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이사랴에서의 증거 행23:34-26:32
·이단이라 하는 도(oJdo" hJn legousin aijresin;호도스 헨 레구신 아이레신)
벨렉스 앞에 선 바울의 자기 변증 내용이다. 바울은 종교상(宗敎上)의 교리적인 문제오 유대인의 고발을 당하여 벨렉스 앞에 서게 된 것이다. 당시의 학문과 유대의 정통 학습을 터득한 바울은 로마의 법과 지역, 종교간의 갈등, 완화, 조화 등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시종 의연히 자기 행위에 대한 변증을 하여 나갔다. '이단'이라는 말의 원어 (aijresin;아이레신)은 '이설(異設)'또는 '반대자'를 가리키는 용어로 KJV에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의 뜻은 '분리자, 소집단, 분파'를 가리키는 의미에 더 가깝다. 한글 성경에는 이를 '이단'이라고 번역하였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보면 그리스도교가 자신들의 정통 율법을 벗어난 '소집단주의' 또는 '분파 집단'으로 비쳐진 것이다. 이 빗나간 당파를 가리켜 급기야는 그 전도자인 바울을 로마의 총독 앞에 고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교리적인 문제는 적어도 로마의 정치 체제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바울은 보다 자신 있게 자기 변호를 일관하고 있다.
가이사랴에서도 사도 바울은 2년 이상 수감되어 있었습니다(행24:27). 하지만 바울은 조금도 지치지 아니하고 일관성 있는 증거를 함으로써 벨릭스, 베스도, 아그립바로부터 무죄하다는 평가를 듣기까지 했습니다. 가이사랴에서의 증거는 과연 어떠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벨릭스 앞에서의 증거
1)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 믿음을 증거하였습니다(행24:14)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이란 곧 구약성경입니다. 유대인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을 이단으로 몰고는 그들을 구약성경의 파괴자로 규정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유대인들의 생각이 그릇되었음을 알리고 자기의 무죄함을 입증하기 위해 자기는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및 선지자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는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성도들의 믿음의 기초는 성경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생각을 갖고 있고 위대한 일을 한다고 해도 성경을 부인한다면 그는 참된 크리스천일 수 없습니다.
2) 부활의 소망을 증거하였습니다(행24:15)
또한 바울은 부활의 소망을 증거하였습니다. 이것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전15:19). 바울에게 있어 부활의 소망은 신앙의 기초일 뿐 아니라 전부였습니다(참조;고전15:44). 이것은 바울의 생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입니다. 예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요11:25,26)한다고 하셨습니다. 부활의 소망이 없는 복음은 거짓 복음이요 껍데기 복음입니다.
3) 의와 절제와 심판을 증거하였습니다(행24:25)
바울은 내세의 달콤한 복음만을 증거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반드시 심판이 있음을 벨릭스에게 증거하였습니다. 특별히 돈이나 바라고 재판을 굽게 하려는 벨릭스 같은 이에게는 부활의 메시지 보다 이러한 심판의 메시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행24:26). 복음은 우리에게 내세의 비전만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심판을 이야기함으로써 현세에서의 의롭고 경건하게 살 것도 함께 요구합니다. 의로운 생활, 절제된 생활의 요구가 배제된 것 역시 참복음이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2. 베스도 앞에서의 증거
1) 자신에게 죄와 불의가 없음을 증거하였습니다(행25:8,10)
베스도 앞에서 바울은 자기자 종교적으로나(행25:8) 도덕적으로나(행25:10) 죄를 지은 일이 없다고 증거하였습니다. 복음 전도자는 이처럼 세상 법정에 나아가서도 남들이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성별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 가서는 신앙적인 율례를 어기고, 교회에 가서는 도덕적인 법도를 어긴다면 그 누구도 그의 전도하는 말을 신뢰치 않을 것입니다. 성도들은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였습니다(행25:19)
바울은 또한 베스도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였습니다. 성도들의 부활 소망의 기초는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참조;고전15:20). 나사로도 다시 살아나고 나인성의 아들, 회당장 야이로의 딸도 살아났지만 그들의 부활은 성도 부활의 기초가 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시 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부활하시고 다시 죽지 아니하셨습니다. 지금도 살아 계셔서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따라서 그의 부활만이 성도들에게 소망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같이 부활할 것입니다. 영원히 죽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할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에게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부활을 이웃에게 전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3. 아그립바 앞에서의 증거
1) 유대인 구원에 대한 소망을 증거하였습니다(행26:7)
바울은 아그립바 왕에게 동족 구원이 자기의 간절한 소원임을 증거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를 원수같이 여기고 죽이기 위해 갖은 모략과 술수를 다 썼지만 바울은 동족 구원에 대한 처음 소망을 조금도 변함없이 나중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참조;롬9:3). 그가 이러한 생각을 가진 것은 자신이 훌륭해서라기보다는 원수를 사랑해서 독생자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참조;롬5:10).
