이여
22년전 처음으로 연습삼아
홀로 수피령부터 답사길에 올랐던 한북정맥 아 그리워라 그 시절이!
헬기장 : 14:45 14:50출발(5분 휴식)
헬기장 끝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야하는데 풀만 무성해
몇m 내려가다 약간의 공터에서 길은 직진으로 잘 나있지만
우측으로 90도 각도로 틀어서 그 까만 통신선을 따라서 내려가는데 길은 산책로 수준이다
썩은 통나무 계단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각계단마다 돌출된 쇠기둥이 2개씩 있어 걸려서 넘어지지 않도록 엄청 조심해야 한다
어느 정도 한참을 내려가다가 통신선은 좌측으로 급하게 틀어서 내려가고
직진으로 내려가는 길도 좋아 내려가다 빽해 그 통신선을 따라서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간다
15:05
급경사 난간 밧줄이 계속되며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간다
15:20
그런 밧줄도 끝나고
15:30
잘 관리된 잠글쇠가 채워진
아름다운(?) 벙커를 내려가면
군부대 작은 창고도 잠글쇠가 채워져 있고
진지들이 있고 그 앞으로는 많은 철그물이 놓여있고
너른 포장 헬기장이 나오고
엄청나게 가까운 거리로 대우산 도솔봉 대암산 광치령과
가야할 우측으로 치올라가는 산줄기가 사못 험악해 보이기까지 한다
과연 해질녘까지 돌산령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을 서는구나
꿈이었습니다^^
좌측 계곡으로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계곡을 막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나중에 확인결과 댐을 민드는 중이라고 한다 )
수많은 덤프트럭들이 오가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린다 아마도 댐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려가야할 비들고개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군부대 자재창고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비포장 도로따라 내려가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다
그 길은 군부대 내로 내려가는 길이 확실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헬기장 : 15:35
힘들지만 헬기장 끝에서 참호 안으로 이어지는
타이어계단으로 급경사를 한도 끝도 없이 꼬꾸라져야 한다
바로 비들고개가 내려다보이고
방호벽이 보이는 곳에서
끝도 없이 교차하는 덤프트럭들을 바라보다
뜸해 지는 싯점에서 잽싸게 계단을 내려가
길 건너 프래카드가 걸려있는 곳에서 빤히 보이는 길을 오르려고
뒤도 안돌아보고 오르려는데 뒤에서 젊은이 목소리가 들린다
마음 속으로 이거 다틀렸구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여보세요 할아버지 이리 좀 오세요"
뒤돌아보니 삼거리에 군부대 초소가 있고 2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가 부르는 것이다
직감적으로 민통선 안으로 들어온 것 같았지만
짐짓 모르는척
"어 젊은이들 수고들 하시는구먼 뭔일이여?"
"여기는 민통선 안이라 군청과 군부대에 신고하고 들어오셔야하는데 어디서 오시는 길이에요"
손으로 내려온 곳을 가르키며
"저기서 내려왔지"
"지금 어디로 가시려고 하는지요"
갈곳을 가르키며
"저기로 능선을 따라 도솔봉을 넘어가려구 하는데"
"에구 할아버지 거기로 내려올수도 없구요 앞 능선으로도 갈수도 없고요
신고를 해도 능선은 안되고 도로따라 두타연까지 밖에 갈 수 없어요"
"에구 좀 보내주면 안될까"
"할아버지 불발탄과 지뢰들이 있어 위험해서 허가가 나도 안된다니까요"
"암튼 상부에 보고해야 되니 어디서 부터 이리로 내려오신 것이에요 그리고 신분증 있으면 좀 보여줘요"
운전면허증을 꺼내서 아주 주고
지도를 꺼내 설명을 하는데 야네들 이해를 못하네요 이거 참 난감한 일이라
그 사이에 본부에 연락을 했는지 대여섯명 정도 되는 군인아저씨들이 속속 들이닥치고
"아 그 요기 요 그기 양구읍 도사리 장가고개부터 능선따라 왔는데
군부대 철책은 있었지만 군부대는 만나지 못했고 통제하는 그 무엇도 없었고
전부 망가진 부대 시설물들만 계속 나오고 산정상에는 정상판까지 있고 시그널도 많이 붙어있어
아무나 다니는 줄로 알았지 이런 줄은 정말 몰랐지 한번만 봐주라 ㅎㅎ"
"술취한 민간인이 이리로 해서 금강산 간다고 가는 사례도 있고
실제로 이길로 월북하는 사람까지 있어서 특별히 신경쓰는 길목이에요 할아버지"
"좋은데 거 할아버지란 말이 영 그렇구먼 내가 진짜로 할배처럼 보이남ㅋㅋ"
"할아버지 식사는 하시고 다니세요?"
