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뜸의 전조작용이란
전조작용이란 신체의 기질, 체질적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해관 장 두석 선생은 생식과
모관운동을 통해 혈액형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뜸을 오래하다 보면
이상하다 싶을 만치 없던 병들이 불거지는데, 이는 몸 속에 들어와 이미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체질병 같은 것이 치료되는 과정이라 여기면 된다.
그래서 뜸을 생활화하는 사람들은,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져서 젊어졌다, 감기가
잘 걸리지 않는다, 대변이 좋아졌다, 성욕이 증진되었다 라고 하는 것이다. 필자의 임상
에서 보면, 40대 주부가 얼굴에 난 기미를 없애달라 해서 뜸을 행하던 중 얼굴색이 밝고
항상 싱글벙글 하기에 어쩐 일이냐 물었더니 수줍어하면서 귀 뜸해 주기를 ‘수년 동안을
자궁의 염증으로 냉이 심하여 하루에도 몇 번식 옷을 갈아입고 오래 서 있으면 아랫배가
내려앉는 것 같아 고생을 하다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받을 때 당시는 좀 덜
하다가 치료를 그치면 또 그 상태였는데, 뜸을 행한 후부터는 언제부터인지 아래가 깨끗해
지고 하복부 냉기도 사라져, 잠자리가 전보다 훨씬 즐겁다’ 고 하였다.
이처럼 뜸을 장기간 행하다 보면, 어느 사인가 내게 있던 고질병들이 하나, 둘 나를
떠난다. 우리는 어느새 내 속에 그런 병이 있었던가 하며 잊고 살게 되는 것이다.
병을 고치는 약은 있어도 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고치는 약은 없다. 그런데 뜸은 바로
전조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체질을 개선하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대의학은 원인요법이라든가 국소요법(외과적 요법), 화학요법, 항생물질에 의한 병원체
치료(세균을 체내에서 죽이는 치료)등이 치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뜸과 같이 과학
적으로 확실치 않은 치료법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취급하고 있지만(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심하다) 실제로는 뜸 요법을 통해 많은 환자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날로 애호가가
늘어가는 실정이다. 뜸을 생활화함으로 우리 몸에 일어나는 전조작용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뜸의 전조작용 효과
-. 체중의 증감
믿기지 않을 만치 수년간 뜸을 하면 몸무게가 표준치를 유지하게 된다. 여간 많이 먹고, 여간 불규칙한 생활을 하여도 항상 그 체중이다. 다시 말해 뚱뚱한 사람은 살이 빠지고, 야윈 사람은 살이 쪄서 건강에도 좋고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니, 우리 뜸이 참 좋은 것이여.
-. 감정의 변화
필자가 강의 중에 종종 하는 말인데, 우리 정신의 밭은 몸이다. 육신을 떠나 정신을 말할 수 없고, 정신 없는 육신을 말할 수 없다. 건강한 섭생으로 오장육부가 건강해지면 거기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는 것이다. 뜸이 학생들에게 좋음을 늘상 강조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뜸을 해주면 정서적 안정을 찾으며 두뇌도 발달되어 공부를 잘하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 정신착란 등의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도 뜸을 하면 그런 증세들이 차츰 줄어든다.
-. 불면증(不眠症) 해소
‘제발 잠 좀 푹 자봤으면’ 하는 말을 잘 풀어보면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전(前)자는 잠을 편안하게 이루지 못해서이고, 후(後)자는 항상 잠이 모자라서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밤부터 당장 뜸을 행할 일이다. 얼마 못 가서 후자의 처지로 바뀔 것이다. 뜸은 수면(睡眠)과 관련된 내분비와 자율신경 조절작용을 개선함으로 불면증을 해결한다.
-. 허약(虛弱)한 체질의 개선
어릴 무렵 모진 병을 앓았다거나, 또 중(重)한 병으로 대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다. 그래서 툭하면 감기, 설사, 두드러기, 피부병, 천식 등과 같은 병을 꿰고 산다. 이런 체질에도 뜸을 꾸준하게 하면 어느새 없어진다.
