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1999년 여름. 호주에 있는 생태마을 두 곳을 방문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그 중 '크리스탈 워터스'라는 퀸스랜드 주의 에코빌리지는 인간이 자연 속에 묻혀 살아야 한다는 것과 더 나아가. 인간이 자연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몇 가지 주요한 점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그 곳의 주민들은 철저하게 계획된 설계에 따라 도로, 상하수도, 자연정화장치(인공 댐 등)을 건설하였습니다. 전기시설은 모두 땅으로 묻었고 가로등은 없으며, 5가정마다 자연정화를 위한 인공호수가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와 고양이를 기르지 않으며 많은 과일나무를 심어 수많은 새들이 모여드는 새들의 천국을 만들었습니다.
개인 집들도 '지속가능한 농업(permaculture)'이라는 개념에 따라 순환농법이 매우 편안하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 집 둘레에 있는 텃밭 한 켠의 거름 만드는 곳으로 가고 생활하수는 배수관을 통해 자동적으로 밭으로 흘러 들어가며 화장실의 똥도 냄새 없는 거름이 되어 밭으로 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남는 것은 가축의 먹이로 던져지고 가축의 똥은 바로 옆의 퇴비장으로 쉽게 옮겨졌습니다. 인간의 노동이 많이 절약될 수 있었으면서도 자연을 본래의 모습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는 점이 그 핵심입니다. 전체 수십만 평의 땅 중 80퍼센트가 공유지로 되어 있어 농사 목적 외에는 개발되지 않는 자연 상태로 되어 있거나 숲으로 가꾸어져 있어 캥거루나 월러비(작은캥거루종류)들이 어디에서나 살고 있는 그야말로 동물의 왕국입니다. 한편 개인이 집을 짓거나 텃밭으로 사용하는 개인 명의로 등기된 땅은 20퍼센트 미만이어서 마치 숲 속에 안 보일 정도로 개인 집이 들어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제게 매우 생소한 것이어서 전원주택지 개념과는 전혀 다른 미래지향적이고도 합리적인 주거양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는 이러한 배움을 기초로 하여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생태마을에 대한 기본구상을 하게 된 것이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에 있는 20세대 규모의 생태마을 '안솔기마을'입니다.
1991년 컨텍스트 연구소가 가이아 재단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바로는 세계 26개국에 168개 정도의 '생태마을(eco-villages)'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간이 인간과 더불어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동체(sustainable communities)'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력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양식과 새로운 문명에의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생태마을'은 과거 지향적이거나 복고주의적인 개념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미래지향적입니다. 이것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그 특성을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그것은 '인간적 규모(human-scale)'를 가집니다.
즉 한 지역사회 속에 속한 구성원들이 서로 서로를 알 수 있고 한 개인이 그 지역사회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크기의 지역사회라는 것입니다. 그 크기의 상한선을 대략 500명 정도로 봅니다.
두 번째, 그것은 '여러 기능이 균형을 이룬 사회(full-featured settlement)'입니다.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도시와 도시 근교 그리고 시골이 기능적으로 분화되어 있고 도시 또한 거주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생태마을'은 이 모든 기능이 골고루 지역공동체 안에 들어 있습니다.
셋째, 그것은 인간 활동이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혹은 자연에 최소한의 해를 끼치는, '자연과 조화되는' 사회 입니다.
넷째, 그것은 '건강한 인간개발(healthy human development)'을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즉 몸, 정서, 정신, 영혼의 모든 부분이 골고루 발전되는 전인성을 추구하는 사회라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들(sustainable communities)'이라는 개념이 설명되어야 합니다.
이 개념은 자연과 일치하고 인간적 규모를 가진 작은 생태마을들. 생태마을들의 네트워크. 혹은 지역 공동체는 아니나 자연 친화적이고 인간적 규모를 가진 기업들을 의미하는 넓은 의미로 쓰입니다. 현재의 도시들은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니지만 만을 도시가 다수의 생태마을들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첫댓글 암튼 교장선생님 알게된것 정말 좋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