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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달수의 한국학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樂民(장달수)
韓國 小地名의 語源
金俊榮
일러두기
이 글은 전에 6차례에 걸쳐 여러 논문집에 발표했던 ‘한국 소지명의 어원 연구’를 종합 정리해서 2차적으로 나의 저서 ‘韓國 古詩歌 硏究’의 부록으로 실었었는데 이제 다시 그것을 일부 보충하여 전체적으로 지명의 가․나․다 순으로 뽑고, 거기에 같은 지명이 남한에 분포된 개소 수를 추가 기입한 것이다. 그러나 본시 발표했던 논문에서 언급한 각 지명의 어원에 대한 풀이나 고증, 또는 그런 지명의 소재지 등에 관한 기록은 여기서는 거의 제외하고 어원 제시에만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그 어원이 이해 되지 않는 것은 ‘韓國 古詩歌 硏究’에 실린 원문을 참착하기 바란다.
제시된 같은 지명의 개소 수는 중복되지는 않는다. 즉 지명에는 순수국어이름과 한자이름이 兩立하는 것이 많은데 그것을 한 항목에서 취급은 하되 이름이 두가지라고 해서 2개소로 헤아리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즉 ‘가라골’을 한자명으로는 ‘加羅谷’이라 할 때 가라골과 가라곡을 아울러 취급하되 그 개소 수는 하나로 계산했다.
그리고 그 개소 수에는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그런 이름이 많고 적은 정도만 참고하기 바란다.
같은 지명이지만 그 발생 동기나 어원이 다른 것이 많으므로 어원을 ‘1․2․3․4’ 등으로 제시했는데 같은 어원에서 이루어진 곳이 많은 것을 ‘1’로 하고 그 다음 많은 것은 ‘2’로 순차를 매겼다. 그리고 제시된 어원 이외의 것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비교적 같은 어원이 많은 것만 제시했다. 따라서 그밖의 뜻에서 이루어진 곳도 있을 것이다.
가골(가굴)87, 각골(각굴)182, 갓골(갓굴)384.
1. 기존 마을의 가장자리에 위치했거나 또는 길가나 냇가 물가 등에 위치한 곳. ‘가(邊)’의 옛말은 주로 ‘’이지만 ‘․’라고도 했다. ‘각골’은 대개 ‘갓골>각골’이다.
2. ‘갓골’ 외에 ‘각골’ 중에도 갓을 만들던 곳도 있다.
가난골7, 가남 6, 가남골7, 가는골(가는굴)501, 가능골(가능굴)68.
1. 지형이 가늘게 쭉 빠진 곳, ‘가늘다’의 고어는 ‘다’이다. ‘가는굴․가능굴’ 등의 ‘굴’은 ‘골’의 변한말이다. ‘가난․가남․가능’ 등도 ‘가날․가는’에서 전음된 것이 많다.
가라․가라골(가라곡․가라실) 合65.
1. 갈라진 곳, 갈래, 갈리어 나간 마을.(分․岐․派의 옛말은 ‘가’)
2. 가래나무(楸)와 관계 있는 곳, ‘가>가라’.
3. 지형이 가락처럼 곧고 가느다랗게 생긴 곳.
4. 가래(鍤)처럼 생긴 곳.
가락골․가랏골(가락골․가락굴)42.
1. 지형이 가락처럼 곧고 가느다랗게 생긴 곳. ‘가락굴’의 굴은 ‘골’의 전음.
2. 갈라진 곳, 갈래.
3. 가래나무와 관계 있는 곳.
가마골(가마곡․가마실)158.
1. 거의 도자기, 기와 등을 굽는 가마(窯)가 있던 곳. ‘독점․독정이․독골․독지골’ 등과 같은 계통.
2. 흙빛이 검은 곳.
가마봉25.
1. 산봉우리 형상이 가마(轎)처럼 생긴 곳.
2. 산봉우리 형상이 가마솥과 같은 곳.
가막․가막골(가막곡․가막실․가막굴) 合44.
1. 지형이 가마솥처럼 생긴 곳.
2. 도자기나 기와를 굽던 가마가 있던 곳.
3. 바위나 흙빛이 검은 곳.
가매골(가매곡․가매실)75.
1. 지형이 가마솥처럼 생긴 곳.
2. 지형이 가마처럼 생긴 곳.
가자골(가자울)52, 가작골(가작굴)26, 가재골(가재울․가잿골)171, 가좌동28.
1. 근처의 앞서 이루어진 마을에서 가직한 곳. ‘가직하다’의 옛말은 ‘가다’이다.