2)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증거하였습니다(행26:12-18)
바울에게서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일생 일대의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성품을 변화시키고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만남이었습니다. 이 만남이 위대한 이유가 주인공이 '바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든지' 예수를 만나기만 하면 이 엄청난 체험을 할 수 있으리란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그것도 로마 여행 동안 두 번씩이나 진술한 것입니다. 복음 전도의 요체는 이처럼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입니다. 변화는 전도자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일으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3) 복음 전도자 됨을 자랑했습니다(행26:29)
바울은 죄인의 몸으로서 재판장의 위치에 선 아그립바에게 자기가 전도자 된 것을 자랑했습니다. 본문에서는 '결박한 것 외에는'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디모데에게는 투옥된 사실조차 부끄러워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참조;딤후1:12). 복음을 증거하는 자가 복음을 증거하는 일러 인해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한다거나 자기의 처지를 한탄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눅9:26)고 하셨습니다.
·가이사랴에서의 증거
1. 벨릭스 앞에서의 바울의 변호
a. 벨릭스
㉠총독임(행23:24) 또 바울을 태워 총독 벨릭스에게로 무사히 보내기 위하여 짐승을 준비하라 명하여
㉡돈을 좋아함(행24:26) 동시에 또 바울에게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닽이 이야기하더라
㉢바울의 강론을 듣고 두려워함(행24:24,25) 수일 후에 벨릭스가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시방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b. 더둘로의 고소
㉠벨릭스에게 아부하면서 논고함(행24:2) 벨릭스 각하여 우리가 당신을 힘입어 태평을 누리고 또 이 민족이 당신의 선견을 인하여 여러 가지로 개량된 것을 우리가 어느 모양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감사무지하옵나이다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고 함(행24:5)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 천하게 퍼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
㉢성전을 더럽게 했다고 함(행24:6) 저가 또 성전을 더럽게 하려 함으로 우리가 잡았사오니
㉣유대인들도 합세함(행24:9) 유대인들도 이에 참가하여 이 말이 옳다 주장하니
c. 바울의 변론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을 믿는다고 함(행24:14) 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나는 저희가 이단이라 하는 도를 좇아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및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부활을 말함(행24:15) 저희의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라
㉢심판에 대해 말함(행24:25) 바울아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2. 베스도 앞에서의 바울의 변론
a. 베스도
㉠벨릭스의 뒤를 이어 총독이 됨(행24:27) 이태를 지내서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대신하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려 두니라
㉡바울을 가이사에게로 보냄(행25:12)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가로되 네가 가이사에게 호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니라
b. 바울의 변론
㉠무죄를 주장함(행25:8) 바울이 변명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게나 내가 도무지 죄를 범하지 아니하였노라 하니
㉡가이사 앞에서 심문받기를 원함(행25:10) 바울이 가로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에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3. 아그립바 앞에서의 바울의 변론
a. 아그립바
㉠바울의 변호를 들음(행26:1) 아그립바가 바울더러 이르되 너를 위하여 말하기를 네게 허락하노라 하니 바울이 손을 들어 변명하되
㉡바울이 죄가 없음을 인정함(행26:32) 이에 아그립바가 베스도더러 일러 가로되 이 사람이 만일 가이사에게 호소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놓을 수 있을 뻔하였다 하더라
b. 바울의 변론
㉠바리새인이었음(행26:5) 일찍부터 나를 알았으니 저희가 증거하려 하면 내가 우리 종교의 가장 엄한 파를 좇아 바리새인의 생활을 하였다고 할 것이라
㉡그리스도인을 핍박했음(행26:11) 또 모든 회당에서 여러 번 형벌하여 강제로 모독하는 말을 하게 하고 저희를 대하여 심히 격분하여 외국 성까지도 가서 핍박하였고
㉢다메섹에서 주를 만나 사도가 됨(행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