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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4일, 일요일, Patna 행 밤 버스 안
(오늘의 경비 US $13: 아침 50, 점심 25, 저녁 130, 식수 15, 합승 지프차 110, 버스 220, 환율 US $1 = 44 rupee)
아침에 Gangtok 숙소 체크아웃을 한 후에 숙소 음식점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손님은 나 혼자뿐이고 종업원과 그들의 친구들이 한쪽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서 떠들어대고 있다. 인도에는 이렇게 손님보다 종업원이나 종업원의 친구들이 많이 있는 업소들을 많이 본다. 주인이 보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오전 11시쯤 합승 지프차를 타고 Gangtok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어제 오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간다. 도로 상태가 엉망이고 여기저기 쓰레기 더미들이 보인다. Sikkim을 좀 낳게 봐주었더니 잘못 본 모양인가? 근래에 인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렇게 된 것일까? Sikkim에는 동양계 사람들은 약 20% 정도인 것 같다. 불과 수십 년 전 동양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때는 지금의 부탄 같이 깨끗했을 것이다. 자꾸만 Sikkim이 인도에 흡수된 것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Darjeeling 에서 Gangtok으로 갈 때보다 훨씬 쉽게 강 계곡만 따라서 Siliguri에 도착했다. 릭샤꾼들이 들러붙는다. 그들을 피해가면서 Patna 행 버스표를 샀다. 타고 갈 버스를 보니 고물 버스였지만 좌석은 널찍해 보여서 편할 것 같았다. 계속 들러붙는 호객꾼들을 피해서 며칠 전에 이곳에 하루 밤 묵었던 Manila Hotel 옆에 있는 깨끗한 음식점 Khana Khasana로 갔다.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후 6시 버스 출발 시간까지 기다렸다. 이 음식점은 며칠 전 나에게 배탈을 선사한 곳이다. 그래도 쉴만한 곳은 이곳 밖에 없어서 간 것이다. 전번에 못 본 야외 좌석을 발견하고 그곳에 자리를 잡으니 대형 선풍기도 있어서 시원하고 편했다. 저녁식사를 천천히 그리고 넉넉히 먹어두었다.
오후 6시쯤 버스로 가보니 버스 지붕 위에 짐을 싣고 있었다. 짐차인지 모를 정도로 짐을 많이 싣는다. 짐이 많아서인지 30분 늦어서 6시 반에야 떠났다. 버스에 오르니 버스 안이 너무 더웠다. 다행히 버스가 떠나니 바람이 들어와서 좀 시원해졌다. 버스가 만원이다. 인도는 버스나 기차나 타는 것은 항상 만원이다. 버스 안이 무척 소란스럽다. 인도 사람들은 말싸움을 많이 한다. 옆에서 보면 금방 꼭 치고 받을 것 같은데 항상 말싸움으로만 끝난다. 그러나 보통 오래 가는 것이 아니다. 인도 사람들은 말싸움 구경하는 것을 아주 즐기는 것 같다. 버스가 설적마다 버스 안이 몹시 더워진다. 금방 땀이 줄줄 흐른다. 부채라도 있었으면 도움이 될 텐데 얼마 전에 잃어버렸다. 옆에 앉은 인도인은 더위를 전혀 못 느끼는 듯 잠만 잘 잔다. 나는 너무 더워서 잠을 못자겠다. 시원한 Gangtok에서 며칠 더 있을 것을, 이게 무슨 고생인지.
도중에 검문을 두어 번 당했다. 경찰이 버스에 올라와서 짐 검사를 한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Bihar주는 인도에서 제일 가난한 주인데 버스를 세워서 통째 털어가는 노상강도들이 많은 곳이라는데 경찰이 검문을 하니 마음이 좀 놓인다.