2. 가재(石蟹)와 관계 있는 곳. ‘가자울․가재울’ 등의 ‘울’은 ‘골’의 변한말인 ‘굴’에서 다시 2차적으로 음운변화한 것, 주로 ‘ㄹ․ㅣ’ 밑에서 ‘굴’이 ‘울’이 되지만 예외도 있다.
3. 어느 가장자리.
가장골․가장․가장굴․가장동 合408.
‘가장골’에 대하여 지방민은 거의 假葬하던 곳이라고 하나 시체를 임시로 한데 두는 草殯을 ‘假葬’이라고 하지는 않았고, 또 어떤 한 사람을 가장했다해서 그것이 지명이 될 수는 없으나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 가장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1. 기존 마을에서 가직한 곳. 가직하다의 고어는 ‘가기 가’이니 ‘가>가장’이다.
2. 어느 가장자리에 위치한 곳.
각시골19, 각시바우85. 각시봉21, 각시소 (각씨쏘․각시둠벙)66.
1. 근처의 바위나 산봉, 沼(늪 둠벙)의 모양이 각시의 머리나 족두리처럼 생긴 곳. ‘각시골’은 각시바위나 각시봉 아래에 있는 골짜기.
2. 각시소 각시둠벙 중에는 각시가 빠져 죽었다는 곳이 많으나 고증할 길이 없다.
갈마23, 갈마골(갈마곡․갈마동․갈마실)46.
1. 으슷하게 감추어저 있는 곳.(갊아 있는 곳)
2. 지세가 渴馬飮水形이라고 하는 곳이 많으나 고증할 길이 없다.
3. ‘갈매’와 같은 이름. ‘갈매’ 참조.
갈매19, 갈매골(갈매굴)18, 갈미43, 갈미봉187.
1. 산봉우리가 갈모처럼 원추형으로 생겼거나, 그런 산봉우리 밒의 골짜기나 마을.
2. ‘갈마’와 같은 어원. ‘갈마’ 참조.
3. 칼과 관련된 곳. ‘칼’의 옛말은 ‘갈’이다.
고잔56, 고지18.
1. 지형이 꼬창이와 같거나 곶(곶이, 岬․串․半島形)으로 된 곳의 안쪽, ‘곶이안>고잔’.
곰골(곰굴․곰실)47, 곰말17.
1. ‘곰’은 ‘뒤’라는 말. ‘곰말=뒷말’, ‘곰골=뒷골’.
2. 고욤나무(小柿)가 많았던 곳. ‘고욤골>곰골’.
3. 곰(熊)과 관계 있는 곳.
관곡41, 관동110.
1. 모두가 한자이름으로 그 본디 이름은 갓을 만들던 ‘갓골․갓점’이 가장 많다.
2. ‘관동’ 중에는 관청이나 驛館이 있어 그런 이름이 이루어진 곳도 있다.
3. 기타, ‘황새골 = 鸛村’.
구레37, 구레들17.
1. 지형이 낮고 물이 많은 곳.
구룡40, 구룡골21.
1. 지형이 우묵한 구렁으로 된 곳, ‘구렁>구룡(九龍)’은 음운 변화만이 아니라 한자로 쓰자니까 ‘렁’의 음을 가진 한자가 없으므로 부득이한 것.
2. 기타.
구봉․구봉산64, 구산89 구암150
1. 산이나 바위 형상이 거북처럼 생긴 곳. 龜峰.
2. 산이 아홉봉우리인 곳.
3. 기타. 비둘기처럼 생겼다는 곳. 鳩峰.
국골53.
1. 굽은 골짜기나 여러 굽이로 된 골짜기. ‘굽골>국골’.
2. 굴이 있는 곳. ‘굴골>국골․굽골’.
국사봉178, 국수봉74, 국시봉30.
1. 절의 局司壇이 있던 곳의 산봉.
2. 城隍堂(서낭당)을 國師堂이라고도 하였기로 서낭당이 있던 곳이나 그 산.
3. 國祀堂이 있던 곳.
구억말(구억동․구억리)73.
1. ‘구억’은 ‘구석’의 옛말. ‘구’이라고도 함, 따라서 구석진 마을.
깃대봉210, 기대배기19.
1. 1915년 전국 세부측량 때 삼각점에 꽂았던 깃대로 말미암아 생긴 이름이 거의다.
너다리23, 너더리54, 너드리11.