-. 달거리 이상 등(等)
여성들의 생리(生理) 질환에는 체질적인 요소가 있다. 월경의 과, 소와 잦은 혈뇨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증세들로 고통을 호소하다 아주 포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원이나 약으로 들을 병이 아니다. 체질증세이기 때문이다. 또 뚜렸한 이유도 없이 임신이 안 된다거나, 겨우 임신이 되었다 싶으면 유산이 되고 마는, 체질적으로 자궁이 약한 여성에게도 뜸의 기운으로 효험을 얻는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불감증과 성교통(性交痛), 남자의 조루와 임포턴스에도 뜸의 효력이 대단하다.
-. 설사, 변비(便秘)
만성 설사나, 변비 역시 체질적 요인을 갖고 있다. 다른 질환으로 찾아왔다가 오래된 변비나 설사가 해결되었다는 소식은 뜸 임상에서 흔하게 접한다. 잘먹고 잘 살(生)려면, 먹은 것을 잘 소화(消化) 시켜야하고, 소화된 것을 골고루 분배하여야 하며, 남은 찌꺼기를 잘 내보내야 비로소 잘 살게 되는 것이다.
-. 마비(痲痹)를 회복시키는 작용
뜸을 장기간 해 온 사람은 마취(痲醉)가 잘 안 듣고, 마취가 되었다 해도 빨리 깨어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뜸은 마약 중독자들에게도 매우 권할만한 방편이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반신불수와 언어장애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뜸을 계속하면 회복이 빠르다. 또한 침(鍼)이나 주사를 맞은 자리의 마비에도 뜸을 하면 20분(分) 후에 풀린다. 원인불명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의 경우도 뜸을 꾸준히 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뜸의 진정(鎭靜)작용
꽃 중의 가장 아름다운 꽃을 꼽으라면 단연 사람일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이 서로 교제하여 탄생시킨 사랑의 결정체이기 때문이지요.
하늘의 어진 품성과 땅의 지극한 정성이 깃들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사람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 아름다운 꽃이 아닐 수 없다하겠습니다.
제가 선생님들께 농담조로 가끔, 자녀들을 서울대 보내고 싶으면 뜸을
해줘 라고 합니다. 정말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서 학원을 보내고
여러 가지 교훈과 체험을 갖게 하지만, 백회(百會)에 뜸 해주는 일 만치
효과적이지는 못합니다.
뜸은 산만한 기운을 안정하게하며, 얽히고 맺힌 기운들을 풀어서 평안
하게 하는 진정작용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바르게 하고 학습의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뜸이 최고입니다.
뜸은 또 가족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뜸맛과 그 뜸맛 속에 깃들어 있는 부모님의 온정을 잘 압니다.
그래서 스스로 뜸을 해주기를 바라고, 우각구를 붙잡고 어느새 잠이 든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사람에게 사랑이란 생명이 있어서 아름답듯, 뜸은 인간의 정성스런
손길과 따스한 온기가 있어서 과히 의술의 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무언가 들뜨고 날카로우며 지나치게 예민한 증후에 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뜸은 탁월한 천연의 진정제입니다.
뜸은 피의 의술이다
필자에게 뜸의 의학적 소견을 한마디로 요약하라한다면 망설임 없이 [피(血) 의학]이라 하겠다.
뜸은 과히 혈액 의학의 핵이다. 피는 생명 활동의 근원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과 호흡을 통한
공기도 결국엔 이 피의 생산과 활동을 돕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우리 신체 어느 구석을 찔러봐도
피가 나온다.
또한 피는 오장육부 어느 한 장기도 관련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없다. 피는 심장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 온 몸을 돈다. 폐를 통하여 들어온 산소와 위장에서 소화되어 소, 대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각 조직에 보내 몸이 활동하기 위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또 필요하지 않는 물질과
탄산가스를 각기 배설기관에 보낸다. 그러므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우리 몸의 어딘가에 고장이
생기게 되는데, 뜸은 혈관을 윤활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하여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해준다.
모세혈관 말단에 존재하는 폐기물 처리 공간을 청소하여 체내에 독소가 축적되지 않도록 도우며,
핏줄에 수없이 존재하는 혈문(血門)과 간이펌프의 자동기능을 강화시켜 심장의 부하를 줄이며
어혈과 담을 풀어주어 피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겨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이상 증후
들을 말끔히 해결해준다.