참 별걱정 다해주는 손자같은 군인들이 예뻐 보이기 까지 합니다
이런 위험한 곳에는 좀 산적처럼 생긴 군인들이 배치되어야할 것 같은데........
"그려 밤에도 보초를 서는감"
"아니요"
"그럼 밤에 넘어가면 되겠네"
아주 어긋장까지 놓으니 말같지 않은 말에 그저 웃기만 하네요^^
이 고개는 영진5만지도에는 바둑고개, 국립지리원5만지도 서화편에는 비둑고개, 인제편에는 비들고개
군인아저씨 말로는 비들고개, 택시기사님 말로는 비득고개
도대체 어느 이름이 맞는지 분간할 수 없지만 군인아저씨 말을 믿기로 하고 비들고개로 정리를 한다
530, 12.2
비들고개 : 15:45 15:50출발(5분 휴식)
이래서 소양기맥 분기봉인 도솔봉부터
여기까지 5.7km는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으로 인해 생략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나마 역으로 답사를 하는 바람에 여기까지 온 것으로 대만족을 해야할 것 같다
그러면 대략 소양양구지맥 산줄기는32km 정도 되는 산줄기로 정리가 되지만
정확한 거리는 다시 면밀히 몇번이고 재 보아야 할 것 같고
30km는 분명히 넘으므로 지맥급이 분명하다 할 것이다
"할아버지 같이 부대로 가시죠"
이래서 연행 아닌 연행이 되어
도로따라 높은 군부대 철책을 따라 월운리 군부대 정문 앞에 이르니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작동하고 있고
야리야리한 중위한테 인계가 되고 조사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한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운전면허증을 사진까지 찍고 할배라서 봐주는지 두번 다시 오지말라며
훈방조치가 되었다
확인서를 쓸 줄 알았고 옛날처럼 파출소로 연행될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이래서 벌금내지는 과태료 처분을 면하게 되었다
흐흐 이게 무슨꼴이냐 산줄기가 뭐길레 할배 주제에 ....
마지막으로 한말씀 물어보고
"혹시 나같은 사람 또 있었나요"
멍청해 있는데 그 중 제법 몸집이 있는 녀석 왈 자기가 알기로는 딱 한사람 있었다고 하네요
ㅎㅎ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텐데
그말을 했다가는 상습범으로 중한 처벌을 받을 것 같아 꾹 참고
군부대정문앞 민통선 민간인 통제소 : 15:50 15:05출발(5분 휴식)
너른 비포장 도로를 수시로 다니는 덤프트럭 먼지를 뒤집어 써가며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바닷가 종주를 하던 배방장님께 전화가 오고
노송님과 함게 우정 답사를 한다며 다 혼자가서 걸린 것이라고 농도 주고 받으며
배방장한테 맨 군부대와 폭발물 등 위험한 곳에 그만 좀 다니라는 충고까지 받는다
이런저런 산줄기 이야기를 하고
아침에 그 양구택시 기사님을 월운리로 내려가고 있으니 와달라고 호출한다
걷고 또 걷고 드디어 2차선 포장도로가 되면 집들이 나오는데
민가가 아니라
"양구통합정수장"이라고 한다
얼마안가 도 다시 비포장길로 바뀌고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걷고 또 걷고
결국은 31번국도와 453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돌산령 가는 삼거리까지 거의 다가서야
호출한 택시를 만난다
310, 5
월운리 죽개골 삼거리 : 16:40
그후
기사한테 수리봉 이야기와 유엔능선이라고도 부르는 피의능선 이야기를 듣는다
피의능선이란?