1. 근처에서 좀 넓은 들이거나 그곳에 붙어 있는 마을. ‘다리․더리․드리’는 ‘들’의 옛말이었다. 들의 15세기 말은 ‘드르’로 나타나지만 ‘드르>드리>다리’인지, ‘들+이>다리․더리’인지, 사투리인지는 모르지만 지명에서는 ‘들’이 ‘다리․더리․드리’로 많이 나타나는데 그 ‘다리’를 ‘橋’로 표기한 곳이 태반이다. ‘다리’가 들이라는 증거는 ‘가다리’는 갈이 많이 나는 갈들이고, ‘홈다리’는 홈(홈통)으로 물을 대는 들, ‘간다리’는 바다의 짠 물이 들어오는 간들, ‘고랑다리’는 고랑으로 된 들, ‘너더리’는 넓은 들, ‘뒷다리’는 뒷들, ‘골다리’는 골짜기에 있는 들 등과 같이 그것을 입증하는 지명이 퍽 많다.
2. 돌이 많은 비탈인 너덜겅(너더리) 근처의 마을이나 골짜기.
3. ‘너다리․너더리’를 한자로는 ‘板橋’라고 쓰므로 그에 끌려 지방에서는 거의 예전에 널빤지로 다리를 놓았다고 하는 곳이 태반이다. 그러나 그 다리는 항시 널빤지로만 놓았을 까닭도 없고, 또 한번 널빤지로 놓았다 해서 그 전의 이름이 사라지고 새 이름이 생기기도 어렵다. 그러나 전에는 그곳 이름이 없었는데 널빤지로 다리를 놓아 그곳 지명이 새로 생길 수도 전연 없는 바는 아니니 그런 경우도 부정할 수는 없다.
노루목97, 노리목37.
1. 지형이 노루의 목처럼 길게 뻗은 곳.
노고봉16, 노고산18.
1. ‘할미봉’의 한자이름. ‘할미봉’ 참조.
느락골7, 느랏․느랏골(느랏굴) 合17, 느래․느래골 合13, 느랭이11.
1. 지형이나 밭이 길게 밑으로 늘어진 곳, 또는 그런 밭. ‘느랏’은 ‘늘갓>늘앗’이고(ㄹ 밑에서 ㄱ이 묵음된 것) ‘늘갓’의 ‘갓’은 ‘밭’ 또는 ‘곳’의 변음이다.(田밭又曰갓又曰앗).
닥박골11, 닥밭골16, 닥실11.
1. 닥나무가 많았던 곳. 예전의 종이 원료는 오로지 닥나무 껍질이었으므로 전에는 산기슭이나 냇가에 많이 심었다.
당골(당곡․당촌)240, 당산 217.
1. 서낭당 山祭堂 山神堂 讀書堂 學堂 書堂 老人堂 願堂 禱堂 三神堂 彌勤堂 影堂 佛堂 祠堂 講堂 등이나 그 밖에 무슨 堂號가 붙은 건물이 있던 곳.
땅고개61, 땅재73, 땅골 136.
1. ‘당>땅’ ‘당골․당산’ 참조.
2. 낮은 고개. 땅달보 땅개 등과 같이 ‘땅’은 ‘낮은’ 또는 ‘작은’ 것을 이름이다.
대판10, 대판골(대판굴․대판리)14, 대판이19.
1. 큰 판(場) 즉 넓은 곳.
2. 큰 대숲이 있는 곳.
덕골(덕곡․덕동․덕촌․덕실)206.
1. 언덕진 곳, ‘언덕’의 옛말은 ‘덕’이다.(高阜曰德)
2. 텃골, 터(基)의 옛말은 ‘더’였고 그에 소유격조사 ‘의’의 뜻인 사잇소리가 붙은 ‘덧’이 ‘덕’으로 변하기도 하고, 또 고대에는 사잇소리로 ㄱ이 쓰이기도 했다.
3. 한자이름인 德谷 德洞 德村 중에는 본시 크다는 관형어 ‘큰’을 ‘德’자로 대치한 곳도 있다. ‘德=큰덕’.
도롱골(도롱굴)153, 도룡골26.
1. 앞서 이루어진 마을에서 돌아가는 모퉁이나 돌아앉아있는 곳, ‘돌음골>도롱골’, ‘도롱골>도룡골’.
도리미31, 도리봉32, 도리산18, 두루봉137, 두리봉222.
1. 둥근 산이나 산봉, ‘둥글다’의 고어는 ‘도렫다․두렫다’이다. 둥근 기둥을 두리기둥, 둥근 함지박을 두리함지박, 둥글고 넓적한 것을 두리넓적하다, 둥근 소반을 두리소반, 모나지 않고 둥그스럼한 것을 두리뭉술, 또는 두루몽술이라고 하는 바와 같은 ‘두리’를 또 ‘도리’라고도 했다. 옛 지명의 頭類 豆里 豆老 豆輪 道里 都里 등도 한 계통이다.