예를 들면,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손발이 차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편치 않다던가, 머리가 멍하여
정신 집중이 어렵다던가, 빈혈로 현기증이 나서 눈이 캄캄하여 진다던가, 서서 하는 일을 많이
하여 다리에 피가 내려가 부어 올 경우에도 그 증상에 따라 적당한 곳에 뜸을 하면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회복을 빠르게 한다.
뜸이 혈액에 미치는 영향]
-.피 성분에 변화를 일으킨다
사람이 건강한 생명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혈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혈액은 혈관으로 흐르는 액체이나 현미경으로 보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라고 하는 혈류가 혈장이라고 하는 액체에 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혈장은 92%의 물과 8%의 복합물질(단백질, 이온, 호르몬, 가스, 폐기물 등) 로 구성되어 있다. 혈액은 우선 산소, 영양소, 효소 등을 조직으로 공급하는 반면 이산화탄소와 가스, 폐기물 등은 조직 밖으로 내보낸다. 또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 하며 체액, 전해질, 산도의 균형을 유지시키고 여러 병인성 요인들로부터 신체를 방어한다. 뜸 연구가 유독 혈액과 관련하여 많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뜸이 혈액(성분과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음이다.
- 적혈구의 증가
뜸을 수(數)개월(個月) 계속하면 적혈구가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적혈구는 붉은 색을 띈 원판상의 세포이나 그 중에 산소와 탄산가스를 운반해주는 혈색소(혈액에 붉은 색을 띄고 있는 물질)를 가지고 있다. 적혈구는 성인 남자가 1㎖ 중에 500만개 여자는 450만개 정도 들어 있는데 적혈구 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산소를 조직에 많이 운반하게 되고 산소가 많이 운반되면 조직은 활동력이 강하여져 건강도 증진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진다. 따라서 뜸에 의하여 이 적혈구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빈혈인 사람이나 피가 모자라는 사람에게 뜸을 하는 것은 매우 좋다.
- 백혈구의 증가
백혈구는 적혈구와 같이 혈액 중에 있는 세포의 일종으로 여러 가지 형과 성질이 다른 것이 있으므로 모든 백혈구에 대하여 뜸이 그 수를 늘리는 작용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총체적으로는 여러 가지 실험에 의하면 백혈구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백혈구는 식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우리 몸에 침입해 오는 세균들과 싸워서 그것들을 죽이는 일을 한다. 특히 몸의 어딘가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그 장소에 제일 먼저 백혈구가 모인다. 그 때문에 백혈구 전체의 수도 많아지는 것이다. 뜸이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염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보아야 한다. 종기 등에 효과가 있는 것도 뜸의 한 작용이며 또 편도선, 결막염 기타 비교적 가벼운 염증에 뜸의 효과가 있다.
하라 박사가 집토끼를 대상으로 백혈구의 변화를 관찰해 본 결과로는 1회의 뜸으로 15분이 경과한 후 백혈구의 증가현상을 보였고 1~2시간 후에는 평상시보다 2배가되고 4~5시간 후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내다가 8~12시간후 다시 증가하여 정상시 백혈구의 2배 반 이상에 달하는 현상이 발견되었으며 이러한 백혈구의 증가현상은 평균 4~5일 정도 계속되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인체실험에서도 대체로 근접한 결과를 낳았다
혈액의 산성화 방지
체액(혈액, 임파액, 뇌척수액)의 수소 이온 농도가 중성(ph 7.2 ~ 7.4)일 때
신체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된다. 피가 산성이 된다고 하면 뇌를 위시하여
신경계의 활동이며 골조직 등은 악영향을 받아 생명에 관계될 때도 있다.
혈액의 산성화경향은 일반적으로 육식에 치우친 사람에게 많으며, 대개 비만,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다. 반면에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치우치면 위산과다, 기관지천식 등의 질환에 걸리기 쉽다.
뜸이 혈액 산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뜸은 혈액의 산, 염기의
비중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뜸의 산성화방지 효과로
혈액 산성화에 의하여 발생하는 여러 가지 만성질환에 유효하다 하겠다. 실지로
뜸임상에 많은 난치 질환들이 호전반응을 보이고 있음은 뜸의 혈액 산산화방지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뜸의 피로회복 효과
오늘도 어떤 분으로 부터 식음을 하지 못할 정도의 극도로 쇠약해진 환우가 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기력이 고갈된 사람에겐 뜸이 좋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과연
얼마나 제 말에 귀를 기울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뜸을 만병 통치약 처럼 말하는 제 자신을
보며 스스로 너무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오랜 세월 뜸과
함께 생활해 오는 동안 얻은 확실한 임상 경험에 의거한 것이니까요. 밥 못먹는 사람 밥
먹게 하는데엔 정말 자신이 있습니다. 많이 해봤거던요.
