厚生市場
유운 강순구
고향의 동구밖에 마중 나온
가을에게 악수를 청하니
맛깔 스래 익어가는 가을이
내손을 흔들어 주고
나를 이끌고 후생시장에
데려다 놓는다
오십 년 만에 하늘이 그려놓은
구름 속에 희미한 흑백사진 한 장
고추 장사하신 아버지의 매캐한
고추 냄새가 나는 손을 꼭 잡은
가물가물 거리는 그림 한 점이
내 품속으로 달려온다
중앙선 철도가 생기면서
후생시장에서 고추의 대저울을
사이에 두고 삿대질과 욕설이
오가며 흥정하는 아버지
철암행 비둘기호 열차를 타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몸빼 입은
아줌마들과 거친 말다툼도 하며
장사를 하신다
어느 해 추석날
옆집에 빌린 돈으로 영광라사에서
가다마이 빼입고 고향사진관에서
엄마와 폼을 잡고 사진을 찍는다
아버지가 앞에서 걷고
엄마는 뒤따라 걸으며
동성 반점에서 자장면을
한 그릇 뚝딱하고 오셨다
오늘은 아버지와
함께 걸어보고 싶다.
멀리서 들리는 기차소리
들어가면서 새로 단장한
후생시장이 비록
옛 모습은 아닐지라도.
행복한 녹차 팥빙수
유운 강순구
신록의 푸르름이 곱게 곱게
하늘에서 대지에 이르도록
수채화를 그려 놓습니다
선홍빛의 빠알간 장미는
온몸을 흔들대고 춤추며
주를 고웁게 찬양합니다
주님의 강렬한 터치로
천호지 호수는 여름교향곡을
가슴 짜릿하게 연주 합니다
꿈이 가득한 눈빛으로
행복을 가득 담은 마음으로
서로를 마주보며 웃는 모습에
하늘의 소망이 그윽히 투영됩니다
녹차향 햘긋한 녹차 팥빙수에
행복의 꽃향기가 피어 오르고
하늘의 평화를 맛나게 먹어 봅니다
서로 맞잡은 두손을 타고
하늘의 따사로운 평화가 흘러
행복한 노래를 부르며 기도해 봅니다
행복 주는 녹차 팥빙수처럼
우리 서로 함께 하길
주의 마음으로 사랑하길
하늘 평화를 영원히 노래하길...
프로필
성명 – 강순구
아호 - 유운
목사. 시인. 수필가. 아동문학가
짚신문학회 이사
문예사조 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서정문학 연구위원
한국 아동문학회 안성 내혜홀 지회 부회장
NCM 국제기독교선교방송 행정이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명동길 55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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