도장15, 도장골(도장곡․도장동․도장리․도장굴)483.
1. ‘도장’은 안방이라는 말이다. 예전에 ‘閨’를 ‘도장규’, ‘閤’을 ‘도장합’이라고 한 바와 같다. 따라서 사방이 산으로 둘러 있어 안방처럼 아늑한 곳을 도장이라고 했다. 거의 그런 마을이나 골짜기다.
도란말(도란골)11, 도람골12.
1. 앞서 이루어진 마을에서 볼때 돌아서있는 마을, 돌아앉아 있는 마을, 돌아가는 모롱이에 있는 마을. ‘도롱골’과 한 계통.
2. 도랑이 있는 마을.
독골(독곡)151, 독점(52), 독점골30, 독지골(독지곡)21, 독짓골33.
1. 거의 도자기를 만들던 곳. 독지골 독짓골 등은 독을 짓는다 즉 독을 만든다는 말.
돈담11, 돈대10, 돈대미7.
1. 지형이 높직하고 두드러진 평평한 곳, 즉 墩臺로 이루어진 곳.
동막85, 동막골(동막굴)178.
1.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뚝을 막아 저수하던 ‘동막이’가 있던 곳.
2. 마을 입구나 要地에 洞幕을 두었던 곳.
3. 동쪽 막.
똥매91, 똥메36, 똥뫼8, 똥섬46.
1. 똥을 싸 놓은 것처럼 생긴 작은 산이나 섬.
2. 동쪽 산, ‘동매>똥매’.
동아시27.
1. 동편이나 동쪽 가에 위치한 곳. 반대로 ‘서아시’도 있다. ‘아시’는 ‘갓(邊)’의 뜻.
두루봉137, 두리봉222.
1. ‘도리미․도리봉’과 같은 말. 앞 ‘도리미’ 참조.
두모11, 두모골(두모곡․두모동․두모리)18, 두무골(두무곡)35.
1. 큰 솥의 옛말 ‘두멍’의 안과 같이 우묵한 분지나 깊숙한 곳, 또는 지형이 둥글게 생긴 곳. 옛 지명의 頭無岳 豆無山 豆無谷 豆毛村 豆毛谷 豆毛山 豆毛峴 杜武里 등도 같은 계통이다. 따라서 ‘두멍’의 이전 말은 ‘두모’나 ‘두무’인 듯하다.
둔더기4, 둔덕15, 둔덕골7.
1. 지형이 두두룩하고 언덕진 곳을 ‘둔덕’이라고 했다. ‘둔더기’는 ‘둔덕’에 접미사격인 ‘이’가 붙은 것.
둔전․둔전골49, 둔터30.
1. 屯田 屯營이 있던 곳.
마근골(마근곡․마근굴․마근동)28, 마근담(마근대미)20.
1. 막았거나 막힌 곳, ‘마근대미’의 후부어 ‘대미’는 ‘담(墻)’에 접미사격인 ‘이’가 붙은 ‘담이’가 역행동화와 연음에 따라 ‘대미’가 된 곳과, 그밖에 한 마을에서 몇집이 떨어진 곳을 ‘뜸’이라 하는데 그 ‘뜸’이 지명에서는 ‘듬․담․돔․땀․똠’으로 나타나는 곳이 많고, 그에 접미사격인 ‘이’가 붙은 ‘담이’가 ‘대미’로 변한 곳도 있다. ‘뜸’은 사이가 떨어진 곳을 뜻하는 고어 ‘’이지만 15세기 이전의 말은 ‘듬’으로 본다.
마당골(마당고개․마당골)44, 마당배미(마당논)228.
1. 마당처럼 평평하여 곡식 타작을 하던 곳.
마당바구24, 마당바우268, 마당바위56, 마당방구8, 마당방우25.
1. 마당처럼 넓은 바위. ‘바구․방구․방우’는 ‘바우’의 변한 말, ‘바위’는 후대어.
마루들(마룻들)97, 마리들(마릿들)60.
1. 위에 있는 들, 또는 높은 들, ‘頭․宗․上’의 뜻.
2. 근처에서 가장 큰 들.
말무더미15, 말무덤133.
1. 왕이나 추장의 무덤. 또 큰 무덤. ‘말’이라는 말은 본시는 왕 추장 우두머리 영솔자 등의 말이었지만 후대에는 크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왕거머리=말거머리, 왕벌=말벌, 왕조개=말조개, 왕개미=말개미.
망골(망곡․망동)110, 망산38, 망매8.
