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안동에는 계절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고색 창연한 고택들이 한층 정갈하고 말갛게 다가온다. 안동, 과거로 가는 기행.
>> 금요일 -> 떠나는 날
:: 출발
낮 : 중앙고속국도를 타면 서울에서 안동까지 3시간. 서안동IC를 나오자마자 바로 안동으로 달려갈 일이 아니라, 부용대부터
하회동 탈박물관, 병산서원, 하회마을 등을 먼저 보는 것이 순서다.
밤 : 늦게 출발해서 심야 운전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원주 정도에서 1박 하고, 이른 아침에 안동으로 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 볼거리
하회마을
맞은편 기암절벽, 부용대에 서면 하회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물이 오메가(Ω) 모양으로 돌아나간다 해서 '물돌이동' 또는 '하회(河回)'라고 불리게 되었다. 조선시대 대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서애 류성룡이 모두 이곳 출신.
200개가 넘는 기와집과 초가집 가운데 양진당, 충효당, 북촌댁 등은 꼭 들러봐야 할 고택들이다. 전깃줄 하나도 눈에 띄지 않도록 땅에
묻고 돌담을 고스란히 남겨둔 정성에 예스런 느낌이 한층 묻어난다.
마을 입구에는 1996년에 개관한 '하회동 탈 박물관'이 있다. 탈 박물관에는 한국 탈 19종 200여 점과 15개국의 탈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ㅇ 하회마을관리소 054-854-3667 | 하회마을 입장료 1600원, 주차요금 4000원,
탈 박물관 입장료 1200원
병산서원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병산서원을 일컬어 "서원 건축의 백미"라고 했다. 누구라도 병산서원을
마주하게 되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서원으로 향하는 길이나 서원이 앉은자리, 그리고 서원 건물 자체까지 감탄의 연속이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마루인 '만대루'에 올라 굽이치는 강과 아름다운 병산의 조화를 감상하면 그 아름다움에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
병산서원은 풍산 류씨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병산으로 옮겨 지은 것으로, 지금도 서애 류성룡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관광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하회마을에 비해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진입로를 포장하지 않이 사람들의 손이 덜 탄데다가 류성룡의 후손이자 서원 관리자인 류시석씨가 주야로 공을 들여 관리하는 덕분이다. 일명
'머슴 뒷간'이라고 하는 지붕도 문도 없는 독특한 화장실이 서원 입구에 있어 눈길을 끈다.
:: 맛집
옥류정
안동 음식의 대명사인 '헛제삿밥'을 맛볼 수 있는 집. 제삿밥처럼 3색 나물에 전과 산적, 탕이 차려져 나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산적에 간고등어와 상어가 나오는 것이 독특하다. 밥을 비빌 때는 일부러 고추장을 넣지 않고 깨소금과 간장으로만 간을 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이 포인트. 밥을 다 먹은 다음 디저트로 안동 식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안동 식혜는 무와 고춧가루 물이 들어가는 독특한 음료로 흔히 알고 있는 식혜와는 달리, 단맛보다 맵고 시큼한 맛이 강하다. 한겨울 찬바람에
살짝 얼리면 맵지만 알싸한 맛이 몸 속까지 상쾌하게 일깨운다.
ㅇ 08:00~21:00 연중무휴(명절 제외) | 헛제사밥 5000원, 선비상 1만원, 안동식혜
2000원, 신용카드 가능 | 054-854-8844
:: 숙박
원주 시내 천온장여관 033-742-2765, 뉴코아모텔 033-748-4472 숙박료 3만원대
하회마을 내 민박 하회마을을 온전히 느끼려면 하회마을에서 하룻밤 묵는 것이 제일 좋다. 겨울철에는 어느 집이든지 미리 예약을
해두어야 방을 따뜻하게 준비해 둔다. 조용한 민박(054-853-2207)이나 가장 큰 민박(054-853-2388)이 인기. 숙박료 2만5000~4만원
발췌 : 애니카 라이프 >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 > 혼자 떠나는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