중완, 신궐, 관원에 우각구 각 3장씩기만 해보세요 밥을 안 먹고 못 배깁니다.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최소의 단위는 세포입니다. 세포는 겨우 몇 미크론 밖에 되지 않는 극히 작은 것
이나 각기 생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피부나, 근육, 뼈 신경, 혈관등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은 곧 이 세포들이 모여서 이룬 조직입니다. 몸이 피로하거나 여러 가지 병이 들면 이
세포 한개 한개의 움직임이 둔하여지게 됩니다.
외상이나 뇌출혈, 위궤양, 암은 곧 세포의 변화, 즉 파괴 또는 변형 등을 일으키고 있음을 뜻
합니다. 이러한 우리 몸의 세포에 뜸을 하게 되면 뜸한 곳의 조직세포는 분명히 일시적으로는
파괴되지만 뜸을 중지하면 곧 원상대로 되돌아옵니다. 그러나 뜸을 한 곳에서 파괴된 세포는
새로운 이종 세포로 재생되어 이것이 혈액을 통하여 전신에 돌고 특히 생명력이 쇠약해진
세포에 자극을 가하여 그 세포를 힘있게 하여 활동을 원활하게 돕습니다.
가령 병이 아닐지라도 몸이 무겁고 찌뿌듯하고 왠지 기운이 없을 때 몸 요소 요소에 몇 개의
뜸을 하면 전신의 각 조직이 활발하여져서 몸이 가벼워지고 유쾌한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것
이지요. 또 몸의 부분에 따라서는 일단 파괴된 조직을 만들어 바꿀 수도 있어 피부나 점막의
상처가 빨리 아물게 하거나 골절이 빨리 낫게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뜸은 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몸 전체에 활력을 주고 병의 예방은 물론 치료
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자~! 우리 모두 보약이나 정력제 대신 뜸을 뜹시다. 뜸을 뜨며
고요히 자신의 내면을 살피며 그릇되고 탁한 기운들을 날려버립시다
뜸은 장수의 비결
쑥뜸은 우리의 민족 의학으로 단군신화가 아닌 실화 속의 웅녀와 호녀가
불임을 치료하기 위해 뜬 것으로
추론한다.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뜨거운 고통을 참고 드디어 단군을 낳았다는 것은 단지
추측이 아니라 여러 문헌들을 통한 믿음이다. 현재 그 명맥이 이어져 G한방병원의
불임클리닉에서 뜸을 생리기간 5일을 제외한 25일 동안 약과 함께 처방하여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단군신화가 실화일 수 있다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동안 여러 가지 약재를 뜸에 이용하여 검증해 오는 과정에서 쑥이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대표 식물임을 알아냈고, 약 2700년 전 완성된 황제내경 소문에 체계화
되어 있는 경락의 경혈요법에 뜸을 자극요법으로 도입하여 병명을 초월한 위대한 쑥뜸요법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후 우리나라의 뜸과 침은 허임 선생과 오행침을 창안하신 사암도인을 통해
독창적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과학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게 있어 뜸은 오해를 많이 받아온
것이 사실. 편견을 버리고 뜸이 질병을 치료하는 세 가지 원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뜸 역시
서양의학만큼이나 과학적인 원리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첫째, 뜸 치료는 백혈구를 증가시킨다.
뜸을 뜨면 국소 부위에서 백혈구가 다량으로 증가하여 통증을 멈추게 된다. 때문에 벌레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베이거나 찔렸을 때 뜸을 뜨면 약이 전혀 필요 없이 1~3일만에 깨끗이
낫게 된다.
왜? 외부의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백혈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젠 뜸을 가정상비약이나
여행 필수품으로 준비하여 치료에 이용토록 하자.
둘째, 뜸 치료는 진통과 소염작용을 한다.
뜸은 모르핀보다 무려 25배나 강력한 진통효과를 지니고 있는 엔돌핀을 뇌에서 분비시킨다.