1. 망보던 곳이거나 먼저 이루어진 마을에서 앞으로 바라보이는 곳. ‘망’은 일찍부터 순수국어처럼 쓰였다. 같은 뜻의 ‘바라뫼․바람뫼․바람골․바랑골․’의 한자 표기인 곳도 있다.
2. 지형이나 바위의 모양이 망(맷돌)과 관계 있는 곳. ‘망’은 함경도나 평안도 방언만이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에서도 쓰였다.
매봉498, 매봉산179, 매골65, 맷골100.
1. 산봉우리의 뜻. 산은 ‘모․뫼’외에 ‘매’라고도 했다. ‘매봉산’은 ‘매봉’에 후대 ‘산’이 덧붙은 것. ‘매골’은 산골짜기의 뜻.
2. 매(鷹)와 관계 있는 곳.
3. 산봉의 형상이 돌매와 같은 곳.
먹골(먹굴․먹동)80, 먹방14, 먹방골12, 먹방이(먹뱅이)65, 먹적골10.
1. 먹을 만들던 곳. 거의 松煙墨을 만들던 곳으로 산간부에 위치했지만 油煙墨(鯨煙墨)을 만들던 곳은 도시 근체에 있었다. ‘먹적골’의 ‘적’은 짓는다(만든다)는 말이다. ‘짓>적’이다.
2. ‘먹방․먹방골․먹방이’는 먹을 파는 곳이지만 그곳도 거의 먹을 만들어 팔던 곳이다.
3. 흙빛이나 바위빛이 검어서 일컫던 곳도 있다.
모산105, 모산골(모산곡)34.
1. 못(池)의 안쪽. 못안>모산.
2. 募散의 뜻으로 이루어진 곳도 있다, 간척지나 시장으로 마을이 갑자기 이루어저 각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을 일컫는다. ‘謀算’과도 상통한다.
무내미29, 무너미16, 무네미50.
1. 물이 넘어가는 곳. 강이나 저수지의 물건너.
2. 산너머, 산은 ‘모․뫼’라 했지만 지명에서는 ‘매’가 더 많이 쓰이고 ‘모’에서 ‘무’로 바뀐 곳도 많다.
무제봉29, 무지바우13, 무지봉10.
1. 모두 무우제(舞雩祭․祈雨祭)를 올리던 산이나 산봉의 바위다.
물탕20, 물탕골74, 물통골34.
1. 약수터의 뜻인 물탕.
2. 물통골 중에도 물탕골>물통골이 많지만 그밖에 물이 항시 흐르거나 비가 오면 물이 많이 쏟아지는 골짜기나 또 두 골짜기 물이 합쳐 흐르는 곳을 ‘물통’이라고도 한다.
바람골43, 바람재84, 바랑골202, 바래미30.
1. 마을에서 앞으로 바라보이는 마을이나 골짜기 산 재 등.
2. 바람맞이거나 좀 높아 바람이 센곳, 또는 風穴.
3. 곧바른 골짜기. ‘바른골>바람골’.
4. ‘바랑골’ 중에는 지형이 바랑처럼 생긴 곳도 있다.
방고개61, 방골100.
1. 밤나무가 많아 ‘밤골>방골’, ‘밤고개>방고개’.
2. 사방이 막혀 방처럼 생긴 곳. ‘도장골’과 같은 계통.
방아다리183.
1. 지형이나 내 길 등이 디딜방아의 다리처럼 하나에세 두군데로 갈라진 곳. ‘Y’자형.
번덕(번더기․번덕이)27.
1. 넓고 평평하거나 나무가 없이 밋밋한 버덩이나 벌판.
번지18, 번지평(번지들)6.
1. 넓고 평평하여 배수가 잘 안되는 들. 현대어의 ‘번질번질’이나 ‘번질거리다’와 같은 어원.
복골(복굴)90.
1. 물을 저장하는 보가 있는 골짜기, ‘봇골>복골’로 볼 수도 있으나 고대에는 사잇소리로 ‘ㄱ’이 쓰이기도 했다.
봉곡(봉동․봉리․봉골)102.
1. 본디의 이름 ‘새(鳥)․부엉이․황새’ 등을 ‘鳳’으로 표기한 곳. ‘鳳=새봉’.
2. 본디의 이름 ‘쑥골’을 ‘蓬谷’으로 표기한 곳.
3. 본디의 이름 ‘벌골’을 ‘蜂谷’으로 표기한 곳.
4. ‘新․間’의 뜻 ‘새’를 ‘鳳’으로 표기한 곳.
북당골(북당굴)121, 붓당골(붓당굴)82.
