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엄청나게 내린 후로 영하의 날씨가 계속돼 온통 하얀색 천지입니다.
어제 비가 좀 내렸지만 길만 빼고는 여전히 눈이 쌓여있습니다.
삼십 센티 넘게 쌓인 눈위에 난 발자국이라고는 우리 가족들의 발자국 뿐입니다.
얼마 전 이 눈때문에 토종닭 납치 살해범을 찾았습니다.
창고에서 닭장까지 난 선명한 발자국의 주인공은 바로 고양이었습니다.
좀 떨어진 집에 살고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데 거의 매일 우리 집에 출근하다싶이 해왔습니다.
크고 살도 쪄서 별로 귀엽지는 않지만 우리만 보면 나름대로 애교를 부려서 예뻐해주었습니다.
손님이 와서 삼겹살이라도 굽는 날에는 반드시 냄새를 맡고 찾아와 식탁 근처에서 맴돌며 온갖 애교 다 떨어대니 고기 부스러기라도 주지 않을수 없습니다.
오는 회수가 점점 잦아지면서 마치 우리 고양이처럼 하루 종일 우리 집 마당에 살다싶이 해서 생선조각이나 멸치라도 자주 주며 나비야 나비야 불러주곤 했습니다.
볼때마다 뭘 먹고 저렇게 점점 살이 찌나 했더니 이놈이 그동안 우리 닭을 한마리씩 잡아먹은 겁니다.
므비보셋과 넘버 쓰리등이 잡아먹힌 흔적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고 속이 몹시 상해했던 남편은 범인을 알게되자 너무 화가 나서 다가오는 고양이의 배때기를 걷어찼습니다.
고양이는 영문을 모르고 도망쳤는데 그놈니 나타날때마다 남편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소리치자 이제는 거의 오지 않습니다.
그동안 귀여워해주며 먹이도 자주 주었던 고양이에게 배신당한 우리는 고양이도 믿음의 대상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먼 부산에서 주일마다 우리 교회에 오는 지체가 있습니다. 그분은 남편이 전문의가 되기까지 뒷바라지를 열심히 했는데 되자마자 그 남편은 짐을 싸갖고 나가 개업하고는 이혼하자고 한다는 겁니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통곡하던 지체는 우연히 목사님의 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설교를 들으며 자기가 당한 배신의 사건이 해석이 됐고 내죄를 보며 이제 주일마다 예배와 목장을 위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송을 건 그 남편에게 설득당한 판사와 조정위원도 이혼하라고 한답니다. 벼랑에 몰린 지체는 한달만 주일예배 참석해주면 이혼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서 남편이 지금 예배와 목장에 오고있습니다. 하지만 강적인 그는 꿈쩍도 하지않고 시간은 2주밖에 남지않았습니다.
고양이는 배가 고파 배신을 때렸지만 사람은 배가 불러도 배신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고하는 그 남편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개나 고양이가 아무리 예뻐도 우리는 짐승을 위해 기도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짐승같은 남자들을 위해서는 기도합니다. |
첫댓글반갑네요. 나보다 우리교회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송희집사님의 글은 항상 우리에게 은혜를 줍니다. 남편 최상열 집사님은 나와 같은 초원에서 목자(남양주지역)로 섬기고 있는데 이 분들도 예전에는 세상적으로 잘 나가셨던 분이었는데 사업의 부도로 가평지역의 시골에 내려가 새롭게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고난을 통하여 축복을 체험하며 영적으로 평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어제 목자회의 때 말씀을 들었습니다.