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카스 산맥에 뭐가 있길래?
왜 유래를 따지면 거기인 게 많은 건지. 거기서 언어의 바벨탑현상이라도 일어났나
포합어에 속하는 바스크어가 인도유럽어족에 속하기는 속한다.
동유럽의 캅카스어족과 근연관계가 있다는 설이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켈트족이 동쪽에서 아일랜드, 스페인까지 유럽을 흘러흘러 여기저기 퍼진 건 유명하지만
그 이전에 바스크인들은 켈트인들 보다 먼저 스페인 프랑스에 도착했다는 게 유력한 설이다.
아마 바스크어의 독특한 특징을 보건대 그게 맞을 것이다.
게다가 캅카스 산맥 인근의 주민들은 산에살며 목축을 하는데 바스크인들도 피레네 산맥에서 목축을 해왔다.
이 지도를 보면 알수 있다. 캅카스산맥에서 목축민들이 산을 따라(생존방식 그대로 유지) 터키, 중부유럽을 지나 피레네산맥에 갈수 있다.
유럽과 서아시아의 주민들을 설명하는 코카서스 인종이라는 단어도 코카서스산맥= 캅카스 산맥에서 따왔고
여러모로 유럽인들의 근원지가 캅카스 산맥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스크어의 독특한 특징 즉 포합어적 특징은
캅카스산맥시절 인도유럽어의 굴절성이 자리잡히기 이전에 먼저 이동해왔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그런데 포합어는 동아시아의 교착어 사용 어족들과 인종적으로 가까운 민족들이 거의 쓴다.
포합어 쓰는 민족은 바스크인 빼면 아이누, 아메리칸 인디언들 뿐이다.
결국 이런 말이 된다.
굴절어 발생 집단에서 굴절어 발생전에 이동한 바스크인들과
교착어 쓰는 동아시아인들과 근연관계가 깊은 북동아시아의 일부민족 및 베링해를 건넌 아메리카인디언들만 포합어를 쓴다.
현재도 골짜기 하나 사이로 인종이나 언어가 완전히 다르다고 하니까
그 근처가 한때 언어의 pool이었거나 이동을 통해 다언어집단이 모였을 확률도 있다.
어쨌든 캅카스 산맥은 중앙아시아와 멀지 않다.
최초의 인도유럽어가 여기서 발생했다면, 사실은 그게 발생이 아니라 변형일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최초의 굴절어가 거기서 생긴 것이라면
굴절어가 되기 이전엔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게 교착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난 굴절어와 포합어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교착어에서 변형이 많이 일어난 특수형태라고 본다.
굴절어인 인도유럽어들이 처음 배우면 굉장히 한국어와 다르게 느껴지지만 볼수록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