1. 佛堂이 있던 곳. ‘불당>북당>붓당’.
분터골(분터굴)39, 분토골(분토)37, 분투골(분투굴)38.
1. 粉土 즉 흰 흙이 나는 곳.
사장골(사장․사장거리)63, 사정(사정골․사정거리)63.
1. 활을 쏘던 射亭이나 射場이 있던 곳.
2. 특히 전라남도에서는 정자나무를 사장나무라고 함으로써 정자나무가 있던 곳.
사창(사창골․사창들․사창말)115.
1. 社倉이 있던 곳.
산수골(산수굴․산수동)57.
1. 墓나 墓所를 ‘山所’라고 하므로 ‘산소>산수’다. 특히 조상에 時祭(時享)를 올리는 묘소가 있어 이루어진 이름이 많다.
성적골76, 승저골(승저굴)15, 승적골(승적굴)25, 승지골50.
1. 거의 ‘승절골’에서 변한 이름이다. 女僧만이 살던 절을 ‘승절’이라고 했다. ‘僧’자를 ‘중승’이라고 새김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중’이라고 하면 남자중을 뜻하고, 여자중은 ‘승’이라고 했다. 고전의 여러 기록에도 거의 예외가 없다. 즉 사설시조인 “중놈은 승년의 머리털 손에 층층 휘감아 쥐고, 승년은 중놈의 상투를 풀쳐 잡고……”로 시작되는 시조나. 또 “중과 승이 만첩산중에서 만나 어디로 가오, 어디서 오시오 ……”로 시작되는 시조도 모두 ‘중’이라 한 것은 남자 중이고 ‘승’이라 한 것은 여승을 일컬어 여승의 절을 ‘승절’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여승이 조그만 암자를 지어 놓고 일반의 불공도 받고, ‘성주받이’ 즉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하거나 하면 집을 지키는 신인 성주를 받드는 의식으로 굿을 하여 주었다. 그 성주받이는 여승들이 하여 주었기로 도처에 승절이 있었다.
소라단(소라)9, 소란12.
1. 솔밭의 안쪽 마을. ‘솔안>소랃안>소라단’. 고어에 있어 ‘ㄹ’ 밑에서 ‘ㅂ’은 ‘’이나 ‘ㅇ’으로 발음된다. ‘올벼>오려’, ‘올밤>올암>오람’.
수리봉152.
1. 산봉의 형상이 수리처럼 생겼거나 수리와 관계된 곳.
2. 시루봉>수리봉.
숙골17, 쏙고개51, 쑥골40.
1. 숯을 굽던 곳. 쑥고개 = 炭峙.
2. ‘쑥고개․쑥골’ 등은 쑥이 많아서 생긴 이름이라는 곳이 태반이나 그것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그런 곳도 있을 것이다.
3. 숲이 우거진 곳. 숲의 옛말은 ‘숳’였음. 숳고개>숫고개>쑥고개.
시루봉182, 시리미12, 시리봉150.
1. 산봉우리의 모양이 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곳.
2. 수리봉>시리봉.
신덕51.
1. ‘새터’라는 뜻의 ‘터’의 옛말은 ‘더’다. ‘덕골2’ 참조. ‘더’가 지명 후부어에 있어 ‘덕’이 된 것은 고대의 强勢的 현상.
2. ‘덕’자가 들은 기존 마을에서 새로 파생된 마을.
양지145, 양지골19, 양지동(양지말․양지몰)309, 양지뜸(양지땀․양지똠), 양지마129,양지편136.
1. 양지쪽에 있는 마을. 후부어 ‘땀․똠’은 ‘뜸’의 변한말, ‘몰’은 ‘마을>말>몰’, ‘양지마’의 ‘마’도 ‘마을>말>마’.
여시고개26, 여시골(여시굴)108.
1. 여우와 관계 있는 곳.
오류10, 오류동(오류곡․오류골․오류굴)50.
1. 오리(鴨)와 관계 있는 곳이 많은데 한자로 표기할 때 陶淵明의 五柳 故事에 호감이 들어 거의 ‘五柳’로 표기했다.
2. 버드나무가 있는 곳은 거의 ‘버들골’이라 했지만 몇그루만 있는 곳은 ‘五柳’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리골(오리곡․오리굴․오리동)100.
1. 물오리와 관계 있는 곳.
2. 오리나무와 관계 있는 곳.
오얏골(오야)18, 외악골(외악굴)19, 외앗골(외앗굴)33, 외얏골12.
1. 주로 전라도에서 왼쪽을 ‘오약쪽’이라고 함으으써 자기 마을의 왼편쪽을 일컫는 말.
