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주범이 기름진 고기나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라는 놀랄만한 연구결과를 알고부터는 탄수화물 식품을 선택하는데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물론 탄수화물을 먹으면 먹는대로 모두 다 지방으로 축적된다는 뜻은 아닐테지만....
쉽게 얘기하면, 인류의 원시 조상이 먹던대로 먹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류의 원시조상은 무엇을 먹었을까를 떠 올려보자. 그들은 들과 산에 널려있는 플과 열매를 채취하여 먹었다. 그리고 들판에서 뛰노는 야생짐승을 사냥하여 먹었다.
풀과 열매, 지금의 야채와 과일이다. 야생짐승, 지금으로 치면 기름기 없는 살코기에 해당한다. 오랜동안 원시조상이 먹었던 탄수화물은 풀과 열매였다. 그들이 밥과 빵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정착생활을 하며 농사를 짓기 시작한 후였다. 그러니까 약1만 년 전부터 비로소 농사를 지어 쌀과 밀 등의 곡식을 먹거리에 포함시키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은 곡류에 대해서는 유전자의 측면에서는 적응이 덜 되어 있다. 풀과 열매, 야채와 과일과 비교했을 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탄수화믈 식품을 고를 때, 이왕이면 탄수화물의 함량이 낮은 것을 고르면 유리하다.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당지수(글라이세믹 인덱스: glycemic index)가 낮을 수록 유리하다.
소개하는 도토리묵 제품은 우연히 수퍼에서 눈에 띄어 구입하였다.
제품의 영양성분표를 살펴보자.
1인분에 탄수화물이 6g, 단백질 1g미만, 지방 0g. 탄수화물 2/3블록에 해당한다.
따라서 "존 다이어트"를 실천하는데, 매우 유리한 탄수화물 식품으로 판단된다. 포만감을 주면서 탄수화물 섭취량이 결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품 소개에서 밝히고 있듯이 도토리묵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확인해야 할 것은 제품에서 인정하는 칼로리에 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총칼로리가 105칼로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분석해보면 이렇다. 105칼로리 중에서 도토리묵 자체는 탄수화물 6g에 의한 24칼로리에 해당하지만, 육수에 의한 칼로리가 그 나머지에 해당하는 81칼로리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제품에서는 육수와 관련한 영양성분을 소상하게 밝혀주어야 소비자에게 최상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겠다. 다시 말해서 도토리묵 자체가 제공하는 칼로리보다 육수와 관련한 식품에서 제공하는 칼로리가 무려 4배에 가깝다는 점이다. 칼로리의 관점에서 뿐아니라 3대 영양소와 호르몬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육수와 관련하여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영양성분을 밝혀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