양구군 동면 월운리 북쪽 서쪽 능선으로 수리봉 두밀령을 지나는 소양양구지맥의 일부 능선이다
한국군 제5사단 36연대가 미국군 제2사단에 배속되어
1951년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42만발이 넘는 포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치른 치열한 격전의 현장이다
이 전투에서 한국군과 미국군 1개연대의 사상자와 북한군 1개사단의 사상자가 나고
한국군과 미국군이 승리함으로써 북한군은 지금의 양구군 해안면인 펀치볼 이북으로 후퇴하게 되었다
이 전투를 미국군신문인 "성조지"에서 "피의능선전투"라고 명명하는 바람에 "피의능선"이 되었다
양구에 17시에 도착해 허탈한 심정을 달래기 위해
우선 시간을 넉넉히 잡고 18시20분 동서울 가는 버스표를 구입하고
전문 칼국수집이나 막국수집을 찾았으나 어젯 밤과 마찬가지로 찾지 못하고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20여분간 헛걸음을 하고 할 수 없이 터미널 앞 수만가지 음식 파는 집으로 들어가
살얼음이 둥둥뜬 열국물국수를 시켜 열받은 속을 식히고 하산주 한잔한다
지독하게 맛없는 집이라 두번 다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나저나 세상에 훤한 대낮에 서울가는 버스를 다 타게 될 줄이야
꿈엔들 상상이나 했으리요
남한 최북방 산줄기를 답사하다 보니 이런일도 다 있네요
배방장 말마따나 군부대 순찰 잘하고 덕분에 일찌감치 룰루랄라 시간 갖는 것도 복이라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우
버스도 밀리지 않아 홍천으로 돌아왔는데도
2시간10분 밖에 안걸린 20시30분에 동서울에 도착해
22시도 안돼 집에 도착해 마눌표 맛있는 국수로 생맥주까지 한통 비웠으니
그 또한 복이라면 복이리라^^
오늘 만약 군부대에서 보내줬으면(그런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겠지만)
결국 도솔봉 가기전 고갯마루 도로까지 갈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서울가는 버스는 끊어지고
결국 춘천으로 가 전철을 타고 24시를 넘겨 도착해서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치나 순대국이나 콩나물해장국으로 심야주까지 하고 3시나 집에 도착해
하루종일 잠만 잤을텐데 그 덕분에 맨정신으로 마눌 환갑까지 잘 치루었으니
그 또한 복이리라^^ 헐헐허얼~~~
소양양구지맥종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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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ㅋ
재밌습니다.
젊은 군인들이 아주 잘했지, 아님 지금쯤 벽제화장터를 거쳐 하늘로 올라가 염라대왕 옆에 있었을 겁니다.
불발탄이나 지뢰를 밟으면 한 순간 가는거지요.
무사히 산행을 마치기를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셔야지, 거기가 어디라고 기웃댑니까?
철책 가까이 가서 .... 군인들 말대로 산행하러왔다며 금강산까지 갈 작정이었습니까?
담에는 걍 아랫쪽 지뢰가 몬지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가시면 됩니다.
오케이?
ok^^ 옛날에 보초가 없을 때는 눈치보며 지나간 모양이더라구요
오래전부터 가지말라는 구간은 알면은 절대 가지 않기로 작심했지요
걱정해주셔서 고맙구요 ^^
벙개 유효한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