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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보 스크랩 "분장 나라의 창조주" -한국분장 강대영 대표-
아빠 추천 1 조회 344 19.02.14 11: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미용인보(美容人譜)2

 

분장 나라의 창조주

-한국분장 강대영 대표-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다.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신사동 하늘주점

신사동에 가면 5층짜리 아담한 건물이 하나 있고 그 건물 옥상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무료 주점(?)이 있다. 그 주점에 기자는 비, 눈이 오거나 좋은 일이 생기거나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갔고, 그곳에서 막걸리나 소맥을 마신다. 어떤 날엔 선물 받은 특별한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 주점의 주인장은 우리 미용계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난 한국분장 강대영 대표다. 하늘주점이라는 상호는 어느 날 술을 마시다가 기자가 창안하여 SNS에 올렸더니 상호로 굳어졌다.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강대영 대표의 사옥이기도 한 그 건물 옥상의 하늘주점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곤 한다. 기자도 그곳을 자주 찾는 인사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기자는 특히 S회장, L, C원장, P대표, L교수와는 주기적으로, 또는 간헐적으로 그곳에서 만나곤 한다. 그곳의 풍광은 멀리 남산부터 가깝게는 강남을지병원까지 시각을 달리하며 멋을 덧칠해 보여줘 방문객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옥상에는 배수 시설을 완벽하게 해 파란 잔디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는 장미를 비롯, 온갖 꽃들이 철을 바꿔 방문객을 맞이한다. 때를 맞춰 자라는 고추와 상추, 쑥갓은 술의 맛을 부추기는 안주 감으로 빛을 발한다.

하늘주점은 문화계의 사랑방이라 부를만하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는다. 술을 좋아하고 사람만 좋으면 무사통과다. 이만하면 주인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지 않겠나.

 

사람이 좋다. 술이 좋다

하늘주점의 주인 강대영 대표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하늘주점 책상에는 항상 즐겨 읽는 책들이 놓여 있다. 기자는 하늘주점에 갈 때마다 어떤 책이 놓여 있는지 곁눈질로 살핀다. 직접 대고 물어보지는 않지만 읽고 있는 책은 그 사람의 인성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발명을 좋아하고 독서를 즐기며 시 쓰기까지 하는 강 대표는 그래서 기자와 통하는 데가 많다. 더욱이 신사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옥상에 잔디를 심고, 강 대표는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기자에게 전화했다. “비 오는데 한잔해야 하지 않겠수전화 끊자마자 달려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우리는 철이 바뀌면, 좋은 일이 생기면, 핑계 삼아 하늘주점에서 만났다. 여름이면 옥상 잔디밭에 모기장을 쳐놓고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며 대화했고 봄이면 꽃들을 감상하며 마셨다. 가을이면 가을대로 환절기면 환절기대로 즐겼다.

 

한국분장예술인협회 초대회장

기자가 강대영 대표를 처음 만나 건 미용계, 특히 메이크업계가 협회를 처음 만들기 위해 분장인들의 힘을 결집하기 시작하던 1990년대 후반기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분장인들이 협회를 만들기 위해 자주 모였었고, 그 결과 한국분장예술인협회 초대회장으로 강대영 대표가 선출되었다. 강대영 대표가 협회를 만들 때 산파 역할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 후로 협회가 내분으로 몇 개의 단체로 분화했고 그때마다 강 대표는 막후에서 조정자 역할을 했다. 그 세월을 기자는 옆에서 지켜봤고 우리는 술자리를 자주 가질 수 있었다.

강 대표는 미용계가 화합하기를 늘 바랐다. 협회장들이 사심 없이 협회 운영하기를 늘 말해 왔다. 기자는 옆에서 맞장구만 칠 따름이었다. 그리곤 사람이 좋다, 술이 좋다서로 외치며 잔을 비웠다.