또한 쑥이 탈 때 나오는 모카인은 마취작용이 있어 국소마취 효과까지 지니고 있다. 쑥 연기를
벌에 쏘이면 아무리 사나운 벌이라도 순해지는 것도 그래서이다. 이는 상처나 질병 치료에
필요한 기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뜸 치료는 세포의 성장분열을 왕성하게 한다.
체온이 낮으면 동물의 세포활동은 둔해지나 평균체온이 약간 상승하면 활발해져 왕성한
성장분열을 하게 된다. 고맙게도 뜸과 숙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쑥뜸이 발생시키는
열 에너지와 쑥이 탈 때 생성되는 200가지의 물질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효력을 발생한다.
뜸 치료로 얻을 수 있는 건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니 이 정도로 일단락하고 질병에 따른
구체적인 뜸 치료법을 소개하도록 한다.
건강을 위해 뜨는 뜸
장수의 비결
황제가 말하길 “상고시대 사람들은 모두
백 살이 넘게 살면서도 쇠약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 사람들은 오십세에 쇠약해지니 이는
세상이 달라져서 입니까? 아니면 사람이 스스로 도(道)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까?”
기백((岐伯)이 답하기를 “상고시대 사람들은 (양생의) 도를 알고 있어 음양의 법칙을 따르고
양생법을 조화시켜 먹고 마시는 행위를 절제할 줄 알았으며 행동거지에도 절도가 있었으며
신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하여 천수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 대화는 의(醫)에 대한 황제내경의 세계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으로 저자는 「상고천진론」
에서 의(醫)의 본질을 건강과 장수에서 찾고 있다.
이는 서양의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할 수 있는데….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미생물학, 병ㄹ학 등의 기초의학뿐만 아니라 내과학, 외과학, 산부인과학, 소아과학, 정신과학
등의 임상의학에 관한 그 어떤 텍스트도 건강과 장수에서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근대 서구사회
부터 발달되어 왔던 공중보건학이나 예방의학의 텍스트들을 제외하면 서양의학은 근본적으로
질병에 관한 담론이며 실천이다. 서구사회에서 어떤 의학보다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살레르노 양생훈(1607)」도 양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장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6세기 르네상스를 맞으면서 파라겔수는 「장수에 관한 글(15600」에서 인간이 사는
지역의 토양, 체질, 바람, 항성 등이 조화를 이루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칼레노스의 위생학을 발전시킨 코르나로(1467·1565)는 장수에 관한 개념을 대중화시켰다.
또한 「황제내경」의 처음 세 편을 요약하면, 사람은 건강한 상태로 장수하기 위해서
양생의 도를 지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계절의 변화에 순응해야 하는데 이는 만물을 주관하는
생명의 근본인 음양의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찬 지음 「아시아 의학의 전통과 근대」P78~82).
족삼리혈을 찾아라 누구나 간단하게 직접 쑥뜸을 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방법은 족삼리혈(足三里穴) 쑥뜸법. 중국의 침구대성 등의 고전은 족삼리혈의 뜸이 뱃속 냉증, 헛배, 진기부족(眞氣不足),
위장병, 대변불통, 답답한 가슴앓이, 요통, 팔다리 부종, 무릎과 다리 통증, 시력 약화,
임산부 어질병, 오장육부가 피로하여 피골이 상접, 가슴의 어혈, 유용(유방에 생긴 덩어리)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또 다른 서적은 오래 일어나지 못한 병, 전신부종, 음기부족, 땀이 나지
않을 때, 입이 쓰고 토할 때, 목이 쉬었을 때, 설사가 잦을 때, 광기가 있을 때,
토사곽란(토하고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아이가 오줌을 가리지 못할 때, 무릎이 시릴 때 등으로
족삼리혈의 효과를 인정한다. 가히 건강뜸의 으뜸은 족삼리와 관원뜸이라 할 수 있겠다.
