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봉에서 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쉬기도 많이 쉬었지만, 오다가 배낭에서 빠저나간 대원 한사람의 디지털카메라를 찾느라고 3~4십분간을 소비하는 바람에 2시간30분이나 걸렸다.
넓은 정상에는 산소 한기가 있고, 세워진 이정표에는 구병산 4.8km, 서원리 4.5km 라고 씌어있다. 사방이 탁 트이고, 시야를 가리는 나무 한그루 없어 전망이 기가막히다.
구병산일대의 암릉들이 갑자기 눈앞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그리고 아까 지나온 칼바위능선에 대하여 잠간 소개하자면....
어떤 선답자의 산행기나 산행지도를 보면 칼바위능선이 상당히 위험하고, 또 위치가 665봉과 백지미재 사이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능선 좌우는 아주 급경사고 특히 남쪽은 거의 직벽의 암벽으로 되어있지만 등산로 주위에 나무가 울창해서 그렇게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위치도 665봉 전이다.
지나고 보니까 그곳이 칼바위 능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참 올라왔으니 내려가야지.... 급경사 내리막이다.
12시15분에 안부를 지나는데 작은 도랑에 물이 흐르고 있다. 정 급하면 식수로도 가능할정도로 깨끗하다. 숲이 울창해서 그런지 이런 높은곳에서도 물이 흐른다.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정표가 서있는 능선삼거리다.
이정표에 좌측으로 삼가저수지 3.0km, 우측으로는 구병산 2.6km라고 되어있다.
점심식사 12시45분 13시35분
등산객이 거의 없어, 통행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넓은 삼거리에 자리를 잡는다.
식사후 우측길로 들어서면 완만한 등산로 주위로는 울창한 숲이다. 갈참나무,떡갈나무,산철죽,조선소나무 등등이 능선주위로 꽉 차있다.
바닥은 낙옆으로 인해 푹신푹신하고.....
능선 좌측으로는 마루금을 따라서 하얀끈을 매놨다. 아마 이곳이 자연송이 재배단지인 모양이다.
13시45분에 밧줄이 줄줄이 매어저있는 급경사암릉을 오르면 14시00분에 다시 완만한 능선길. 14시25분에 닿는 능선삼거리에는 서원리 6.9km,삼가저수지 3.4km,구병산 0.6km되어있는데, 이상한 것은 우리가 올라온방향이 삼가저수지다.
즉 우리는 여기오기전에 어디에선가 능선을 좌측으로 우회함셈이다.
14시35분에 지나는 안부에는 좌우계곡에 깨진 암석들이 많이 깔려있다. 그래서 지나는 등산객들이 지날때마다 돌을 한개씩 주워서 쌓은 돌탑들이 주위에 많다.
사람들은 소원을 빌때 왜 돌을 돌탑위에 올려놔야 한다고 생각할까????
안부를 지나면 거의 직벽이다. 직벽위에 좌측으로 삼가저수지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자 마자 정상이다.
구병산(876m) 14시45분
<구병산 정상>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잘 만들어진 정상석이 세워저있다.
멀리 속리산 천황봉이 흐릿하게 보이고, 바로 눈앞에는 신선대능선의 기암궤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기념촬영 및 빼놓을 수 없는 한잔의 정상주......
등산에서 얻는 즐거움중의 하나다.
조심조심 정상의 암릉을 내려오면 15시05분에 닿는 안부네거리.....이정표에 우측으로 위성지국 2.5km, 좌측은 구병리 하산길....
15시10분에 능선삼거리. 좌측내리막길에 표식기가 상당히 많이 걸려있다. 우측에도 몇 개 매달려있고....
언듯보면 하산로같지만 그래도 일단 표식기가 많은 좌측사면으로 내려가면서 우측능선을 예의 주시한다. 꽤 많이 내려왔다 싶으니까 등산로가 우측으로 돈다.
15시20분에 본능선에 닿고....능선상에 등산로는 있는데 길이 험한모양이다.
15시25분에 안부네거리, 좌측은 구병리 1.3km, 우측은 길이 희미하다.
신선대의 암벽이 바로 눈앞에 닥아선다.
15시40분에 안부네거리. 우측으로 적암휴계소 3.9km라고 되어있다.
15시45분에 다시 삼거리. 우측으로 능선을 따르면 신선대 암릉을 지나게 되어있다.
신선대 절벽을 기어올라가는 선두팀들이 아주 조그맣게 보이고, 멀리서 보니까 보기가 아슬아슬하다.
<신선대 오르는 길>
나와 대원 한사람은 좌측길을 따라가본다. 그랫더니 가다보니까 이길이 신선대능선을 좌측으로 완전히 우회한다. 비가오거나 능선에 눈이 쌓였을경우에는 이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15시50분에 능선에 도착. 형제봉 12km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이곳에서 우측능선으로 약200m 올라가면 신선대 정상이고, 사면으로 내려가서 직진하면 신선대~헬기장능선을 다시 좌측으로 우회하게된다.
이왕 여기까지 온거, 지금 신선대로 올라가기는 싫고, 나와 대원 한사람은 직진해서 다시 능선좌측 약8부능선정도로 우회한다.
16시05분 본능선에 닿았다. 신선대암릉길이 상당히 험한 모양인지, 대원이 아무도 도착않했다. 한참후에나 대원들이 다 내려온걸 보면 우회로가 상당히 빠르다.
16시30분에 닿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4.0km 하산하면 적암휴계로 간다.
구병산 신선대 16시45분
<구병산 신선대...???>
신선대는 이미 지나왔는데 능선상의 오똑한 바위위에 구병산 신선대라는 정상석이 세워저있다. 하도 이상해서 지도를 자세히 보니까 이곳이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점이다.
그래서 그랫나보다 하고 나혼자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우측으로 내려서서 그만그만한 바위들, 그만그만한 오르막 내리막을 수도없이 하다보니까 그렇게도 멀리 보이던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 17시50분
넓고 잘 다듬어진 헬기장을 지나면 산소 한기가 있고, 이곳에서 필히 좌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야한다. 산소옆에는 동관,충북알프스 등등의 이정표가 즐비하다. 이걸 보지 않고 무심히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우리 선두대원 두사람도 이곳에서 직진했다가 하산지점에 다와가지구 알바를 톡톡히 한 바 있다.
이곳부터 장고개까지의 하산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육산이라 바닥도 푹신푹신해서 걷기가 좋다. 더군다나 길 주위로 빽빽이 서있는 낙엽송과 갈참나무의 키가 얼마나 큰지
그거 구경하느라 힘든지도 모르겠다.
장고개 18시25분
<장고개>
장고개는 내속리면 구병리와 상주를 잇는 2차선 아스팔트가 지나간다.
지도에 보면 이곳에 포장이 않돼있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도로상태를 보니까 포장한지 한참된 것 같다.
도로에 차량통행도 별로 없고, 아무런 시설물도 없는 조용한 고개길이다.
<충북알프스 등산안내도>
첫댓글 글을 보니까 무척 좋았군요...안타까운 마음 어찌하랴...언제 시간나면 땜빵해야겠네요...수고많으셨습니다.
함께 동참하지 못해 죄송하고 섭섭한 마음입니다.. 언젠간 꼭 가볼겁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