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반디에서 josh를 만나 모임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책 하나를 빌렸는데, 17세기 유럽 네델란드에서 무역을 하는 상인들에 대한 이야기 이다.
"The Coffee Trader" by David Liss, Random House(2003)
책의 첫장은 이제 막 커피를 통한 무역을 하기 위해, 여자가 남자에게 커피를 맛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This is what I think. Beer and wine may make a man sleepy, but coffee will make him awake and clearheaded. Beer and wine may make a man amorous, but coffee will make him lose in teterest in the flesh. The man who drinks coffee fruit cares only for his business. Coffee is the drink of commerce (p15) from "The Coffee Trader" by David Liss."
(제 생각은 이래요. 맥주와 와인을 마시면 졸립지만,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아주 맑아지죠. 맥주와 와인은 남자를 사랑에 빠뜨리지만, 커피를 마시면 육체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게 되죠. 커피를 마시면 오로지 사업에만 신경쓰게 된답니다. 커피는 상업적인 음료라구요.)
커피를 먹으면, 정말 남자는 머리가 맑아지고, 사업에만 신경쓰게 될까? 지극히 의심스럽지만, 나름 커피가 처음 유럽에서 거래되었을 때, 사람들이 커피를 대해서 가진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또 다른 내용은, 역시 첫장인데, 주인공, Miguel Lienzo(유대인, 상인)이 커피를 처음 맛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It rippled thickly in the bowl, dark and hot and uninviting. Miguel Lienzo picked it up and pulled it so close he almost dipped his nose into the tarry liquid.
Holding the vessel still for an instant, he breathed in, pulling the scent deep into his lungs. The sharp odor of earth and rank leaves surprised him; it was like somehting an apothecary might keep in a chipped pocelain jar.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커피 맛을 음미하게 되었다. 처음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상당히 신비롭고 처음 느껴보는 신비한 맛. 과연 그럴까?
Miguel squinted into the blackness. " It looks like the devil's piss, which would certainly be extraordinary, but I've no desire to know what it tastes like."
(이건 마치 악마의 오줌처럼 보이는데, 맛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않는걸)
악마의 오줌이라니. 재밌는 상상력이다.
첫댓글 이 책을 처음 교보에서 봤을 때 왠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일단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제가 잘 가는 대학로 커피집에 가서 늘 마시던거를 주문해놓고 자리에 앉았서 한켠에 자그마만 책장을 봤는데 커피 상인이라고 제목이 붙여진 이 책 번역판이 있더군요. 하도 궁금해서 그냥 읽어버렸습니다. 보고나서 좀 후회하기는 했지만 결국 나중에 다시 교보에 가서 이책을 사가지고 읽는데 같은 내용을 다시 읽는건데도 별로 지루하지가 않더군요. 멋진 책입니다. 하여간 저는 상인이 아니라 정말 커피가 사업을 하도록 만드는 음료인지 할말은 없습니다만 책읽는데 도움 주는건 사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