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사기행은 대나무와 가사문학의 고장, 전남 담양(潭陽)으로 떠납니다. 부산에서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이지만, 언젠가는 한 번 가보리라 미루어 두었던 곳이죠.
오래 전부터 담양(潭陽)하면 빠지지 않던 것이 대밭과 가사문학 그리고 정자(亭子)입니다. 학창시절에 지겹도록 봤던 면앙정가 등의 가사문학과 그것의 산실인 소쇄원, 면앙정, 송강정 등의 별장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와서 담양은 영화나 광고 등에 자주 등장하는 대나무밭이나 메타세퀘이아 가로수 길로 인해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이번 역사기행은 시간 내어 가는 만큼 여러 유적지와 함께 관광명소도 둘러 볼 것입니다. 담양의 여러 정자 중 가장 아름답고 그 원형이 잘 남아 있는 소쇄원과 조선 중기 정치사의 소용돌이 속에 위치한 송강 정철을 만나기 위해 송강정에 가고자 합니다. 연초록의 숲과 봄꽃을 감상하면서 호남 사림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들여다 볼 겁니다.
담양하면 대개 위에서 말한 조선시대의 자취만을 떠올리지만, 우린 이번 기행에서 나름의 의미를 간직한 불교문화재 몇 점도 빼놓지 않을 겁니다. 한국 석등의 연대를 추정하는 기준이 되는 개선사 석등, 백제탑의 양식을 계승한 5층 석탑, 그리고 조선시대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 당간 등입니다.
먼 길에 볼거리도 많은 담양까지 가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꼭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은은한 대나무 향기를 맡으며, 쭉쭉 뻗은 대숲과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선정된 2㎞ 남짓의 메타세퀘이아 길을 걷는 것입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5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소담한 전통문화와 현대적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으로 행복한 역사기행을 떠나 봅시다.
* 일시 및 출발지 : 2007년 5월 12일(토) 오전 7시00분, 지하철 부산대역 2번 출구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