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미얀마어를 공부중인 아저씨, 백수 (요즘 아저씨는 40대지? 응응)
그, '버마어'라고도 하는데, 요즘엔 그냥 미얀마어라고 부르는 듯.
인도 오른쪽 옆에 태국 왼쪽 옆에 붙어 있는 '아웅산 수치'의 나라 있잖아?
언어갤이니 대충 다 알겠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버마 (서방 민주진영) vs 미얀마 (국호 존중파) 였는데
지금은 그냥 '미얀마'로 통일해 주는 분위기
머, 정권도 바뀌었고,
아웅산 수치 여사도 "둘 다 상관 없다"라고 했잖아
아무래도 군부와 민주진영이 어떻게든 손을 잡는게 유리한거라고 보는거겠지
여튼,
미얀마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좀 복잡한데,
그건 나중에 설명해줄거고
시작한 이상 앞으로 3~4년 좀 집중해서 할려고 해
최종적인 목표는 미얀마에 가서, 자그마한 미술관+카페를 하나 여는게 자그마한 바람
현재 1년 정도 공부한 상태인데,
정말이지 고통스러웠고,
진도도 잘 안나갔고,
가장 어렵다는 "문자 학습"의 벽에서 헤멘거 같아
사실 미얀마어 관심 있다고 생각한건 2년 전이거든
그런데 사실 1년은 허송세월했고
최근 1년은 먼가 공부를 하긴 했는데, 별로 성과가 없었어 (사실 생업에 바쁘잖아 우린)
그래도 결심한 바가 있어서,
서강대 언어과정 기초반을 들었고,
지난 여름에는 "미얀마 만달레이"에 가서 일주일간 집중 발음 공부를 받기도 했어
물론 성과가 있었다고 말하긴 좀 그래
동남아어가 다 그렇듯, 진입 장벽이 "넘사벽"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워낙 영어권이고 한자문화권인 탓이라고 봐
난, 영어는 중고급 수준이고
중국어는 초중급 수준, 사실 중국어보다는 한자를 잘 한다고 느껴,
어릴적 한문학원(서당)을 좀 다녔거든 ㅜㅜ (아재인증인가?)
30대 중반에 말레이어를 시작했다가 반 년만에 GG...
영어단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마-인어'는 쥐약이더라고
그래서 동남아언어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남은게 태국어, 베트남어 정도잖아?
주위에 조언을 구해보니
태국어 베트남어는 견적이 안나온다고 말리더라고
10년을 공부해도 대화가 안 된다는 사람이 꽤 있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선택한게 미얀마어야,
"일본어 배운 사람이면 미얀마어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 미얀마의 상식
한국, 특히 서울에는 미얀마어 하는 사람들이 드물잖아
왜냐면, 미얀마어과가 부산에 있고
부산외대 나온 사람들은 나중에 포기하거나, 혹은 실제로 미얀마로 갔거든
그러니까 서울에서는 잘 안보이지
동남아 전문가들도, 대충 "미얀마어가 한국어,일본어와는 어느정도 친숙도가 있다고들 합디다"
머 이정도로 설명하고 끝내지
왜냐하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거든..
우리나라 동남아 전문가들은 대개 '인도네시아' 전문가들이야,
일단 처음엔 혼자 독학을 해봤어
책도 사보고,
혼자 써보고,
영어 사이트에 가입해서 배워보고
유튜브도 있고, 왜 독학할 수 있는 환경은 잘 되어 있잖아
그런데 6개월을 해봐도 전혀 진도가 안나가는거야
우리 삶이 사실 많이 피곤하잖아, 과욋일에 집중을 하기 힘든거지
혼자서 공부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들더라고
그래서 작년 봄에 서강대 (평생교육원) 강의에 나가봤지
갔더니 먼 선교사 가시는 부부들이 그렇게 많아 ㅎㅎㅎ
요즘 교회에선 다 미얀마에 올-인하기로 결심했나봐
여튼, 거기서 한 3개월 배워보니까, (그래봤자 1주일에 1번)
대략 글씨 읽는 법이 눈에 들어오긴 하더라고
단어도 좀 배우고
역시 어학은 돈 내고 학원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문제는 서강대가 워낙 변방에 있잖아
10번 수업하는 걸 절반 밖에 못나가겠더라고
에효,
그래서 여름 휴가를 미얀마로 가기로 결심했지
미얀마 역사도 작년 하반기에는 집중적으로 배웠고,
일단 이렇게 미얀마어에 입문 하긴 했어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혼자 재미없게 공부하느니,
언어갤에서 먼가 공유하면 나도 학습이 좀 빨라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어
혹시 미얀마어 공부 관심 있는 사람 있으신지?
없더라도
혼자서 중얼거릴 테니, 혹시 틀린 언어학적 설몀이 있으면 과감하게 지적 좀 바래
+++
일단 내가 쓰고 싶은 얘기는,
"한국어로 미얀마어+남방언어 공부하는 법"이야
미얀마어가 참 어렵긴 한데
내 생각에는 1000년, 2000년 전 고대 언어를 간직한 타임머신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불교언어인 빨리(팔리) 언어 영향을 엄청나게 받아서
우리나라 불교 교류역사를 연구하는데도 사실 중요한 언어고
결정적으로, 버마 인들은 티벳계통이잖아, 청해 지역에서 내려왔다는 말도 있고
여튼, 문법적으로 티벳문법과 비슷하고 결정적으로 한국어와 문법이 90% 정도는 비슷하다고 보면 돼
가장 결정적으로 틀린게, 형용사가 명사를 뒤에서 해석한다는 정도?
그것 빼곤 '조사' 활용이 한국어와 너무 비슷해서
동아시아 언어 계통 연구에 아주 중요한 언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도 영어로 된 버마어 학습 책을 살펴봤는데, 머가 먼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한국어로 된 버마어 책이 더 효과적인 듯 해
그걸 깨닫는 사람들이 요즘 확실히 많아진 듯 해.
"영어로 버마어 배우면 쥐약이다 ~ , 그냥 한국어로 미얀마어 공부해 !!"
이건 당연한 결론인 것 같아
프랑스어를 영어로 배우는게 빠르지,
한국어로 프랑스어 배우는게 빠를까?
여튼, 오늘은 여기까지만 정리할께,,
미얀마어는 참으로 흥미로운 언어야
그 얘기를 다음 2편에서 해줄께
PS....고민 몇 가지
1. 사실 연재를 하는게 문자를 표기하는게 문제더라고
내 컴퓨터에는 미얀마어 폰트가 깔렸는데,
보는 사람들은 그게 없잖아
그러면 손으로 써서,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게 유일한데, 이게 좀 귀찮아 ~~ 그래서 고민이야 ㅠㅠ
2. 어투가 고민인데, 사실 난 디씨랑 그다지 안친해
이 정도 어투 어때? 좀 꼰대스러워 보이나?
아니면 좀 사무적으로 쓸까?
어투에 대한 조언 주시면 감사~~
3. 미얀마어 전반적인 질문 주시면 하나씩 설명해줄께~ 친절하게
출처:http://gall.dcinside.com/
------------------------------------(1편) 한국어로 공부하는 미얀마어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