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침 11시가 조금 못 되었을 때 tv를 켰는데 시민들이 길가에 서서 국기를 흔들고 있으며 비어 있는 차도로는 오토바이를 탄 경찰 및 고급 승용차들이 줄지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듯 이 나라 태국도 이러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이 태국의 기념일 인지 알았다. 하지만 오늘은 공휴일이 아니다 내가 몸이 안 좋아서 학원을 하루 쉬기로 했기에 집에 있을 뿐 모든 사람들은 직장으로 학교로 이른 아침 출발했다.
그러면 오늘은 무슨 날인가?
궁금해 하는 사이, 병원이 나타났다.
그렇다. 오늘은 태국의 국왕이 20여일 입원 해오다 퇴원하는 날 인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이 되는가? 대통령이 퇴원한다고 우리나라에서 아니면 미국에서 이렇게 한단 말인가? 차들을 우회시키며 인도에 저지선을 만들어 놓고 이러한 행사를 벌일 수 있는 것이지 궁금했다.
순간 어리둥절 해졌다. 이 곳 태국은 국왕 정권으로 나라가 통치되는 나라이다. 종교의 자유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불가능한 것도 없고 가능한 것도 없는 태국이다. 자신의 나라 왕이 병원에 입원 했기에 매일 같이 병원을 찾아가 기도와 갖가지 기원 행사를 하며 국왕의 안녕을 기원했던 지난 20여일 동안의 모습을 이미 저녁 뉴스를 통해 수 없이 봤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퇴원을 하게 되자 온 국민과 온 방송이 서둘러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이 날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그 어떤 것 보다도 가장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비교 할 수도 없고 그 어느 누구 보다도 낮아질 수 없는 태국인들의 영적 지주..."푸미폰 국왕"
나는 이러한 태국인들의 근성을 높이 펑가하고 싶다. 그러면서 점점 태국을 알아가는 것이 매일 같이 새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