강 대표는 지난 2012년 호서대학교에서 수염 유형에 따른 남성 인상 형성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형설지공의 결과였고 수염은 그의 전매특허처럼 됐다, KBS 20년 경력에 더하여 분장 외길을 살아온 그는 지금도 방송, 영화,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 대표의 역작은 여기에서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덕분에 기자는 많은 연극과 뮤지컬, 오페라, 창극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근래 같이 본 작품을 기자의 잡기장에서 찾아보니 국립극장 마당놀이 이춘풍전’, 국립창극단의 흥보씨’, ‘심청이 온다’, 세종문화회관 시즌제 대표 공연 사랑의 묘약’, ‘국경의 남쪽등을 비롯 예술의 전당, 롯데호텔 공연장, 명동예술극장, 충무아트센터 등 많은 공연과 장소를 함께했음을 볼 수 있었다.

 

새벽 5시 기상

강대영 대표는 부지런하다. 새벽 5시가 되면 어김없이 기상해 조간신문 네댓 개를 읽는다. 그 중 삶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장에 자기의 감상을 덧붙여 주위 사람들과 공유한다. ‘불행과 고통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도전과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마음이 힘들다는 건 내가 더 성장하고 발전했다는 증거다. 내 멋에 겨워 행복한 날을 살아보자!’ 오늘 아침에 기자가 받은 메시지다. 매일같이 이런 일을 계속 한다는 것, 강 대표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거나해지면 노래방도 종종 간다. 강 대표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다. 작은 체구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의 울림이 크고 깊다. 노래방에서도 그는 겸손하며 남을 배려한다. 겸손과 배려가 몸에 밴듯하다.

한번은 협회 일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술자리를 파한 게 새벽이었는데 신문을 읽고 쓴 메시지가 아침에 또 도착했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열정은 근면함을 넘어 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없으면 안 될 일이리라. 분명 그는 작은 거인에 다름 아니다.

오늘도 날씨가 심상찮다. 이런 날 기자는 강대영 대표의 후딱 넘어오소. 이런 날 아니 마시면 언제 또 마시겠소.”라는 전화 오기를 은근히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분장 나라

-강대영 대표

 

분장 나라에는 창조주 한 사람이 있었고

그는 모든 걸 창조했다

선인도 만들었고

악당도 만들었으며

동물과 나무도

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창조자답게

그의 손끝은 섬세했으며

세심한 손끝을 통해

피조물들은 형체는 물론

내면까지 구조화되었다

그렇게 그는 세상에 없는

세상을 만들어갔고

창조주 자리를 견고히 했으나

멈출 줄 몰랐다

수염에도 박사가 있음을 알렸고

작은 거인도 있다는 것을 귀띔했다

 

그의 창조가

어디까지 갈 줄 아무도 모른다

 

*강대영 대표 약력



산업체 경력

1972.02~1992.03 KBS방송국제작지원국 미술부 분장실 20년근무

2012.02~현재 주식회사 한국분장 대표이사

2014.09~현재 한국분장학원 대표원장

2011.11~현재 채널에이 비드라마(보도, 예능, 교양 외) 분장미용 진행중

2017.09~현재 KBS방송국 별관 비드라마 분장미용 진행

 

작품활동

1) 뮤지컬

투란도트(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잃어버린 얼굴(서울예술단),위대한 캣츠비(문화아이콘)

120여 편

2) 오페라

사랑의 묘약(서울시오페라단), 라트라비아타(성남문화재단), 카르멘(대전오페라)

95여 편

3) 연극

베니스의상인(명동예술극장), 우어파우스트(명동예술극장)아마데우스(명동예술극장)

250

4) 방송 드라마

팔도강산(KBS), TV문학관, 전설의 고향(KBS), 여명의 그날(KBS)

500여 편

5) 영화

젊은날의 초상(영화 1991), 초록물고기(영화1997), 디워(영화2007), 왕의 남자(영화2005)

50여 편

 

수상내역

1988.4. 1. KBS방송 분장상 2회 수상 (6.25특집극, 욕망의문)

1978.7.12. KBS방송 특별상 수상

1988.10. 2. 88올림픽조직위원장상

2012 48회 대종상영화제 분장기술상 수상

2018 10.24 대중문화예술상 분장부문 수상

  


<뷰티라이프>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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