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경보
북상중인 무이파*
태안바다에 해일경보가 내려졌다
온전히 서있는
살아있어 슬프고 고맙고
아프고 이쁜 모든 것들이
머리풀고 울다가 휘청이다가
더러는 스러지고 누웠다
내 마음에도 해일경보가 내려졌다
혈관과 심장의 피가 범람한다
가슴속에서 굽이치는 파도여
달도 서러운 밤
들짐승의 피울음이여
바다로 가고 싶다
바닷가로 가서
방파제로 부서지고 싶구나
바다에 흠뻑 두들겨 맞고 싶구나
비바람에 이 한몸 자두꽃잎으로
너에게 가고 싶구나.
* 무이파 : ‘서양 자두꽃’
카페 게시글
김선용
해일경보
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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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
11.11.12 23: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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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에게 가고 싶구나...
누군가의 너가 되는 거... 음음
나도 너에게 가고 싶네요 어디에도 없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