2. 외딴곳, 호젓한곳. ‘외’는 孤․獨의 뜻.
3. 기와를 굽던 곳. ‘기와’는 ‘오아․오야․외야․왜’로 많이 나타난다. 외앗골=瓦洞, 오야가마=기와가마.
4. 오얏나무로써 생긴 곳.
옥녀봉343.
1. ‘옥녀’는 ‘선녀’라는 말로 산봉이 여자처럼 생겼거나 선녀가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는 곳. ‘신선봉’과 같은 계통.
2. 기타. 玉女織錦形 玉女彈琴形 玉女散髮形 玉女乳房形 玉女梳髮形 玉女端座形 玉女舞袖形 玉女唱歌形 등 각색으로 말하고 있다.
왕골(왕곡․왕굴․왕동)20.
1. 큰 골. ‘왕’은 ‘王’ 외에 크다는 뜻으로도 많이 쓰였다. 왕대 왕개미 왕거미 왕거머리 왕벌 왕조개 왕모래.
왜막골(왜막등․왜막재․왜말)21, 왯골(왯굴)41.
1. 기와를 굽던 골. ‘오얏골 3’ 참조.
원골(원동․원곡)205, 원촌59.
1. 원집이 있던 곳.
2. 書院이 있던 곳.
원당84, 원당골(원당곡)65, 원댕이47.
1. 거의 소원 성취를 빌던 願堂이 있던 곳.
2. 원집이 있던 곳.
3. ‘당’이 붙은 두 마을 중 본디의 마을. 元堂.
월곡(월촌․월골․월굴․월곡리․월곡동․월동)150.
1. ‘건너골 건너말 건너뜸 너멋말 넘말’ 들의 한자이름이 많다. 따라서, ‘越’로 표기하는 곳이 많으나 ‘越>月’도 또한 많다.
2. 달(月, 고어는 ‘다리’)과 관계가 있는 이름. 지형이 반달이나 초승달 온달처럼 생긴 곳. 다리실=월곡, 다리재=月峴, 다리골=月谷․月峴, 다릿골=月洞, 반다리=半月, 망다리=望月.
3. ‘들’의 고어나 ‘달’의 고어가 다 같이 ‘다리’ 였으므로 ‘들’의 뜻인 ‘다리’를 ‘月’로 한자 표기한 곳. ‘들’의 고어가 ‘다리’였다는 것은 ‘너다리 1’ 참조.
월산 92, 월봉37, 월성24, 월암(바위)41, 월평82, 월현39.
1. 지형이 달과 관계 잇거나 달맞이 하던 산.
2. 앞 ‘월곡 1’과 같은 뜻에서 이루어진 곳.
응고개14, 응골(응굴․응곡)110.
1. 햇빛이 잘 비치지 않는 음지 쪽의 골짜기를 ‘음골’이라고 한데서 ‘음골>응골’.
2. ‘응곡’ 중에는 본 이름 ‘매골’이 많은데 그 ‘매’는 태반 산이라는 말.
3. 매(鷹)와 관계된 곳.
응봉175.
1. 본디 이름이 거의 ‘매봉’인데 ‘매봉’은 산 봉우리의 뜻이다. ‘응골’ 중에는 음지쪽이라는 뜻에서 이루어진 곳이 더 많고, ‘응봉’은 거의 山峰의 뜻이다. ‘봉우리’의 본디말 ‘봉오리’의 ‘봉’과 峰의 음이 같아서 ‘峰’은 일찍부터 순수국어처럼 쓰였다.
2. ‘매봉’을 한자로는 거의 ‘鷹峰’으로 쓰므로 지방에서는 ‘매’와 연관 시키는 경우가 태반이나 실제 매와 관계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본다.
장군바우(장군바구․장군방우)182, 장군봉80.
1. 지휘하는 장군처럼 우뚝 쏫은 바위나 산봉의 위쪽에 그런 바위가 있는 산.
2. 근처의 여러 산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장등82, 진등831.
1. ‘장등’ 중에는 길게 뻗은 등성이의 뜻인 ‘진등’의 한자이름인 경우도 있고, 그밖에 좀 높은 곳을 ‘잔등’이라고 하는 ‘잔등>장등’도 있다.
2. 긴 등성이나 등성마루.
장자12, 장자골(장자굴․장자울)191, 장자동(장자촌)46, 장자터73, 장재89, 장재골(장재동)65.
1. 거의 부자가 살았다고 한다.
2. 정자나무가 있던 곳. 정자나무가 없어져 어원을 모르게 되자 ‘정자>장자’로 바뀜.