계곡을 따라서 Siliguri로 쉽게 갔다
계곡 물살이 제법 빠르다
2005년 9월 5일, 월요일, Patna, Hotel Amar
(오늘의 경비 US $9: 숙박료 250, 아침 10, 저녁 67, 식수 12, 식품 49, 릭샤 10, 환율 US $1 = 44 rupee)
어제 밤 버스는 아주 힘들었다. 오늘 오전 8시 반에 예정되었던 Patna 도착이 오후 7시 반이 되어버렸다. 14시간 여행이 25시간이 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인도에서는 되는 얘기다. 제일 큰 이유는 어젯밤 11시 반부터 오늘 아침 6시 반까지 “트럭 혼잡”에 걸렸기 때문이다. 수천 대의 트럭이 길을 꽉 메우고 무슨 이유에선지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다. 사람들은 아예 잠을 자버린다. 이 도로는 소위 ”Trunk Road" 라 불리는 인도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간선도로다.
Kolkata-Delhi-Amritsar를 연결하는 인도의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도로로 한국으로 말하면 경부 고속도로 같은 도로다. 그러나 어젯밤 통과한 Bihar 주의 구간은 너무나 엉망이었다. 도로에 파진 곳이 너무 많아서 트럭들이 시속 10km 이상 속도를 못 내는 곳이 허다했다. 어떤 곳은 아스팔트가 완전히 없어지고 모래와 흙바닥이 나와서 길인지 아닌지 분간하기도 어려웠다. 물론 표지판이나 중앙선 같은 것은 없다. 이것이 인도의 제일 중요한 간선 도로라니 다시 한 번 인도가 얼마나 엉터리 나라인가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인도는 정말 말만 무성한 나라다. 조만간 세계 제3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니, Mumbai는 곧 제2의 상하이가 될 것이라니,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느니, 인도 경제가 조만간 중국 경제를 추월하게 될 이유 중의 하나는 MBA가 많기 때문이라는 등 꿈같은 말만 무성하다. 이곳 신문을 읽지 않았더라면 인도 사람들이 얼마나 말만 많고, 환상 속에 살고 있고, 자만과 자기기만 속에 사는 사람들인지 몰랐을 것이다. 이런 허망한 말을 진실인 듯 그대로 전하고 있는 세계 언론들도 한심하다. 인도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라는 말은 세계 언론은 인도를 얘기할 때 마치 인도에 관한 새로운 진실을 발견했다는 듯이 꼭 빼놓지 않고 떠드는 얘기다. 인도의 민주주의가 세계에서 제일 큰 민주주의란 얘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 말인가? 왜 인도의 민주주의가 세계에서 제일 썩은 민주주의란 말은 안 하는가?
잘못했더라면 길까지 잃어버릴 뻔했다. 오늘 오후 4시 반경 Patna 근처로 생각되는 곳에서 버스가 갑자기 멈추었다. 반대쪽에서 오는 버스도 멈춘다. 누군가 뭐라고 외치니 승객 10여 명이 짐을 가지고 앞 버스로 옮겨 탄다. 혹시나 Patna 다음으로 내가 가려는 도시 Rajgir로 가는 버스가 아닌가 해서 옆 자리에 앉은 젊은이에게 저 버스는 어디로 가는 버스냐고 물으니 Patna로 가는 버스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영어를 잘 못하는 친구였다). 우리가 탄 버스가 Patna 가는 버스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며 다른 도시 이름을 대는데 알아듣지 못 하겠다. 정신이 번쩍 들어서 손님 이동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에게 (차장 같은) 나도 Patna로 간다고 소리를 치니 빨리 옮겨 타란다. 앞 버스가 곧 떠날 것 같은데 좌석 위 짐 올려놓는 곳에 배낭이 꽉 끼어서 빠지질 않는다. 옆 사람이 도와주어서 간신히 빼내서 앞 버스에 올랐는데 내가 오르는 동시에 버스는 출발했다. 두 버스가 차도를 완전히 막고 있으니 다른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야단이다. 잘못했더라면 엉뚱한 도시로 갈 뻔했다.