족삼리혈은 쌀알 반 크기로 5~10장씩 뜨면 된다. 아픈 곳에 직접 더 뜨면 단전에 떠서 기를
축적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여준다. 간접뜸을 뜰 때는 환부 중심과 주위를 같이
뜨며 단전뜸은 상하로 뜨면서 관원혈 위주로 뜬다. 이때 단전(丹田)은 혈명(穴名)을 관원(關元)
이라고 하며 비뇨생식기질환, 신장병, 고환염, 만성자궁병, 섭호선(전립선)염, 임질,
뇨폐(소변이 안 나오는), 류머티즘 등 족삼리와 같은 기관의 질병에 뜨는 대표혈이다. 고전이나
비방에는 노후에 하체가 약해질 때, 음양조절이 필요할 때 원천적인 기(氣)를 보하는 혈로서
오직 한 군데 뜸을 뜬다면 단연 단전 뜸을 꼽는다.
만평 일가의 장수비법
일본 연대 천보 15년 갑진 9월 15일 동경(江戶) 영대교가환락성 개통식에 일본에서 최고로
나이가 많은 만평일가(萬平一家) 세 부부가 초대를 받았다.
만평은 경진 7년 임인 7월생으로 당시 나이가 243세, 만평의 처는 222세, 아들 만길 나이 196세,
자부의 나이 193세, 손자 만장의 나이 151세, 손자며느리의 나이 138세였다. 예로부터
인생 100살 사는 것도 드문 일인데 만평의 일가는 3대가 유례없이 장수를 누린 것이니 상서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만평 일가의 장수 비결이
유전적 혈통에 의한 것이라면 남자들 계통 외에 그의 처, 자부, 손부까지 장수할 수는 없는 일.
그렇기에 만평 일가의 장수는 유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만평 일가에는 어떤 희귀한 장수법이 있는 것일까.
덕천 11대 장군 가제가 만평을 초빙하여 자수비결을 물었더니 만평이 답하기를…
“조상 대대로 매월 1일 좌족삼리혈에 9장, 우족삼리혈에 8장을 뜨고, 2일 좌족삼리혈에 10장,
우족삼리혈에 9장을, 3일 좌족삼리혈에 9장, 우족삼리혈에 8장, 4일 좌족삼리혈에 11장,
우족삼리혈에 8장, 5일 좌족삼리혈에 10장, 우족삼리혈에 9장, 6일 좌우족삼리혈에 각각 9장씩
뜸을 떴더니 무병장수하였습니다.”
만평 일가에 대한 이 일화는 뒷받침할 만한 문헌이나 증거가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소화 11년 11월 말경 제8고등학교 직원 삼도 씨 고물 책장 속에서 만평의 장수법을 기록한
고문서가 발견되면서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이 일화는 당시 일본 전국에 만평삼리구(灸)의 붐을
일으켰다고 한다
장수(長壽) 뜸 요법(療法)
장수 뜸 요법이란?
뜸은 다 좋다면서 새삼 “장수 뜸 요법”은 또 뭐냐며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고기를 잡으러가도 소위 포인트란 곳을 찾는데, 우리
인체는 물 속과 같아서 어느 방향으로 흐르며 어디서 굽이치는지 또 어디가
깊고 얕은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물 속사정을 잘 모른채 그물부터 던졌다간 고기는커녕 그물만 찢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수뜸요법이란 이러한 물 속사정을 고려하여 그중 가장
적합한 장소만을 선정하여 안정적으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수 천년의 침, 뜸 역사에서 뛰어난 명의들이 나름의 오랜 임상을 토대로 하여
일궈낸 것이니 만큼 음양오행은 물론, 경락과 경혈 그리고 오장육부간 상호 균형과
조화를 두루 잘 살펴 조합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자리는 비교적 침, 뜸에 대한 부작용도 적은 자리며, 어느 병증에나 효과가
있어서 건강한 사람이 뜸을 하면 건강을 유지할 것이요, 병자가 하면 병이 나을 것
입니다. 술자의 임상 경험에 따라 혈의 지정과 수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본인은
이들의 여러 방편을 연구 검토한 후 필자 나름의 보건 뜸 혈 자리를 아래와 같이 요약
하여 보았습니다.
인체는 우주에 비교할 만치 그 운행과 생리가 복잡 다양합니다. 따라서 인류 건강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요원한 과제일 것이므로 제위께서도 열심히 연구하여 진일보한
장수뜸요법을 발표 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별다른 재주 신통한 비방에 현혹되지 마시고 또 욕심도
부리지 마십시요. 물과 공기가 최고의 명약이듯이 장수뜸요법이 최상의 비방입니다.
장수뜸요법만으로도 제위들게서는 충분히 명의 소리를 들을수 있음을 장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