장항87.
1. ‘노루목’의 한자이름. ‘노루목’ 참조.
재경골38, 재궁골44.
1. 재궁(齋宮)은 선조를 모시는 재실이다. 따라서 재실이 있는 곳. ‘재궁>재경’.
재빼기6, 잿배기22.
1. 재가 박혀 있는 곳. ‘잿박이>잿배기’.
중고개78, 중골47.
1. 중이 너머다니는 고개나 절이 있는 곳.
2. 가운데고개, 중간고개.
점골(점곡․점굴․점동)400, 점말(점촌)280. 점터142.
1. 모두 도자기를 만들던 곳. ‘독점․독골․독지골’ 등과 같은 계통.
지사13, 지사골10, 지새골(지새울)15.
1. 기와를 굽던 곳. 기와의 옛말은 ‘디새’다. 오얏골, 지암말, 지와말, 기와골, 기와막 등과 같은 계통. ‘지새울’의 ‘울’은 ‘골>굴>울(ㅣ밑에서)’이다.
진골(진곡)272.
1. 긴 골짜기나, 그에 위치한 마을.
진등819.
1. 길게 뻗은 등성이나 그에 위치한 마을.
진목(진목등․진목정․진목리)51.
1. 상수리나무를 ‘참나무’라 하였고, 그밖에 굴참나무 갈참나무 등이 많아 이루어진 이름을 한자로 ‘眞木’이라 표기함으로써 생긴 이름.
2. 좁은 곳을 ‘목’이라고도 하고, 또 물이 합치는 곳을 물목, 다리가 있는 곳을 다리목, 길의 어느 입구를 길목이라고 하는 바와 같이 길게 빠진 부분을 진목(긴목)이라고 한 곳.
창골(창동․창리)60, 창돌(창평)52.
1. 각 군현에 두었던 社倉 大同庫 營倉 海倉 漕倉 등이나 개인의 鹽倉이 있었던 곳. 한자 표기때 ‘倉’이 ‘昌’으로 바뀐 곳이 많다.
초봉골31, 초분골86, 초붕골18.
1. 시체를 직접 매장하지 않고 한데에 두고 이엉으로 덮어 두던 것을 草殯이라 하였다. 부락민들이 초빈하던 장소가 거의 정해져 있었다. ‘초빈>초봉․초분․초붕’.
칠성바우(칠성바구․칠성방우)65.
1. 바위 일곱개가 별처럼 늘어서 있어 생긴 이름. 그런데 칠성바위만 있고 그 외의 숫자에 ‘성’을 붙인 바위가 없는 것은 ‘북두칠성, 七星閣, 七星壇, 七星板’ 등의 말이 많이 쓰임으로써 ‘칠성’이 입에 올라 이루어진 듯하다.
통시골33, 통시바우(통시바구 통시방우)38.
1. 변소를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에서는 ‘통시’라고도 한다. 따라서 한데변소처럼 사각형으로 높게 서 있는 바위.
2. 통시골 중에도 그밖에 들일을 할때 사용하기 위해서 세운 변소가 있던 곳.
한개44, 한골(한곡)94, 한내52, 한들147, 그밖의 ‘한’이 선행소가 된 모든 곳.
1. 크다는 옛말 ‘한’에서 이루어진 곳.
할미봉15, 할미산18.
―‘老姑峰’의 본디이름 ―
1. 큰 산의 뜻인 ‘한뫼’에서 변음된 곳. ‘한뫼봉>할미봉’.
2. 봉우리나 바위 등이 할미(할머니)처럼 생긴 곳.
함박골48, 함박산43.
1. 크다는 말의 옛말 ‘한>함’으로 보아야 할 곳. 큰밭골=한밭골>함박골, 큰 밖골=한박골>함박골.
2. 함박산은 그 형상이 함박(함지박)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긴 곳이 많다.
3. 함박꽃이 많이 피엇다는 곳도 있으나 믿기 어렵다.
홍골(홍굴)154.
1. 지형이 기다랗게 홈통처럼 생겼거나 홈통을 써서 물을 대던 곳. ‘홈통’을 그냥 ‘홈’이라고도 함. 홈골>홍골.
2. 홍씨가 많이 살아서 생긴 이름이라는 곳도 있다.
화봉20, 화산130.
1. 산봉우리가 꽃봉우리와 같거나 꽃이 많이 피어 이루어진 곳. 중국 華山의 영향으로 즐겨 그런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2. 기타.
회룡34, 회룡골5.
1. 한자명이다. 본디 이름은 ‘도롱골’이 많다. ‘도롱골’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