그때가 오후 4시 반경이서 Patna에 다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시간을 더 가서 저녁 7시 반에서야 Patna에 도착했다. Patna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거리가 어두컴컴했다. 호텔을 찾아가는 것이 큰 문제였다. 1km 정도 걷다가 오토바이 릭샤를 타려고 찾으니 안 보이고 자전거 릭샤들이 들러붙는다. 할 수 없이 자전거 릭샤꾼 한 명에게 Hotel Amar를 아느냐고 물으니 모른단다. 옆에서 다른 릭샤꾼이 안다고 한다. 영어를 못 하는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물었더니 다시 안다고 한다. 얼굴 표정이 아는 것 같기도 해서 올라타고 Hotel Amar가 Fraser Road에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정말 아는지 힘차게 떠난다. 전기 사정이 안 좋은 듯 거리가 매우 컴컴했다. 정말 알고 가는 것인지 의심이 생겨서 어느 곳에서 릭샤를 정지시키고 릭샤에서 내려서 주위 사람들에게 Fraser Road 가는 길을 물으니 영어를 좀 하는 한 젊은이가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는데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다. 릭샤꾼이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릭샤꾼이 자기가 아는데 왜 그러느냐고 빨리 타라고 손짓을 한다. 한참을 더 가서 어느 호텔 앞에 릭샤를 세우고 여기라고 한다. 엉뚱한 호텔이다. 여기가 Hotel Amar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Hotel Amar가 방값이 1,000 rupee는 되는 고급 호텔이다. 릭샤꾼이 자기 마음대로 아무 호텔이나 데려온 것이다. Hotel Amar에 들어가서 영어를 하는 리셉션 직원에게 릭샤꾼에게 Hotel Amar에 가자고 했더니 이곳에 데려고 왔다하니 커미션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웃는다. 릭샤꾼을 불러서 Hotel Amar 위치를 자세히 설명한 다음에 나에게 믿고 따라가란다.
다시 릭샤에 올라서 몇 번을 물어가며 간신히 Hotel Amar를 찾아갔다. 릭샤꾼은 Hotel Amar 앞에 와서도 호텔 간판조차 못 읽는다. 내가 호텔 간판을 발견하고 릭샤를 세웠다. 요금을 조금 더 줄까하다가 나를 속인 것이 화가 나서 10 rupee만 주었더니 더 달라고 따라 붙는다. 뿌리치고 호텔에 들어가니 빈방이 없단다. 다행이 근처에 호텔들이 많아서 두 곳을 더 가봤는데 역시 빈 방이 없었다. 내일 이곳에 무슨 선거가 있기 때문이란다. 이곳은 인도에서 제일 썩은 정치인이라고 알려진 “Lalu"의 텃밭이다. 지금은 인도 중앙정부의 철도장관인데 (Railway Minister) 다수당이 없이 여러 당이 합쳐서 정권을 잡은 연정 체제이기 때문에 ”정치 돈줄“이라는 철도장관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Lalu는 철도장관이 되기 전에는 Bihar 주의 Chief Minister였는데 (주지사) Lalu 다음에는 그의 부인이 했다가 지금은 Lalu가 돌아오면 언제나 물러날 Lalu의 부하가 하고 있단다. Lalu는 최하 천민계급 출신인데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문제를 상징하는 인물이란다.
네 번째로 찾아간 호텔에 250 rupee 짜리 허술한 방이 있어서 밤 버스에 지친 몸을 쉬였다. 이곳에 비하면 천국 같은 Gangtok에서 내려오면 고생일 것 같이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그렇다. Siliguri에서 버스로 오지 말고 New Jalpaiguri에 가서 기차로 왔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도의 한심한 “Trunk Road"를 경험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인도는 정말 불가사의한 나라이다.
