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생활 10년이 되어갑니다. 화목보일러를 때보기도 하고 기름이나 가스를 이용해 보기도 했는데 막대한 연료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역시 화목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골생활은 태울 꺼리가 주변에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화목보일러는 일부러 돈을 주고 화목을 사면 그 또한 만만치 않은 측면이 있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잡목은 도착가로 톤당 7만원에서 7만5천원 참나무는 8만원에서 8만5천원 정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연탄에 비해 싼 가격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화목보일러는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연탄과 병행하여 사용하는 보일러였습니다.
화목을 때다가 연탄을 넣으면 번개탄 필요없이 불이 붙고 연탄만으로 화력이 약하면 화목도 함께 태우는 보일러이지요.
낮에는 화목만 때든지 아니면 연탄을 1구만 넣고 이따금씩 온도상승을 위해 화목을 던져넣지요. 밤에는 화목이 여유가 많으면 화목을 때고 방온도에 따라 연탄을 1구에서 3구까지 넣을 수있도록 만들어 보았어요. 3구까지 연탄을 채우면 밤에 화목을 넣으러 잠을 설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잠자는 시간에만 연탄을 때니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 보일러 설치후 지겨운 화부 노릇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연탄보일러만 사용하면 연료비는 적지만 시골의 땔감들을 활용하지 못해 덜 경제적입니다. 연탄불이 꺼져도 2장만 넣고 화목을 때면 자동으로 붙어 신경 안쓰니 번개탄도 필요없고 탄갈이 걱정도 사라집니다. 화목으로 방을 덥혀 놓으면 연탄으로 어느 정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축열식 보일러가 아녀도 됩니다. 파이프를 감아 쉽게 만들 수 있죠. 어차피 화목보일러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비싼 돈 들여 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연탄보일러값보다 약간만 더 들이면 제작할 수 있더군요. 아마 보일러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충분히 감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한번 제작해 보세요. 아래는 장작을 땔수 있는 화구, 위에는 연탄 화덕을 설치하면 됩니다. 장작의 불은 연탄화덕을 감고 있는 파이프를 통과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35평 주택기준 화목과 연탄을 번갈아 때는데 한달에 연탄 200장(10만원) 정도와 화목이 들어갑니다. 종이 같은 것도 소각할 수 있어 좋습니다.
10여년 동안 살며 느낀 건데 제일 저렴하고 시간도 여유있고 보일러값 안들어가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돈이 많으면 전기보일러나 기름 때면 되지만 귀농해서 살 바에는 겨울에 어느 정도 노력해서 절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