인도에서 제일 못 사는 Bihar 주 농촌 풍경
물이 많은 곳이다
물이 정말 많은 곳이다
인도에는 벽돌 만드는 공장이 많이 보이는데 멀리서는 굴뚝만 보인다
농촌 풍경
우리가 타고 온 버스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타고 가는데 버스 안보다 더 시원해 보인다
농촌 풍경
2005년 9월 6일, 화요일, Bodhi Gaya, Embassy Hotel
(오늘의 경비 US $11: 숙박료 200, 점심 200, 더운 물 5, 릭샤 10, 환율 US $1 = 44 rupee)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오늘 Rajgir로 가야 하는데 힘들게 생겼다. 옆방에서는 먹은 것을 토해내려는 듯이 “끼역끼역”하는 소리가 지겹게도 오래 들린다. 인도에서는 아침에 세수를 하면서 남녀가 다 그러는데 목 안에 있는 가래를 없애기 위해서 하는 것 같다. 인도 사람들의 나쁜 습관 중의 하나다. 또 다른 나쁜 습관은 betel nut을 씹는 것인데 껌 씹듯이 한참 동안 씹다가 betel nut에서 나오는 주스를 삼키지 않고 뱉어버리는데 꼭 핏물 같이 보인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betel nut은 커피나 인삼 같이 약한 흥분제 역할을 하는데 인도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남아를 포함한 모든 아시아 열대 지역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사용한단다. 내가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아있으면 복도 쪽 내 옆 자리에 앉은 친구가 갑자기 내 몸을 넘어서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고 뻘건 물을 뱉어낼 때는 정말 정이 딱 떨어진다. 입 안은 꼭 옛날 드라큘라 영화에서 본 것 같이 시뻘겋다. 정말 보기 역하다. 인도 사람들은 그 외에도 나쁜 습관이 많이 있다.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나 물과 손으로 변을 닦는 것도 인도 사람들은 인도의 고유문화라고 하겠지만 외국 사람들 눈엔 일종의 나쁜 습관으로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비가 계속 내리는데 하루 종일 올 것 같다. 아침 8시 반경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릭샤에 올라타고 버스 터미널로 가자고 하면서 10 rupee를 주겠다고 손가락으로 표시를 했다. 그런데 실수였다. 호텔을 나오기 전에 리셉션에 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확인하고 릭샤꾼을 불러달라고 해서 버스 터미널로 가는 것을 확실히 했어야 했다. 릭샤꾼이 버스 터미널을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도에 있는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급히 릭샤를 세우고 버스 터미널은 반대 방향이라고 손짓으로 표시를 했는데 영어를 전혀 못하는 릭샤꾼은 동의를 안 하는 것 같았다. 지나가던 청년이 우리 대화에 가담했다. 청년에게 내가 Rajgir 행 버스를 타려고 버스 터미널로 가려고 한다는 것을 설명했더니 청년은 릭샤꾼에게 한참 설명을 한다.
그제야 릭샤꾼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 Lonely Planet에 나온 지도를 보면서 제대로 가나 체크를 하면서 갔는데 버스 터미널이 아닌 어느 호텔 앞에 당도해서 다 왔다고 한다. 무언가 또 잘못된 것이다. 릭샤꾼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호텔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설명을 하니 제대로 찾아왔다하며 Gaya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와 오후 2시에 있으나 Rajgir로 가는 버스는 없단다. Lonely Planet을 보여주면서 버스 터미널로 가려고 한다니 버스 터미널이 얼마 전에 시외 6km 떨어진 곳으로 옮겨갔단다. 릭샤꾼이 처음에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이 호텔은 Bihar Tourist Development Corporation 호텔 겸 관광버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널찍한 로비가 있고 깨끗한 음식점도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이 호텔을 나와서 버스 터미널로 가다가는 또 무언가 잘못되어 고생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Rajgir 대신 Gaya로 가기로 하고 오후 2시에 떠나는 Gaya 행 버스표를 샀다. 오후 6시에 도착인데 좀 늦지만 어쩌랴.
버스표를 사고 벽에 붙어있는 버스 스케줄을 보니 내가 타려는 오후 2시 버스의 최종 목적지가 Gaya가 아니고 Bodhi Gaya다. Gaya를 거쳐서 Bodhi Gaya로 가는 것이다. 버스표를 보니 목적지가 Bodhi Gaya로 되어있다. 그런데 왜 Gaya라고 했을까? 그러나 오히려 잘 되었다. Gaya에 하루 밤을 묵을 필요가 없이 오늘 Bodhi Gaya까지 가게 되었으니 더 좋다 Bodhi Gaya는 부처님이 해탈을 한 보리수나무가 있는 불교 성지다.
Patna와 Bodhi Gaya가 있는 Bihar 주에는 검은 물소들이 많이 보인다. 흰 소와 황소도 보이지만 단연 검은 물소가 제일 많이 보인다. 여기저기 물에서 물소들이 목욕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왜 흰 소와 황소는 물에 안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검은 물소를 타고 가는 어린 소년들이 자주 보인다. 흰 소를 탄 것은 안보이고 검은 물소만 보인다. 물소가 소년을 떨어트리려고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일은 안 생기는 모양이다. 물소 목욕을 시키는 장면도 많이 보이는데 물에 몸이 반은 잠긴 채로 하기도 하고 물 밖에서도 한다. 물소는 솔로 닦아주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Patna에서 Gaya로 가는 길은 쓰레기 더미로 꽉 찼다. 다른 도시에서 보는 조그만 쓰레기 더미들이 아니고 조그만 산 같이 큰 쓰레기 더미들이다. Patna의 쓰레기를 차로 가져다가 버려 놓은 것 같다. 쓰레기 매립지가 따로 없고 그냥 길가에다가 버리는 모양이다. 차가 쓰레기 더미들 옆으로 지나갈 때는 악취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쓰레기 더미를 지나는 순간 숨을 몇 번 쉬고는 다음 쓰레기 더미가 나오면 숨을 멈춘다. 그렇게 하면서 한 5km를 갔다.
Gaya에 도착하니 도시 전체가 쓰레기 더미 같다. 집집마다 쓰레기 더미가 보인다. 자기 집 앞길에 쓰레기를 버리는데 치워가질 않으니 그냥 쌓이기만 하는 모양이다. 쓰레기 더미에는 소, 돼지, 개들이 먹을 것을 찾아서 모여든다. 사람들은 쓰레기가 사방에 넘쳐흐르는데도 끄떡도 안 한다. 보이지도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살기가 힘드니 쓰레기 쌓이는 것쯤은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Bihar 주가 인도에서 제일 못 사는 곳이라더니 Patna와 Gaya를 보니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도 농촌은 가난해 보이기는 하지만 도시들보다는 깨끗하다. 사람 사는 곳 같아 보인다. 농촌은 도시보다 쓰레기가 덜 나오는 모양이다. 60년대 한국 농가에 비해서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더 풍성해 보인다. 그러나 도시는 다르다.
Bodhi Gaya 까지는 편안하게 갔다. 떠드는 사람도, 싸우는 사람도 없이 조용히 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다가 오후 6시 반경 Bodhi Gaya에 도착하니 비가 멎는다. 다행이다. Bodhi Gaya의 Tourist Complex 앞에서 내렸다. 이곳에도 호텔이 있는데 방값이 450 rupee란다. 시내로 걸어가려 했더니 한 친구가 시내까지 1km라 걷기는 좀 멀다고 하면서 자기가 돈을 안 받고 자기 오토바이로 태워주겠단다. 정말 무료냐고 두어 번 다짐을 했더니 왜 사람을 믿지 않느냐고 한다. 시내에 있는 Welcome Guest House로 간다고 하니 도중에 있는 다른 호텔을 보여주겠단다. Embassy Hotel에 당도해서 보고 가란다. 좋으면 들고. 들어가 보니 2인용 방이 매우 깨끗하고 Water Cooler도 (냉방을 위한) 있다. 처음에 200 rupee 짜리 방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방을 보고난 다음에 마음에 든다고 하니 250 rupee로 올린다. 200 rupee에 이틀 밤을 묵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대신 세금을 내란다. 아마 12% 내지 20%는 될 것이다. 세금은 자기가 먹는 것이 아니고 내지 않으면 경찰에 잡혀간다고 수갑 차는 시늉을 한다. 내가 인도 9개월 여행하지만 한 번도 세금을 낸 적이 없는데 여기는 인도가 아니냐고 좀 비꼬는 말을 했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200 rupee만 내란다.
방이 마음에 들어서 이틀 동안 편하게 묵고 가게 생겼다. Bodhi Gaya에는 한국 절도 있다고 하니 가봐야겠다. 그런데 Gaya는 “가야”가 아니고“기아”로 발음을 한다. 그래서 Bodhi Gaya도 “보드 기아”다.
Patna에는 릭샤들이 많이 다닌다
Patna 거리 풍경
Patna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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